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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암 포토죤 설치공사 중, 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100 큰 슬픔의 마음 (3) (화엄경7) 2022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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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95회 작성일 22-11-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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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큰 슬픔의 마음 (3) 

(화엄경 7)

 

업의 바다 속을 중생들은 계속 오고 간다.

그러나 행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보살에게 있어서 비로자나불을 알지 못하는 것은 큰 슬픔이다.

 

 

   만해스님은 시집의 서두에서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고 말한다. 구도자에게서 그리운 것은 물론 부처를 이루는 일 즉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얻은 것은 불가사의한 중생의 인연바다, 업의 바다를 비로자나불의 작품으로 한꺼번에 응시하는 것이다. 업과 괴로움의 바다를 보면서 큰 슬픔이 일어남과 아울러 비로자나불의 손길을 보는 큰 환희심도 같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환희심을 업의 바다에 있는 중생과 같이 나눌 수가 없음을 안다.

   여기서 제2차적인 슬픔의 마음이 생긴다. 업의 바다를 보고 혼자서 비로자나불의 모습을 음미하는 것이 소승적이라고 생각한 보살은 중생과 함께 밤의 길로 같이 들어가려고 한다. 중생이 사는 미혹의 세계에서 중생이 이해할 수 있는 보살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칠 줄 모르고 타는 약한 등불을 들고 중생이 사는 깜깜한 업의 바다로 들어간다. <십행품>에서 읽은 열 가지의 보살수행을 닦으려고 한다. 중생의 삶을 집착 없이 보는 데서 나오는 큰 슬픔은 큰 환희와 한 몸이 되고 그것은 다시 중생을 보살피고자 하는 대비의 마음이 된다. 이 대비의 마음에서 보살행이 나온다. 만해스님의 시 가운데서 한 가지를 더 보자. 유명한 ‘나룻배와 행인’을 보자.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을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당신은 행인.

 

   이 ‘나룻배와 행인’에는 보살수행자의 슬픔이 흠뻑 배어 있다. 업의 바다에서 행인들은 계속 오고 간다. 바다의 이쪽 편에서 저쪽 편으로 건너가기도 하고 저쪽 편에서 이쪽 편으로 건너오기도 한다. 보살수행자는 비로자나불의 몸체가 바로 저 행인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행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보살에게 있어서 비로자나불을 알지 못하는 것은 큰 슬픔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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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사람들은 흔히 깨끗하고 더러움에 차별을 둔다

그러나 사물의 본성은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없다

우리 마음이 집착하기 때문에

깨끗한 것을 가까이하고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착하는 마음,

편견을 떠나면

모든 존재는 깨끗하다.”

                                            ㅡ 대품반야경


< 가을, 詩(시)를 낚다 > / 김성자

연지곤지 찍어놓은 숲에서

햇살이 술래잡기하고 있다

붉은 열매 잠시 숨었다가

바람의 꼬리에 걸려 살랑거리고

단풍 물빛 속에서

詩(시)들이 유영하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지느러미 치며 파문이 일고

느리게 또는 아주 빠르게 헤엄치며

찌를 물지 않던 詩語(시어)들이

기러기 휘파람 소리에 걸려

작은 물고기 詩(시) 한 줄

첨벙 ㅡ 튀어 오른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저 해탈심이
그동안 베트랑 나트랑의 빈펄 섬에 가족 여행을 다녀 왔는데

인터넷 최선진국인 대한민국과는 현지 사정이 너무 달랐습니다.
본의아니게
안면암 홈페이지가 접속이 되지 않아 4일 동안이나 쉬었습니다.

그동안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동창
카톨릭 해외  외교관 남편
김애리나  김동연으로 시집 내었다고
다들  수필가.시인
출판하는 대단한 용기와  글  솜씨
표현  할 수 있는 
저는  시인들의 시를 읽고
7080  노래듣고
불교티비 큰스님 법문과 강의
울림 라디오 들으며
부엌 일하고
부엌 들어가기  싫은...
그냥 인사동 미술  전시
조계사 마당 앉아 있는게 더 좋아요
집에 있으면 아파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보살님께서는 같은 동갑이신데
문학에의 열정이 아직 대단하시네요.
좋은 친구들 부럽습니다.

저도 부엌 일하는 것 싫어해서 애들에게 항상 미안하답니다. ㅠㅠ

조계가 마당은 언제나 항상 많은 이들을 반겨 주십니다.

움직일 수록 건강에 좋지요.

병약하시던 우리 엄마는 집안에서도
자주 움직이셨어요. 몸에 맞는 운동으로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