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91 변하지 않는 성품 (3) 2022년 10월12일 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10-12 07:57본문
91 변하지 않는 성품 (3)
아난아,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나타난 인연이 있느니라.햇빛은 해의 인연, 어둠은 구름의 인연, 통하는 것은 틈의 인연을 가지고 있느니라. 그러나 이러한 모양을 보는, 이 참마음의 성품은 아무런 인연이 없느니라. 밝고 어두운 것, 통하는 것과 막힌 것은 각기 차별이 있지만 참마음은 차별이 없느니라. 비유하면, 모난 그릇 속에서 모난 허공을 보는 것과 같나니 모난 그릇 속에서 보는 모난 허공은 결정적으로 모난 허공이 아니리라. 똑같은 허공을 둥근 그릇에서는 둥글게 볼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릇이 모나고 둥글지언정 허공은 모나지도 둥글지도 않느니라.
아난아, 모든 중생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저의 본 성품을 잘못 알아서 물건인 양 여기면서 본마음을 잃어버리고 물건의 지배를 받는 탓으로 그 가운데서 큰 것을 보고 작은 것을 보거니와 만일 물건을 지배할 수 있게 되면 여래와 같이 마음이 뚜렷하고 밝아서 바로 이 자리에 시방세계를 다 넣을 수 있을 것이니라.
아난아, 여기서 밥을 지을 때에는 손에 돋보기를 들고 햇빛에 비치어 불을 내나니, 이 불이 돋보기에서 나느냐, 쑥에서 생기느냐, 해에서 오느냐 돋보기는 손에 들렸고 해는 하늘에 떴고 쑥은 땅에 난 것인데 불은 어디서 온 것이냐? 해와 돋보기는 멀어서 화합할 수 없고 불이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아니할 것이니라.
아난아, 여래장 가운데 불의 성품을 가진 참된 공과 공의 성품을 가진 참된 불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러하여 법계에 가득하여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바, 그 격에 갖추어서 나타나는 것이니라. 세상 사람들이 한 곳에 돋보기를 들면 한 곳에 불이 나고 온 법계에서 돋보기를 들면 온 법계에 불이 났느니라. 불은 세상에 가득한 것이니 어찌 나는 곳이 따로 있겠느냐?
부처님은 생멸과 차별이 없는 참마음을 허공과 불에 비유한다. 허공을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보이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나게 보이지만 실제로 허공이 둥글거나 네모나지 않듯이 참 성품이 중생의 그릇에 따라서 생겨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생기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 있다고 한다. 허공의 비유에서는 참마음이 중생의 미혹 때문에 차별있게 보인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부처님은 또 참마음이 이 세상에 항상 꼭 차 있는 것을 불로 비유한다. 불이 어느 곳으로부터 와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피기만 하면 불이 나타나므로 불은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에 상관없이 세상에 항상하고 꽉 차 있다. 참마음의 성품도 불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참마음은 이 세상에 꽉 차 있어서 누구든지 그것을 개발하기만 하면 나타난다는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다시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안면도 읍내 오복정 식당 금진거사님께서
보시한
수십 개의 그윽한 국화 향기가 전국방방곡곡에 진동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자비로움을 집으로 삼고
인내를 옷으로 삼으라.
< 법화경 >
< 월산 대종사님 > / 오도송 (1912~ 1997)
忽覺本來事 (홀각본래사) 참모습 깨닫고 보니
佛祖在可處 (불조재가처) 부처와 조사 어디에 있는고.
肚裏藏乾坤 (두리장건곤) 몸속에 하늘과 땅 본래 감추어 있으니
轉身獅子吼 (전신사자후) 몸을 뒤쳐 사자후를 하노라.
不立(불립) 세우지 않고
不捨(불사) 버리지 않고
不休(불휴) 쉬지 않도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