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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81 주관과 객관의 분열 (1) 2022년 8월 31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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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7회 작성일 22-08-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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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주관과 객관의 분열 (1)

(해심밀경 6)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의

객관세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백지상태와 같다.

인간이 의미를 붙여야만 비로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해심밀경》 중에 아뢰야식 연기에 있어서 어떻게 현상세계가 벌어지는냐는 것과 유식학의 계보를 간략히 살피도록 하겠다.

      아뢰야연기론에서는 현상세계의 일체만물이 모두 아뢰야식에 저장된 식(識)의 종자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우리의 행동습관이 아뢰야식 종자를 만들고 종자가 행동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뢰야식연기의 원칙적인 입장은 일체만법이 다 아뢰야식의 나타난 바라고 하는데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유식학의 기초인  《해심밀경》을 공부하기도 힘든데 유식학을 전문적으로 풀이하는 논장까지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유식학의 대표적인 주창자와 계승자는 누구이고 어떤 논문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유식에 관한 것은 마치려고 한다.

아뢰야연기론에서 아뢰야식이 온 세상을 만든다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이 살아 있거나 말거나 이 세상의 자연은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조사스님들이 연기론을 말하면서 인간이 있거나 말거나 강산은 그대로 있다는 것, 또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아뢰야연기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뜻과 상관없이 해와 달은 뜨고 지고,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은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바닷물은 누가 보거나 말거나 밀물과 썰물을 만들고 바람은 사람이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좋은 일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하거나 상관없이 분다. 따라서 아뢰야연기론은 어떤 조물주처럼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 이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아니며 아뢰야식이 없다면 산도 없고 들도 없다는 뜻도 아니다.

     자연에 이름을 붙이고 가격표를 붙이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자연은 금은 값이 비싸고 동은 값이 싸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가 크면 값이 더 나간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가격표를 붙일 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부뚜막에 있는 소금도 먹어봐야 짜다.'는 말이 있다.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고 사람이 움직여서 그것을 활용할 때 그것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인간의 마음이 섞이지 않은 자연은 아무 그림도 그리지 않는 화폭과 같다. 자연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그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 형편에 따라서 바닷가에 불어오는 바람의 의미가 달라진다. 자그마한 통통선을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에게 있어서는 강한 바람이 무섭게 느껴진다. 그러나 신혼 여행을 가서 바닷가를 거니는 남녀에게 있어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그들의 낭만을 부추긴다. 바람이 신부의 머리와 치마를 날릴 때 신랑은 그 모습을 사진찍으려 할 것이다. 신부의 머리와 치마를 날리듯이 부는 바람이 마음속의 정열을 표현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똑같은 달도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기쁘게 보이기도 하고 슬프게 보이기도 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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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약 중생을 제도하려면 그 성품을 분별하지 말라.

모든 중생은 열반에 있어서 같으니, 만약 이와 같이 본다면

이것이 성불하는 것이니라.

                                                                                        <  제법무행경  >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겨 버리지만,

현명한 인간은 열심히 읽는다.

단 한번밖에 인생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상  파울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나를  깨우는 부처님  말씀 감사합니다  .  하늘을 의지한  장검은  범부가 알지못한다  .  환기  득재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나를 깨우는 부처님 말씀은
언제나 늘 저같이 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을 환히 밝혀 주십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