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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84 인무아와 법무아 (2) 2022년 9월13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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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02회 작성일 22-09-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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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아와 법무아  (2)

(능가경 2)


    첫째, 범부들이 닦는 선은 인무아(人無我) 즉 사람들이 '나'가 없다는 것만을 깨우친 단계이기 때문에 범부선(凡夫禪)이라고 이름 붙인다. 우리는 공사상을 공부할 때 아공과 법공에 대해서 수차례 살핀 바 있다. 아공이란 주체를 이루는 '나'가 공하다는 것이고 법공이란 '나'라는 주체가 공할 뿐만 아니라 '나'를 이루는 요소나 그 요소를 끝까지 세분화한 분자나 원자까지도 공하다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의 공사상은 아공과 법공을 동시에 의미한다.

      원시 불교에서 무아라는 말이 사용될 경우 사람을 중심으로 한 주체와 그 주체를 구성하는 요소로 사물을 구분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공과 법공을 구별해서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아비달마 소승불교에 들어서면서 무아를 주체적인 '나'만 없고 주체를 이루는 요소나 객관은 있는 것처럼 풀이했다.

     어떤 사물을 이루는 요소나 객관세계를 실체가 있는 것으로 인정하면 그 같은 무아의 해석은 결국 '나'가 있다는 유아사상으로 복귀하게 된다. 요소나 객관에 실체가 인정되면 그것은 완전한 무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아를 아공으로만 해석한 것이 소승불교의 교리적 약점 가운데 치명적인 것이었다.

     대승불교는 소승불교의 무아관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그래서 반야부 경전들이 용수보살이 무아의 바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 요소의 실체론자를 외도와 같이 취급해서 몰아붙인다.

     아공은 인무아와 같은 듯이고 법공은 법무아와 같은 의미이다. 인무아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주체적인 실체아가 없다는 것이고 법무아는 실체적인 주체로서의 '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거짓 나를 이루는 요소나 객관세계마저도 실체아가 없다는 것이다.

     아공과 법공 또는 인무아와 법무아가 대승불교 전반에 공통적이지만 유식불교에서는 조금 독특하게 이 두 무아를 풀이한다. 우리가 아뢰야연기론을 공부할 때 세상의 모든 현상은 다 아뢰야식이 연기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익혔다. 아뢰야식이 주관 · 객관으로 분열해서 현상세계를 만들기 때문에 나라고 하는 주관과 그 주관이 보는 객관이 모두가 마음일 뿐이다. 여기서 인무아는 주관의 실체성을 부정하고 법무아는 객관의 실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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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신뢰와 계행을 갖추고

명예와 재물을 가진 사람은

어느 곳으로 가든지

모든 곳에서 존경을 받는다.

                                                    <  담마빠다  >


<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    문정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하여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머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어둠이 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이세상  무엇이 가장친한 친구인가 ?      맹구  파벌      눈먼  거북이  절름발이 자라  ,  이것이 공안 화두다 .  오로지 마음심법  작용 도대체  이것이 뭐였을까?  ! 텅비어있기에  오기도하고  가기도하고  집착이없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참선은 상근기가 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공안화두 하나도 모른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