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4 과거 · 현재 · 미래의 불성 (3) 2022년 7월31일 …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5회 작성일 22-07-31 08:09본문

74
과거 · 현재 · 미래의 불성 (3)
(열반경 10)
비싼 요정이나 초특급 호텔에 가서 돈을 쏟아 붓고 오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본인 자신이 먹는 음식과 옷의 양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한 입술로 두 개의 입술과 동시에 입맞춤하지는 못한다. 구두를 두 개 신거나 모자를 두 개 쓰지도 못한다. 황금으로 구두를 만들고 다이아몬드 모자를 만들어 쓰고 다닐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또 돈을 쓰고 나면 없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금을 쓰는 것이 아니라 현금의 가능성을 쓰고 있는 것이다. 또 가능성을 써야만 진정으로 돈을 쓰는 것이다. 자신의 피땀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을 쓰지 않는다. 돈이라는 것은 현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현금이 만들 수 있는 가능성으로 써야 한다는 원리를 그들은 잘 알기 때문이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해 있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그리고 대학을 졸업했을 즈음에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가진 혼처로부터 청혼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하고 난 다음에는 오히려 청혼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취직하기 전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년으로 보였지만 직장에 취직하고 난 다음에는 이미 직장의 평생노예로 고리가 매여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법고시 · 행정고시 · 외무고시 · 기술고시 등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아들이나, 의대를 졸업한 자녀를 둔 부모가 있다고 하자. 그 부모들은 자녀들이 실제로 이루는 것보다는 앞으로 이룰 무한한 가능성을 음미하면서 행복에 젖고 그 자녀들에게는 나름대로 인생의 고뇌가 찾아들 것임을 알지만 그런 것들조차도 행복한 사람들이 웃으면서 치루어야 할 당연한 세금으로 생각한다. 일류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한 아들을 둔 파출부 어머니도 아들 앞에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행복해 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함부로 취급받거나 무시 받았다는 생각이 들 때 화가 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자격지심 때문이다. 왕이 자기 옷을 입고 백성들 생활하는 모습을 시찰하다가 백성들로부터 거지 취급을 받았다고 해서 억울해 할 것도 속상해 할 것도 없다. 누더기를 입은 왕은 항상 편안하고 항상 여유가 있다. 지금 당장 왕권을 행사해서 든든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왕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눈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더라도 우리가 행복해 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하지만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고 손에 잡힌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그 없는 것으로부터 있는 것이 생겨나는 도리를 생각하고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불성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과거 · 현재 · 미래에 보이지 않은 불성, 그 불성이 온갖 삶의 맛을 낼 것이다. 가능성의 맛을 마음껏 음미해야 한다.
마음을 비운 중생의 마음처럼
여유롭고 한가로운 안면암 바닷가 밀물과
튼실하게
수리된 부상교




- 이전글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5 여섯 감각기관의 도둑 (1) 2022년 8월 1일 月 22.08.01
- 다음글# 폭염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불심(佛心)과 효심(孝心) 22.07.30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성내는 마음은 사나운 불꽃보다 더한 것이니
항상 마땅히 막고 지켜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 불교유경>
< 참새 > 정호승 동시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에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감사합니다 물빠진 부장탑 난간의 모습이 다른듯 보이네요.? 전체절경도 아릅답네요 .모두건강하게 지내세요 .더위가 막바지라던데오늘은 어제보다 서늘해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그렇습니다.
안면암 부상탑을 찾아오는
수많은 행락객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에서 보수공사를 한 것이지요.
튼튼하게 고치신 탑사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가 제법 내렸으니 더위가 한풀 꺾이어 살만하네요.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