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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2 불성의 씨앗과 추악한 현실 (3) 2022년 7월26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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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7-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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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불성의 씨앗과 추악한 현실 (3)

(열반경 8)


        이 대답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식이어서 알아듣기가 어렵다. 부처님도 쉽게 말하면 오해가 없이 바로 알아들을 줄 알겠지만 이렇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답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귀덕왕보살은 질문을 할 때에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 번뇌는 본래 없다는 것, 그러나 현실에는 번뇌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 질문에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모르는 체하고 여기까지 왔다. 불교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사상과 병립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공사상과 일치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성의 마음이 본래 청정하지만 그것이 고정적인 씨앗처럼 있는 것은 아니다. 인연에 따라서 무한히 변할 수가 있다. 번뇌로도 나타날 수 있고, 지혜로도 나타날 수 있다.

     본래 청정자리를 공사상과 일치시켜서 이해하면 다음 문제는 자연히 풀린다. 업을 지으면 번뇌가 나타날 것이므로 업을 짓지 말고 수행을 하라는 뜻에서 해탈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답은 고정적으로 불성의 마음에 탐욕이 얽히기만 하거나 풀리기만 하거나, 있기만 하거나, 없기만 하지 않다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부처님은 불성도 이 세상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자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주신다.

    부처님은 문제의 씨앗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선남자야, 부처님과 보살들은 원인 가운데 결과가 있다거나, 원인 가운

데 결과가 없다거나, 원인 가운데 결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거나

원인 가운데 결과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거나를 결정적으로 말하지

아니 하나니라.

    부처님과 보살들은 깨끗한 성품과 부정한 성품이 있다고 결정적으로

말하지 아니하나니, 깨끗한 마음과 부정한 마음이 머무는 곳이 없는 까닭

이며 인연을 따라 탐욕을 내므로 탐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하고 본래 탐

욕의 성품이 없으므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느니라. 인연을 따르므로 마

음에 탐욕이 생기고 인연을 따르므로 마음이 해탈하느니라.인연에 두 가

지가 있으니 하나는 생사의 길을 가는 인연이요, 하나는 열반의 길을 가는

인연이니라.


      부처님은 본래 청정한 불성의 마음에 번뇌의 씨앗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또 깨끗한 성품과 부정한 성품을 둘로 나누어서 있다고 하거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처님은 지혜와 번뇌, 청정과 부정을 있다 없다는 양분법(兩分法)적인 측면에서 다루지 않고 인연으로 몰아 간다. 인연에는 윤회의 인연과 해탈의 인연이 있으므로 윤회의 인연으로 가면 번뇌와 청정치 못함이 보일 것이고, 해탈의 인연으로 가면 해탈지혜와 청정함이 보일 것이다.

     우리는 십이인연을 알아보았을 때, 윤회로 가는 십이인연과 해탈로 가는 십이인연을 공부한 바 있다. 윤회의 길은 무명으로부터 업을 짓지만 해탈의 길은 수행을 통해서 우리가 갖춘 불성과 세상에 항상 머무시는 부처님의 몸을 보게 된다. 윤회의 길은 미혹과 악업과 고통의 길이고 해탈의 길은 법신과 반야와 수행의 길이다.

    불성이 본래 청정하다고 할 때 그 청정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물이 깨끗하듯이 맑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행을 하면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어서 모든 것의 실상이 투명하게 보인다는 의미이다. 불성을 통해서 보면 만물의 진실한 모습이 아무런 거짓 없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불성의 청정함에는 고정성이 없다. 업의 인연을 짓느냐 수행의 인연을 짓느냐에 따라서, 청정함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정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지혜로 나타나기도 하고 번뇌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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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


                                      <  금강경  >


  <    가시    >    /    정호승


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젓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마 같이 아름다운 꽃이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토록 가시 많은 나무에

장미 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라고

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

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서 가장 멀리 가는 향기가 난다고

장미는 시들지도 않고 자꾸자꾸 피어나

나는 봉은사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

평생토록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가시를 힘껏 뽑아내려고 하다가

슬며시 그만두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맑은하늘과  깨끗한 절  마당의도량이참안정감과 신심납니다  .  밥상이왔어요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중복날이라고  아침카톡으로  맛있게먹겠읍니다  .곰치장아치래요 지금공덕화님께서  죽고가셔요 . 이곳에서  유일한불자님을  연생연멸의 중도  로.....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같은 병실에서 유일한 불자님이시라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곰치 장아찌 입맛나게 할 것 같습니다. ㅎ
저는 초복 중복 아무것도 모르지요.
옛날 어른과 살 때는 더러 챙겨 먹었습니다.

귀한 인연이 되기를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공덕화보살은 예쁘고  젊고  마음씨  까지
젊은보살들이 나이든 보살  못하는  거 까지
감사합니다
어제 아침  오늘 더운  날씨
건강들 하셔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상락화회장님과
언제나 함께 어울리는 공덕화 보살님은 젊고 미인이십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계절에
우리 불자님들 모두 다 건강 유지 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업의 인연을 짓느냐 수행의 인연을 짓느냐에 따라서, 청정함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정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지혜로 나타나기도 하고 번뇌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항상 정독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무더위 지혜롭게 잘 넘기시길 비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