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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89 체상용 삼대 (4) 2022년 10월 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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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86회 작성일 22-10-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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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체상용 삼대 (4)


(대승기신론 5)

 

   그렇다면 이 체상용으로 인간 전체를 분석할 때 어떻게 될까? 필자는 가끔 49재를 올릴 때에 영가법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법사는 영가가 어디서 왔다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이 설명에는 죽음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허무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든지 영원의 세계와 연결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 망자를 위한 위로는 서양종교의 것처럼 획일적으로 간단하지가 않다. 서양종교에서는 돌아가신 분이 하늘나라에 앞차로 먼저 가 있으면 그의 가족들은 뒤차를 타고 가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기본을 이룬다.

   불교도 서양종교처럼 간단하게 설명할 수도 있고 또 많은 경우 그렇게 하고 있다. 간단하게 왕생극락이라는 말로 설명하면 된다. 그러나 그 의미는 서양종교의 것과는 다르게 된다. 불교에서는 무아를 말하기 때문이다. 무아인데 어떤 것이 극락세계를 갈 것이냐는 물음이 나온다. 또 육체를 버리고 떠난 사람과 극락세계를 간 사람은 같은가 다른가의 문제도 나온다.

   조사스님의 게송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보신과 화신은 진짜가 아니고 임시적인 것이다.

법신만이 청정하게 온 우주에 두루해 있다.

천 개의 강에 물이 있으면 천 개의 달이 비치고

만 리 창공에 구름이 없으면 만 리가 그대로 하늘이다.

 

   여기서 보신과 화신은 강물에 비친 달이고 법신은 하늘에 있는 달로 비유되어 있다. 부처님의 몸을 법신 · 보신 · 화신으로 나눌 수가 있다면 중생의 몸도 똑같은 방법으로 나눌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몸이 보신 · 화신인데 우리 몸은 강물 위에 나타난 법신인 달의 그림자와 같다는 것이다. 이 시에서는 천 개의 강만을 말했지만 현재 세계의 인구 숫자인 60억의 호수가 있다면 60억 개의 달이 모든 호수 위에 나타날 것이다.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달이 호수에 비치는 것과 같고 죽는다고 하는 것은 달이 호수에서 떠나는 것과 같다. 49재의 영가법문은 호수에 비친 보신 · 화신의 달이 법신이라는 본래의 달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기본을 이루게 된다. 물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변형도 있을 수 있다.

   체상용으로 우리 인간을 나누어 보기 전에 우선 법신 · 보신 · 화신으로 풀어보자. 법신 · 보신 · 화신을 머리글자로만 줄이면 법보화 삼신이 되는데 이 삼신을 체상용으로 대체하면 되겠다.

   불에 체상용 삼대를 비유하면 불의 체대와 상대는 무아적이고 불의 용대는 유아적이다. 드러난 불의 체대는 연료나 불기운이 된다. 불의 상대는 물론 불타는 모양이다. 그리고 불의 기능은 뜨겁게 하고 태우는 것이다. 불의 체대와 상대는 항상 이 우주에 꽉 차 있다. 불만 피우면 언제나 보이지 않던 불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을 피운다는 것은 불의 기능이 작용됨을 뜻한다. 불의 기능이 나올 때에야 불을 볼 수가 있다. 타는 불은 좋고 나쁘고 할 것이 없다. 불 자체는 공평하다. 불의 기능에 따라 편리한 불도 되고 재앙을 주는 불도 된다. 밥을 짓는 불도 될 수 있고 화재를 일으키는 불도 될 수 있다. 좋은 용도와 나쁜 용도로 갈라지는 것을 불의 기능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달렸다. 그래서 그 무아의 불이 현실적으로 기능을 발휘한다. 역사를 만들고 역사를 바꾸어 놓는다.

   체상용 삼대에서 중요한 것은 용대의 기능이다. 내 마음이나 마음의 그림자인 모든 사물은 언제나 일으키기만 하면 나타나게 될 불과 같다. 내 마음은 중립의 상태에 있다. 그 마음의 기능이나 활용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서 불국토를 장엄하는 사람도 되고 불국토를 부수는 살인마도 된다. 금강경의 방식으로 삼대를 말한다면 체대와 상대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이고 용대는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 된다.

 

 

은은한 꽃향기

만리향나무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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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그대가
세상의 온갖
번뇌에서
벗어나려거든
반드시 욕심을 적게 가져라.

욕심이 적은
사람은 편안하고 즐겁지만

욕심이 많은
사람은
비록 천당에
살아도
몹시 괴로울 것이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부유해도
가난하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가난해도 부유하다.


< 달 > / 정현

태양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눈부시지 않기에 빛났던 당신은
세상이 바라보는 달이 되어
별과 함께 빛날 자격이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진짜 향기롭네요  천리향  만리향  다좋다  어느것  한가진들  싫  을리가 있겠냐마는  그대로  법신이  드러나보이는  청정성이  향이란 말이지요  .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다    모든것이  고 더라    객관적있어야한다  .  과정저 인  실질적 최계가 있어야한다      각관적진리를 갖어야한다  .  오늘하루도  멋지게    성불을  두손 모음ㅕ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초여름 만리향을 안면암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줄 정말 몰랐습니다. ㅎ

진짜 향기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설봉스님의 정성에 알맞게 꽃들이 부응하나 봐요.
실제로 직접 냄새를 맡아 본다면 더욱 감동이겠어요.
멀리서 눈으로만 즐기게 되니 너무 아쉽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