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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8 삼무성 (3) (해심밀경 3) 2022년 8월 24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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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6회 작성일 22-08-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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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삼무성 (3)

(해심밀경 3)

 승의란 아주 수승한 뜻을 가리키므로 진리를 방편적인 진리와 진실한 진리로 구분할 경우 진실한 진리를 의미한다. 방편적 진리가 아닌 진실한 진리로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을 때 무자성이고 공하다고 하는 것이 승의무성이다.

     이 변의원 삼성과 삼무성은 《섭대승론》에서 사승마(蛇繩麻), 즉 뱀과 새끼줄과 삼(麻)줄 원료의 비유로 설명된다. 어떤 사람이 깜깜한 밤길을 가다가 뱀을 밟고 깜짝 놀랐다. 소름 끼치는 무서움과 징그러움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다시 뱀을 밟았던 자리에 가 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전날 밤에 밟은 것은 뱀이 아니라 새끼줄이었다. 뱀을 밟았다고 착각하고 놀랐던 사람은 공연히 새끼줄을 밟고 놀란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밟은 새끼줄도 그 본래면목을 새끼줄이 아니다. 마실 또는 삼실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마의 실도 계속 추구해 들어가면 원자가 집합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원자도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자는 계속 운동 중에 있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를 분석해 보면 그것은 물질도 아니고 힘 또는 에너지로 되어 있음이 나타날 것이다. 이 에너지는 고정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운동하는 상태에 있다.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잡을 것이 없다.

    뱀도 없고 새끼줄도 없고 마실도 없고, 원자도 양성자와 중성자도 없다. 항상스러운 성품 자성이라고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무자성(無自性)이요, 공(空)이요, 무(無)이다.

    《섭대승론》에서는 뱀과 새끼줄과 삼실의 비유에서 뱀이 본래 뱀이 아닌 것은 변계소집성으로 잘못 인식된 사물이 겉모습에 자성이 없는 것과 같다. 뱀이 아니고 새끼줄이라고 했지만 그 새끼줄을 분석해 보았을 때 그것도 본래 새끼줄이라고 했지만 그 새끼줄을 분석해 보았을 때 그것도 본래 새끼줄이 아닌 것은 의타기성에서 윤회의 방면으로 인식이 잘못되었을 때, 모든 사물이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아무런 자성이 없는 것과 같다.

     뱀이라고 착각했지만 뱀이 아니고 새끼줄이라는 것, 새끼줄도 본래 새끼줄이 아니고 삼실이라는 것, 삼실도 본래 삼실이 아니라 원자로 되어 있다는 것, 원자도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는 에너지일 뿐이라는 것 등은 원성실성의 진실한 모습에서 사물을 볼 때 , 사물이 모두 공해서 아무런 자성이 없는 것과 같다.

    삼무성은 일체의 사물에 자성이 없는 것을 나타내고자 하는데 왜 우리가 사물의 무자성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은 우리가 모든 것이 존재하는 진실한 모습을 보면 좋고 둘째는 남과 나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산천초목은 변하는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계속 동일성이 없이 변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 이것은 별로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이 계속 변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 인간이 소유하고 자랑하는 것도 계속 변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 그 변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를 수도 있다는 것 등을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변하는 무상한 이치, 내 것이 아닌 이치를 알아야 남이나 자기 자신이 편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부모님 · 내 아내 · 내 남편 · 내 자녀 · 내 친척 · 내 친구,  이런 것들이 모두 내 것이 아니다. 나 자신 전체나 나의 마음, 나의 기분에 항상한 자성이 있지 않기 때문에 나와 나의 친지들과의 관계도 나의 마음에 들도록 되어 있지만은 않다. 현재 고3인 내 자녀가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잘해 주면 좋겠지만 공부를 못할 수도 있다. 공부를 못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내 맘에 들도록, 내 성에 차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노력하기는 커녕 부모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길과 정반대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다. 이때에 부모가 자녀를 내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나와 내 자녀 사이에 실체적인 것이 있어서 자녀는 내 마음대로 따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괴롭고 자녀도 괴롭고 주위도 괴롭다.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서 만물에 자성이 없다는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성이 없는 만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봄으로써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살고자 할 뿐이다.

     무자성이나 괴로움이 나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알면 그때부터는 괴로움이 아니라 감상이 될 수가 있다.


      

대장관의 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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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큰 신심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 열반경 >


용산을 휘도는 강물  /  황태근


어머니

가르마 곱게 빗은

머릿결 같은 강물이여


남한강에서 흥얼흥얼 쉬며 왔을까

북한강에서 헉헉대며 달려 왔을까


바깥 세상은

우람차고 찬란해져 가는데

온갖 시름 가슴 속 잠 채운 채

용산 넓은 벌 품에 한 번 안아 보고

가야 할 먼 길 서두르고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얼굴은  보현행원이고    마음은 지혜문수 로  쌍차는  쌍으로  막는다  .맑은 하늘의흰구름  !    ....오늘은  날씨가더위가  없어지내기가수월합니다  .  바람속에가랑  잎이 도르르마려서  떨어져쌓이는모습이  가을을 생각했읍니다  .사진이좋아요  마음의  문을    넓고 편안하게 해줍니다 지난날  혼자서 운동하는데  파도가 세찬바람속에 미려오는 철석 철석소리에 어디선가 ㅅ사안개가 두마리 막 짖어대곤하대요  ,높은산위에서  미치 나보고  고만가라는뜻으로들  려서 뒤돌아오던기억이  납니다  .조구널섬도  한바퀴돌던기억속에  연생연멸의  기묘한  언연의  흐름이  그곳  지장탑  은  벌써  훌륭ㅎ게  바다와 우주와 세상의  모든  만물의  업장을  녹여주시며  삶의  화로 를  열어주는듯  신심을  다듬어봅니다  .    나무지장 대원  본존  마하살 님께두손모읍니다  .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안면암에 대한 그리운 추억이 많으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지요.
우리 모두가
학수고대하던  지장대원탑의 점안식이 점점 다가오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