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87 불각 (3) (대승기신론 3) 2022년 9월26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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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22회 작성일 22-09-26 07:34본문

87
불각 (3)
필자는 예전에 이런 질문을 하는 불자를 만난 적이 있다.' 부처님은 왜 무명이 일어나게 하느냐? 부처님이 무명을 허용하는 것은 기독교의 조물부가 사람을 시험하고 죄를 만들고 고통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물음이었다. 기독교에서의 선악과 죄, 심판의 이야기와 불교에 있어서의 무명은 그 출발점이 다르다. 기독교의 신은 인격신(人格神)이다. 그래서 신이 사람이 가지는 감정과 기분을 가지고 사람을 시험하고 죄와 벌을 내린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무명은 부처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부처님이 내린 벌도 아니고 부처님이 있게 해서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무명이란 실제로 있는 것도 아니다. 중생이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그것을 무명이라고 한다. 그 무명은 사물을 바로 보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무명은 없는 것이다.
다시 무명의 업으로 돌아가자. 이 무명의 업으로부터 주관과 객관이 달라진다. 무명의 업 · 주관 · 객관 이 세 가지가 미세한 지말불각이다. 이것은 우리가 느낄 수 없으므로 미세하다고 하는 것이다.
분열된 주관 · 객관으로 인해 안다는 마음이 생기고 그 앎이 지속되어서 굳어진다. 그 앎을 당연시해서 집착하고 그에 의해 새로운 개념과 언어와 가격표 붙이기가 일어난다. 이어서 업을 짓게 되고 그 업의 결과로 과보를 받게 된다. 미혹과 악업과 괴로운 과보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깨닫지 못하는 불가의 세계 즉 윤회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것이 여섯 가지 거친 지말불각이다. 삼세육추를 나타내는 전문적인 술어가 있지만 그것을 말하면 어려워하는 생각을 낼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중국 송나라 때의 지선은 삼세육추를 꿈의 한마당으로 풀어 본다. 한 사람이 홀연히 잠이 들어 꿈을 꾸면서 인식주체를 만들어 대상을 짓는다. 그리고 개별적 분별을 일으키면서 그 분별이 계속되어 끊어지지 않는다. 계속 분별하면서 자기감정을 어기는 대상과 순응하는 대상에 집착하는 마음을 낸다. 그래서 좋게 여긴 것은 친근하다 하고 나쁘게 여긴 것은 소원하다 한다. 좋고 친근하게 여겨지는 대상엔 갖가지 은혜와 이익을 베풀고, 나쁘고 소원하게 여겨지는 대상에겐 갖가지로 능멸하고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혹 은혜로 보답함이 있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혹 원한으로 갚는 경우를 만나면 괴로움으로 받아들인다.
홀연히 꿈을 깨고 나서는 꿈속에 있었던 일들은 모두 버리게 된다. 우리가 주관과 객관을 지어서 보는 것이 다 우리의 일심에서 나오고 그것은 마치 꿈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밖의 경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지은 경계를 본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꿈의 이야기로 깨닫지 못한 불각의 윤회를 설명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중생은 생사의 흐름 속을 헤매면서 애욕의 바다에 잠겨 있다.
무지와 미망이 열겹, 스무겹으로 그 마음을 덮고 있으며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생은 번뇌가 시키는 대로 행하며, 갖가지 욕망에 취해 있고,
갖가지 망상을 일으켜 기나긴 세월 동안 괴로워하고 있다."
< 화엄경 >
<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 > / 로버트 풀림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꿈이 현실보다 더 강렬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이며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이것이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부처님마음은하나 ! 본성을잘 생각하는사람은 중생의 자존심육도를 헤메지않는수행 정진뿐이다 . 참으로 복있는자는 자기 반성 을 하고 다음생을 어떻게살아야겠다는것을? ! 마음 공부가 잘되는 사람은 호롱박이 파도타는것과 같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참으로 복 있는 자는 자기 반성을 하고 다음 생을
준비한다고 하셨네요.
저도 칠순이 넘었으니
다음 생을 하나씩 준비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