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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5 여섯 감각기관의 도둑 (2) 2022년 8월 2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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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238회 작성일 22-08-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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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여섯 감각기관의 도둑

(열반경  11)

    색성향미촉법이라는 감각기관의 대상이 우리에게 저지르는 만행을 확실히 알아두기 위해서  《열반경》을 길게 인용하였다. 좋은 색깔, 감미로운 소리, 유혹적인 향기, 맛, 감촉, 호기심 등이 도둑이 되어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파고들어 모든 것을 다 도둑질해 간다.

    보통 도둑은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만 가져가지만 이 여섯 도둑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선근공덕을 한꺼번에 다 빼앗아간다. 더욱 우리 자신이 화나는 것은 그 여섯 도둑놈들이 우리에게 파고들어 내부에 있는 경비원이나 중견사원과 짜고 정말로 중요한 재산을 털어가듯이 우리의 눈 · 귀 · 코 · 혀 · 몸 · 뜻이  그 도적과 내통해서 우리의 알맹이를 통채로 내어 준다는 것이다. 도둑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이라는 내통자, 그 내통자를 묵인하고 오히려 동조하는 이 미혹의 마음, 이것이 우리를 속상하게 한다.

      여섯 도둑은 멍청하고 못난 사람에게만 침입해서 참다움이라는 재산을 다 털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정한 사람, 총명한 사람, 잘난 체하는 사람 등에게도 찾아든다. 여섯 도둑놈들에게 털리고 나면 우리에게는 진리와 아름다움과 선함을 향한 이상과 믿음이 없어진다.

    눈 앞의 자기밖에 모르는 동물적인 인간이 되어 버린다. 참다운 항상함과 참다운 즐거움과 참다운 나와 참다운 청정함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 구제불능의 사람이 되고 만다.

    부처님이 말하는 색성향미촉법의 여섯 도둑 가운데 요즘 필자를 가장 자주 방문하는 도적은 미의 도적, 즉 음식을 먹는 도적이다. 부처님이 도적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사실은 음식이 나의 입으로 도둑질하기 위해서 쳐들어온 것이라기보다는 내가 음식을 훔쳐 먹는다는 편이 바른 표현일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는 심심하면 음식을 먹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음식을 먹고, 나의 어리석음을 내가 보게 될 때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나의 입은 음식 맛이라는 도적의 내통자일 뿐이고 진짜 도적은 음식이라고 한다.

    《열반경》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부처님은 고귀덕왕보살에게 목숨이 짧게 되는 아홉 가지 원인 가운데 세 가지를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 드는데 첫째 편안치 못할 줄 알면서도 먹는 것이요, 둘째 많이 먹는 것이요, 셋째 앞에 먹은 것이 소화되기 전에 먹는 것이다. 필자의 탐식하는 태도를 그대로 지적하는 내용이다.

    음식의 맛을 보는 혀로부터 목구멍까지는 기껏해야 5센티미터쯤 될 것이다. 5센티미터 통과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불성을 닦고 열반을 얻는데 보내야 할 시간을 엉뚱한 데 버린다면 그러한 나는 참으로 한심하다. 여섯 가지 도적 중에 음식 맛이라는 도적만 나에게 침노해도 나는 이처럼 뒤죽박죽이 되는데 여섯의 도둑이 한꺼번에 덤빈다면 어떻겠는가?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배롱나무 부처  /   허형만

송광사 대웅전 앞에

배롱나무 한 그루

너른하게 꽃피우고 있었다


다붓한 절간

눈맛나는 붉은 꽃숭어리마다

술렁이는 꽃빛발에

대웅전 부처님은 낯꽃 피고

나는 꽃멀미로 어지러웠다


밤그늘이 조계산 기슭을

바름바름 기어내려올 때쯤에야

이곳에서는 배롱나무가 부처였음을

겨우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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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숯불은 하나만 있을 때는 쉽게 꺼진다

그러나 여러 숯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

그 빛과 열이 오래 간다

공부하는 사람(수행자)도 마찬가지다

여러 대중들과 어우러져

함께 공부하여야

그 기운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혼자 불로도 꺼지지 않을 때

그때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


<  중년  >    /    신달자

가지런히 수저를 놓는다



가지런히 신발을 벗는다



그렇듯 정성스레

그대를 본다


꽃도 새도

구름도 바람도

지금은

진심으로 만나지 않으면


공손히

깊숙이

조심스레 껴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내일 수요일
보승화보살님 퇴원하시나요?
건강하셔요

