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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83 여래장과 식의 결합 (4) 2022년 9월11일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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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7회 작성일 22-09-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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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여래장과 식의 결합   (4)


 (능가경 1)


        사물이 실체가 없는 것을 아공(我空)이라고 한다면 사물을 구성하는 것 자체에 실체가 없는 것을 법공(法空)이라고 한다. 파도와 그리고 그 파도를 이루는 물을 끝까지 추구하면 실체가 없어서 아공이고 법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항상 그대로 있다. 바다는 고정적인 개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와 바다를 다 지워버리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항상 지워지면서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을 항상 무아이면서 항상 여래법신인 여래장이라고 한다.

      아뢰야식은 물론 무아이거니와 여래장도 실체로성의 나가 아니라 실체가 없는 진리를 몸으로 삼는 법의 몸을 나로 삼기 때문에 무아이다. 그래서 무아이면서도 윤회가 있고 윤회가 있으면서도 여래법신은 항상 그대로 있다.

      피카소의 그림 가운데 반쪽 몸을 남자로 그리고 반쪽 몸을 여자로 그린 것이 있다. 또 앞면은 늑대의 얼굴로 만들고 뒷면은 천사의 얼굴로 만들 것도 있다.  《능가경》이 여래장과 망념된 분별심인 아뢰야식을 결합시키려고 하는 것은 한 몸에 좋은 쪽과 나쁜 쪽을 만드는 것과 같다. 단지 피카소의 그림은 형상이기 때문에 분명히 좌우와 앞뒤가 나뉘어져 있지만 여래장과 아뢰야식은 한 몸으로 뒤엉켜 있어 좋은 쪽에서 보면 전체가 여래장이고 나쁜 쪽에서 보면 전체가 망념을 일으키는 아뢰야식이다.

    세상일을 보면 좋은 마음을 내는 사람도 많고 나쁜 마음을 내는 사람도 많다. 김밥장사를 해서 번 돈 수십억 원을 장학금으로 선뜻 희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을 얻기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이도 있다. 어떻게 하면 나를 버려서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볼까 하고 눈을 두리번거리면서 다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세상 사람 전체에 대해서 원한을 품고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을 골탕 먹일까 하는 못된 궁리만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마음만을 먹는 사람이 따로 있고 나쁜 마음만을 먹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인간에게는 좋은 마음과 나쁜 마음이 똑같이 있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좋은 사람도 되고 나쁜 사람도 된다. 여래장과 장식도 한 덩어리로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지옥 · 아귀 · 축생의 마음이 있는가 하면 보살도를 닦아서 부처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 있는 사랑을 다 퍼내어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모두 해탈의 길을 찾는 분들이다. 그러나 윤회의 길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해탈을 찾아가는  마음을 쓸 뿐이다. 여래장과 아뢰야식은 이처럼 같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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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길을 가면서

반드시

두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매우 무더울 때와

비가 올 때

나무 그늘이나

집이 있으면

양보하고


샘물이 있으면

남에게 먼저

양보하는 것이다.

                                                <  보살대재경  >


인생의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  헉슬리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달빛 기도
           
  이해인 수녀님의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석원형 보살님!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이해가 쉬워 반갑습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되시길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