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92 무명의 원인 (4) (원각경 1) 2022년 10월17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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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5회 작성일 22-10-17 07:22본문
92 무명의 원인 (4)
(원각경 1)
우리가 가진 이 부질없는 욕망, 내 생각대로 내가 안 되는 이 마음, 자기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것, 이런 것들을 미혹무명(迷惑無明)이라고 할 경우 이 무명은 과거의 어떤 원칙으로부터 연역되어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신론》을 공부할 때 무명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처럼 우리가 가진 지금의 무료함과 불만은 현재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데 《원각경》에서의 부처님은 무명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무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착각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면 달이 가는 것처럼 보이고 배가 지나가면 언덕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예를 들어 주셨다. 달이나 언덕이 아무리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해도 움직이는 구름과 지나가는 배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한 달이나 언덕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이 윤회를 계속하는 한 그 윤회의 눈으로 보는 본래 원각의 자리도 윤회로 보일 것이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움직이는 한 본래 부처의 자리도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 고정된 목표물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사진기를 잡은 손이 떨리면 사진은 흐리게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세상은 사진 찍을 때의 대상처럼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움직이는 것을 그대로 찍기도 어렵지 않다. 가령 차가 움직일 경우 차가 가는 방향으로 사진기를 움직이면서 찍으면 달리는 자동차가 그대로 나오고 주변은 흐려져서 차가 달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본래의 부처는 항상 자리만 지키고 있는 돌이 아니며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다. 그렇다면 움직이는 모습은 움직이면서 보아야 할 것이다.
번뇌를 일으키고 움직이는 이 마음이 본래 부처라고 한다면 그것을 보는 눈도 계속 움직이면 될 것이다. 중생심이 발휘하는 번뇌와 본래 부처가 자신의 번뇌에 따라 번뇌를 피우면서 번뇌를 본다고 할 때 두 가지는 똑같은 번뇌이지만 차이가 있다. 한 가지는 번뇌와 그 주변의 상황을 모르고 있고 다른 한 가지는 번뇌와 그 주변의 상황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차들이 멈추어서 가지 못할 경우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내가 빨리 가고 싶다는 데 매달리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차들이 못가는 이유를 알거나 모르더라도 차들이 못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벗어남의 시초가 된다. 번뇌와 상황을 같이 보면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미혹할 것도 깨달을 것도 없게 된다. 이것을 본래성불(本來成佛) 자리라고 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세상에서 어리석은
중생은 욕심에 탐착한다.
능히 이 어리석음을 여의는 자는
바르게 열반을 얻으리라.”
< 대보적경 >
< 효봉(曉峰)스님 > (1888~ 1966) / 오도송
海低燕巢鹿抱卵(해저연소녹포란) 바다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火裡蛛室魚煎茶(화리주실어전다) 불속 거미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此家消息誰能識(차가소식수능식) 이 집안 소식을 뉘가 알리
白雲西飛月東走(백운서비월동주) 흰구름 서쪽으로 흐르고 달은 동쪽으로 달리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효봉대선사 주석처 통영 미래사 참배하며
금강산 신계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신계사의 문필봉
버스 안내인의 저의 신청곡 심장에 남는 사람도 듣고
지난 목요일 동사무소서 북한 강의 들으며
탈북 미인의 강의중 심장에 남는 사람
유트브에 있다고
자기는 어릴 때 엄마와 고향... 노래 자주 했다고
지금100만원 송금하면 50은 중간 브로커가 가진다고
키타 전공 대학 음악과 다닌다고
산비탈에 살았는데 지금은 평지로
북한 엄마가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효봉대선사님께서 통영 미래사에 주석하셨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습니다.
재작년에 딸부부와 통영에 갔을 때 안정사 등만 참배했었지요.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찾아 뵙겠습니다.
말로만 듣던 금강산 신계사 언젠가는 참배할 행운이 도래하기를 기원드립니다.
문필봉 이름처럼 멋있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