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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9 삼무성과 유식 (2) (해심밀경 4) 2022년 8월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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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0회 작성일 22-08-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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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삼무성과 유식 (2)

(해심밀경 4)

 사람이 사물에 가격표를 매기는 것까지는 좋지만 

문제는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을 바탕에 깔고

가치를 정한다는 것이다.


     삼성과 삼무성은 사물의 무자성과 공함을 밝히고, 만법이 마음의 그림자라는 유식사상은 그 무자성과 공함에 바탕을 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현상세계가 벌어지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 · 삼무성에도 유식사상의 뿌리는 이미 내려 있다. 삼성 가운데 변계소집성, 즉 일체만법이라고 하는 것이 다 사람이 만들어낸 개념과 언어를 붙인 데서 생겨난 것에서 실체적 자성이 없다는 관찰 자체가 사물이 마음의 그림자라는 관찰과 일치한다.

      또 의타기성에서 모든 사물의 하나하나는 홀로 일어나지 못하고 연기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발상 즉 미혹에 의해서 행동의 업이 있고 업에 의해서 분별인식이 있고 분별인식에서 정신과 육체가 나온다는 식의 발상이다.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들이 자성이 없다는 관찰 자체가 사물이 마음의 그림자라는 유식사상과 일치한다. 변의원 삼성과 상생승의 삼무성이 다 같이 일체법이 자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체법이 벌어짐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사물이 마음의 그림자라는 관찰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마음의 그림자라는 말을 듣고 산이나 들이나 강이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처님도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나는 것, 맛있는 것, 감촉되는 것 등이 일반적인 의미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과 관련을 짓지 않고 있는 그것들은 백지와 같다. 사람들은 그 백지에 사물의 이름을 쓰는 것이다.

     장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똑같이 물을 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물의 이름과 기능이 달라진다. 사람에게는 물이 물론 물이다. 그러나 물고기에게는 물이 공기이다. 다른 동물에게는 물이 불이 된다. 똑같은 물이 그것을 보고 이용하는 데 따라서 다른 것이 되어 버린다.

    여러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보았거나 말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 사람의 집을 방문했다. 한국 사람은 물에 밥을 말아 먹는 풍습이 있지 않은가. 외국인이 그것을 보고 한국인들은 참으로 음식을 깨끗이 먹는다고 생각했다. 밥상 위헤서 밥을 씻어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에 말은 밥을 다 먹고 난 후에 그 물을 후루룩 마시는 것을 본 외국인은 깜짝 놀랐다. 이 이야기는 물론 한국인과 외국인이 쌀밥을 먹는 문화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서 꾸며낸 것이다. 그러나 절집에서 바루 공양을 하고 난 다음에 마지막에 바루에 물을 붓고 밥그릇 · 국그릇 · 반찬그릇을 씻어 먹는 것을 처음 본 사람들은 구역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역질을 하던 사람들도 바루 공양을 계속하면 아무렇지 않게 바루 씻은 물을 마실 수 있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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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보살들은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내야 한다.

형상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지도 말고,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생각의 대상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서도 안 된다.

아무 데도 집착함이 없이 마음을 내야 한다."

                                                                            <  금강경  >


<  자귀나무 꽃  >    /    일선 스님  장흥 보림사


노을처럼 붉으스레

나비처럼 날아갈듯

어여쁜 자귀나무 꽃


옛부터 집안에 심어 부부 화합과

가내 평화를 상징하는 꽃이라

자기 마음 가운데 본래 부처인

불성에 귀의하고 남녀가 차별없는

평등한 심법에 귀의하여

자식을 봐서 참고 화합하니


이름하여 자기로 돌아가 귀의함이라

노을처럼 평화로운 자귀나무 꽃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시 좋네요
보살님 수고로움에  귀한 시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며칠 전 포교당 사무실의 불교신문에서 활용했습니다.

보살님 도움이 컸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복과 지혜는 비교할수없다  천추  답지    불여둔 초일 난    반야바라밀법이다  .심성  ?  !  자성불성  무심  무상    진여 여래나 같은말이다  .  스스로 홀연히    자기삶이  욕심의가치는  새장에들어와    길들여저있는  그림자의  착각일  뿐이다  .  우리 삶은  청정한것이다  .  어지럽히고  더럽게하지마라  .  초심의 중요성  ?  .!    워녁그대로산다고    다짐한마음을 다잡는다  ,  불공에  설정스님발원에보승화님의  병고쾌차  업장소멸 무병장수  수명장수지성귀의 새벽에도  매일매일  감사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우리모두  오늘도  행복한  연생연멸의  인연에  화이팅  합시다  .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초발심자경문 열심히 배운 기억
봉암사 법당 젊은 스님께서 지묵스님  번역  소책자
갖고 계셨어요  아주 오래전에

하늘이
시원한 바람
건강하셔요
안면암  불자님들요
안면암  과천포교당 선배 보살님들  께서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