신달자 시인 집
실내 다 청색 가구 장식품
설악안 무산 오현  대종사님과 고향이 가까운
카톨릭  티비서 집
강의 성당이면서
천수천안에 대해 평화방송티비서
불교문학상  시부분 수상당시
총무워 지하  강당서
사위,딸  참석
오래전    없어졌다가 요즈음 다시?
자승  스님  때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면암에도  배롱나무
송광사  4박5일
더운 여름 절 마당  배롱나무
휴가간 엄마집  담 앞에  배롱나무
처음으로  향나무.단풍나무.목련나무
밑  가지 치고 높이 올라  가라고
낫으로
가면서 엄마 모시고 각연사 갈까...
비가 와서
대구 여동생과 두메산골  얼갈이 넣은 칼국수  먹고
문경세계명상마을    비오는 봉암사  들어가는 길
명상마을서 문으로 들어온 제비 유라할아버지  손으로 잡아 날려 보내주고  보시함에...
커피 마시고 왔어요
비  조금  오는 길
좋았어요
큰사찰엔  계곡  물  해인사
쌍계사.화엄사의 비 온  뒤에 폭포수 처럼 흐르던 물
지난  생각하면 안된다고.지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카톨릭 신자지만 불교의 인욕보살님을 연상시키십니다.
무산설악스님의 저서는 더러 읽어 바있으나
대종사님을 생전에 친견하지 못해 무척 유감입니다.

여동생과 함께 샇아 계신 엄마를 찾아 뵐 수 있으니 큰 복덕이어 너무나 부럽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  정광월보살님!

안면암의 배롱나무가 백일 전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초등학교 때
예산의 친척집에서 생전 처음 배롱나무를 친견했던 여름날의 추억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록 많이 퇴색했지만 지상의 꽃이 아니였지요.

봉암사, 쌍계사 2 ,3년 안에 꼭 참배하고 싶습니다.

사찰 참배나 박물관 전시회 순례 등
원하는대로 만끽하시니 매우  복덕이 크십니다 .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봉암사도생각나고  서암스님법문끝나면  모셔다드리고  목탁소리나는바위바닥도두드려보고 산속에서묵언을  십여년하시는  토굴서솔입차라고김치광마냥저놓은  곳에서 우리에겢ㅣㄴ액을머여주시던 그스님희미하게  생가이납니다  .  서암큰스님열반때  신도간부님들과참배했던기억이살아납니다  큰스님방은 옛날우리들 장판지로  베니다판위에  늘마냥반질반질  좌서방석과  맨바로 다니시던모습이  선합니다  .한번은 먼곳에서  차부에서모셔오는중    공양은요? 안먹었어요 ? 실상화보살님께서    잣죽을 끓여오셨는데  이동네는 흏년들었냐고    하셔서 웃던기어  문경 그쪽에가 생가이더라고요  .    서암스님테프듣고  많은  깨침이랄가,?  비구니스님들을  몇분데리고오셨는데국수해달하셔서  따로육수따뜨싸게해서  오렸는데  모셔다드리는도중  스님국수어떠셨어요!,  하니  좀차구었어  . 하셔서  아차잔친 그비구니 스님  왜그랬을까?  지금도  궁금함  ㅎㅎㅎ  큰스님  !  어디쯤에계실까요  , 그렇게살다  그렇게 갔다  전해라  . 하셨던  열반송 !  잊혀지지않읍니다  .  합장드리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봉암사 마애불
대학 여름방학 문학하시는 교수님
타대학  시인 교수님과
야유암  앞 민박
그집 명상마을 입구로
마애불 원성스님 그림에도
이곳절 사진반에서 작년  달력 6월달

서암  대종사님  열반전 멀리서 힐체어 타신  모습
많이 여위신
그날 친구가 여기가 서암  대종사님 거처하던  곳
지금  월간 정토지 항상 친구 차에 꽂혀 있어요
비 그친 구름이 올라가는 모습
희양산 연꽃  모양  봉암사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