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2 불성의 씨앗과 추악한 현실 (1) 2022년 7월24일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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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0회 작성일 22-07-24 08:02본문

72
불성의 씨앗과 추악한 현실 (1)
(열반경 8)
불성의 청정함에는 고정성이 없다.
업과 수행에 따라서. 청정함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정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인과와 불성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자. 왜 인과와 불성을 관련시켜서 생각해 보고자 하는가 하면 불성이라는 씨앗과 현실이라는 열매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불성이 씨앗이라면 이 세상에는 불성의 나무, 불성의 꽃만 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불성의 나무와 불성의 꽃만 있다면 세상에는 진실함과 아름다움과 선함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거짓과 추악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아도 이 마음이 언제 무슨 일을 행할지를 장담할 수 없다. 신문과 방송에서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으로는 미운 마음도 가져보고 나쁜 마음을 먹어 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잘못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불성 즉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은 우리 중생의 씨앗이고 뿌리인데 어째서 현실의 모양이 벌어지느냐는 문제가 떠오른다.
고귀덕왕보살이 부처님께 문제를 제기한다.
세존이시여, 해탈한다 함은 옳지 않나이다. 왜냐하면 불성의 마음이 본래 얽매인 것이 아닌데 무엇에 얽매인 것을 생각하여 해탈한다고 하겠습니까. 불성 마음의 본래 성품이 탐욕 따위의 번뇌에 얽힐 것이 아닌데 무엇을 가지고 마음이 해탈한다고 하겠습니까. 젖 짜는 사람이 뿔을 아무리 짜도 젖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도 그와 같아서 본래 탐욕이 없었는데 지금엔들 어찌 있사오리까. 만일 본래 씨앗에 없던 탐욕이 뒤에 생긴다 하오면 부처님과 보살에게 탐욕이 없었으나 지금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석녀는 본래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불성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본래 불성에 탐욕이 없으므로 아무리 인연을 짓더라도 탐욕이 생길 수 없을 것입니다. 또 탐욕과 불성의 마음은 각기 다르거늘 설사 탐욕이 있다 한들 어떻게 마음을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말뚝을 허공에 박을 수 없듯이 탐욕도 불성의 마음이 있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밝음과 어둠은 함께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등불이나 현재의 동불이나 미래의 등불이 어둠을 멸하지 못합니다. 어둠과 등불은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멸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불성의 마음도 등불과 같을진대. 어떻게 탐욕이라는 어둠을 멸한다 하겠습니까.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탐욕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만일 탐욕이 없다면 여인을 볼 때에 탐욕이 생기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여자의 사람만 보고도 탐욕을 내면 그로 인해 갖가지 죄를 짓습니다. 만일 본래 탐욕이 없다면 어찌하여 탐욕이 나타나고, 보살이 마음의 해탈을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만일 불성의 마음에 탐욕이 있다면 항상 탐욕이 있지 않고 어찌하여 모양을 보고야 탐욕이 생기고, 보지 않을 적에는 생기지 않습니까?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부처님을 일심으로 뵙고자 한다면
몸과 목숨을 아끼지 마라.
< 법화경 >
< 길 > / 황금찬
언덕에는 미운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나는 언덕길을
전설처럼 걸어내리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은 오고
가는 길이라는데
왜 오늘 이 길엔
나 혼자뿐일까?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설봉스님
새벽에 찍으신거 같네요
건강하셔요
푸른 소나무가
황금찬 시인
강의 들으면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
조병화 시인 강의도
그때 인하대서 들었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안면암 일주문 옆의 푸른 소나무가 유난히 돋보이고 있습니다.
100세까지 장수하신 황금찬 시인님의 시는 항상 아름다운 메시지를 들려 준다고 합니다.
저는 생전의 황금찬 시인님, 조병화 시인님을 뵙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들어 봤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아침6시도되기전에 앞침대서난 리가났읍니다 어제퇴원이라더니 검사후 다시3일이라한다 퉁퉁한76세환자가 간병사하고연길에서왔다는 아침내 대단하게 한판붙었다 엽에간병사가 뭐라하는듯 하니 우리업에연길간병사가 공덕화라던가 그분께뭐라한다 . 한참흘 러 두사람이나가서 오지않는듯 공덕화가 환자귀에대고 뭐라하더니 두사람이들어온다 옷을벗기고갈아입히고 아침상이나온다 .나는커텐속에서 큰스님의수행자 매일전화점검하시며 말씀을 새기며합장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총무님께서주신 오이지와고추랑 맛있는 조반을 감사의합장오립니다 .해탈심님께합장무언의합장 거듭거듭드립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손꼽아 퇴원을 기다리다 연기되면 실망이 크지만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이니 어쩔 도리가 없겠지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였거늘 작은 이기심 때문에 언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입니다.
작은 것을 못 참으면 큰 것은 더 못 참게 되는데
하여튼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入處皆眞 -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있는 그곳이 모두 진리이다.)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청정심 총무님의 단심봉사와
원만행 보살님의 한결같은 수행정진에 무언의 합장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