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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93 깨달음의 시발점 (4) (원각경 1) 2022년 10월20일 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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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0회 작성일 22-10-2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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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깨달음의 시발점 (4)


(원각경 2)


 《원각경》의 입장은 어떤 개인이나 사회현상을 상대적으로 대하지 말고 내가 스스로 청정하게 행동하라고 한다. 상대가 청정을 받을 만하니까 내가 정한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먼저 청정해지라고 한다. 내 몸이 청정한 자세로 나서면 마음이 따르고 이어서 눈 귀 코 혀 몸 뜻의 감각기관이 따른다고 한다.

한 마음이 좋은 마음을 먹으면 모든 사람이 다 좋은 마음을 먹고 한 세계가 좋으면 모든 세계가 다 좋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정치나 경제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수행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원각이라는 본래의 성불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가장 작은 것부터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수행자가 따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우리 동포들의 치부를 많이 보았다. 부정부패가 우리들 전체에 반연되었다는 표현보다는 바른 것과 그른 것의 잣대를 가지지 않고 살다가 갑자기 정의라는 이름의 잣대가 나오니까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다. 그 중에서 아주 위험스런 반응 가운데 하나가 ‘상류의 물이 저렇게 탁한데 하류에 살고 있는 내 주변의 물이 탁한 것은 하나고 이상할 것이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이 잘못 하는데 내가 혼자 잘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태도이다.

  필자는 지금 ‘모든 국민들 각자가 다 그런 태도로 살아간다면 이 나라에는 정의가 바로 설 날이 없게 됨’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원각경에서 말하는 본래의 성불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남이 청정하다는 조건으로 내가 청정한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청정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청정하다는 수행의 원칙에 위배됨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의로운 삶을 사는데 상대적인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바른 생활을 시작하면 그것으로 족하지 남의 일을 끌어대서 자기의 잘못을 합리화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불자 여러분들은 성불하자는 인사를 하면서도 감히 성불하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본래의 성불이라는 말은 모르고 수행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계획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겸손하게 생각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눈이 청정하면 보이는 것과 모든 감각기관과 내 몸 전체와 모든 사람, 모든 세계가 다 청정하게 되는 원칙은 알면서도 일부러 성불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태도는 다행스럽게도《원각경》과 일치한다.《원각경》은 말한다.

 

선남자야, 원각을 성취한 보살은 생사를 싫어하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

지도 않으며, 오래 도를 닦은 이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고 처음 도를 닦는

 이를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이 한마음의 발심이 모든 사람, 모든 국토의 발심이며 원각이기 때문이다.

본래 깨달음의 세계는 내 것과 구별된 저것도 없거니와 저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의 수행에 있어서는 상대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래서 생사를

 싫어하지도 않고 해탈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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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백 년을 산대도 智慧(지혜)가 없고

禪定(선정)이 없으면

하루밖에 못살면서

지혜 있고 선정이 있는

사람만 못하다.

                                            < 출요경 >

< 九山(구산)스님 涅槃頌(열반송) >

萬山霜葉紅二月花

物物頭頭大機全影

生也空兮死地空

能仁海印三昧中微笑而逝


온 산의 단풍이

삼라만상이 그 바탕을 온통 드러내는구나.

생도 공하고 사도 또한 공하니

부처의 해인삼매 중에

미소지으며 가노라.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어제  불교문화대전  전시 보러 갔다가
조계사 마당  대웅전 옆에서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 홍보행사  전통불교문화  체험에서 대흥사 한지책 만들기
독송용 동다송  만들고 왔어요
연주암 매듭 팔찌도요
주말에 가족들과 체험  행사 참가하면  좋을것 같아요
국화 축제도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조계사 국화 축제에 5,6년 전에 가본 듯 합니다.
11월 초에는 좀 한가해질 테니
저도 보살님처럼
눈 호강 다리 호강 맘껏 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국화꽃들이 저를 기다려 주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