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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7 삼성 (1) (해심밀경 2) 2022년 8월 19일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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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9회 작성일 22-08-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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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삼성 (1)

(해심밀경 2)


상대성의 원리를 알아서

사물의 존재를 개념이나 언어로 토막내서 보지 않고,

한 줄기의 당연한 연속으로 이어서 볼 때 ···.


    《해심밀경》과 유식사상 일반에 있어서 삼성(三性)이란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  의타기성(依他起性)  원성실성(圓成實性)이다. 흔히 이 세 가지를 줄여서 변의원(遍依圓) 삼성이라고 부른다. 변계소집성의 머리 글자인 변자, 의타기성의 머리글자인 의자, 원성실성의 머리글자인 원자를 모은 것이다.

     변계소집성의 말뜻을 풀이하면 사람들이 알음알이의 머리로 분별심을 일으켜서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에 사물의 실체가 있는 것으로 잘못 집착하는 상태를 뜻한다.

     의타기성은 상대적인 것에 의존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연관계를 말한다. 인연관계를 말한다. 이 인연관계는 윤회로 가는 방향과 해탈의 깨달음으로 가는 방향이 있기 때문에 이 의타기성도 윤회의 가능성과 해탈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리고 원성실성은 의타기성의 해탈적인 면이 발휘되어서 사물존재의 실상이 공한 상태의 모습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뜻한다.

    이 삼성은 불교교리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는 유식불교의 기본적 교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유식학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려면 너무 복잡하다. 그러니 우리 방식으로 쉽게 단순화시켜서 알아보도록 하자.

    그러면 먼저  《해심밀경》에서의 부처님은 어떻게 이 변의원 삼성에 대해서 설명하는지 들어 보자. 덕본보살이 부처님께 여쭌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모든 사물의 존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

는 보살들을 말씀하시는데 어떤 점을 기준으로 사물의 여실한 존재실상

을 파악한다고 말씀하시나이까?


  《해심밀경》의 언어와 구조를 그대로 옮기면 일반대중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풀이했다. 부처님은 일체의 사건과 물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진리의 모습을 파악한 보살을 말씀하시는데 여실하게 사물을 보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물음이다. 부처님이 답하신다.


좋은 말이다. 덕본이여, 그대가 지금 깊은 뜻을 여래에게 물었도다. 그

대는 지금 무량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자 해서 이러한

물음을 내었도다. 내가 설명해 줄 터이니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이른바 사물의 참다운 모습에는 대략 세 가지가 있으니 변계소집성과

의타기성과 원성실성이니라. 어떤 것이 변계소집성 즉 분별해서 이름을

붙이고는 거기에 집착하는 모습인가. 이른바 일체법은 인간이 이름으로

거짓으로 만든 것으로서 일체법의 존재실상과는 다르고 따라서 거짓 이

름과 실제가 겉도는 현상이 나타나느니라.


     산에 피어 있는 꽃은 소녀의 손으로 간다. 소녀는 청년에게로 간다. 청년은 군인이 된다. 군인은 전쟁에서 죽는다. 그리고 무덤에 묻힌다. 그 무덤에 다시 한 송이의 꽃이 핀다. 꽃 · 소녀 · 청년 · 군인 · 전쟁 · 죽음 · 무덤이라는 단어들은 얼마든지 한줄기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한줄기의 이야기가 아닌 단 하나의 이야기도 될 수가 있다. 사람들은 꽃과 소녀와 청년까지를 하나로 묶어서 자신의 이야기로 만드는 데는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군인과 전쟁과 죽음까지 추가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개념과 언어를 만들고는 전체를 하나로 엮는 내용이 '나'를 중심으로 집착하는 것과 어긋날 때 전체 이야기를 한 묶음으로 들으려고 하기 보다는 꽃이나 소녀라는 하나의 개념과 언어에 매달려서 안주하려고만 한다.

     수증기가 구름이 되고 구름이 비가 되고 빗물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고 물이 수증기가 된다. 수증기 · 구름 · 빗물 · 얼음 ·  물  등은 물의 변화된 모습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람이 물의 각 변화단계에 이름을 붙이면 변화단계마다 죽음과 태어남이 생긴다.

      구름이 죽어서 비가 되고 빗물이 죽어서 얼음이 된다. 물의 모양이 바뀔 뿐인데 사람이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에 매달림으로써 죽음과 태어남이 생기고 그에 따라 인간의 마음에 아픔이 생긴다. 구름이 물이 된다고 해서 슬퍼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나 ·  내 것  · 내  애인  ·  내  자식  · 내  명예 · 내 권력 등의 이름을 붙이고 보면 반드시 괴로움이 생겨난다.

      나와 내 것은 임시적인 개념이고 이름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개념과 말을 만들고 그것을 필요한 곳에 붙인다. 자기가 붙인 딱지대로 사물이 있어 주지 않으면 속상해 하고 실패라는 개념과 말을 만들고 다시 거기에 빠진다. 변계소집성은 이처럼 인간이 개념과 언어를 만들고 거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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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말의 성냄을 다스리라

말로써 절제하라

말의 악행을 버리고

말의 선행을 하라


                                    <  담마빠다  >


<    밤하늘    >  /  정호승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별들이 하나씩 있지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야

밤하늘에 저렇게 별들이 빛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별들이

빛나기 때문이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수선화에게.풍경  달다
부석사에서
자주 읽으며 강의도 유트브로
이번 화엄사에도  초대  되었어요
불교티비 뉴스에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안면암 불자님
건강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 정광월보살님!

정호승 시인님의 시 언제 어디서 읽어봐도 깊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불교적 색채를 많이 띄셨는데
카톨릭 신도였습니다.

불자님들 모두 정호승 시인님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언제였던가 하는 것처럼 처서 지나면 더위가 맥을 못 추고 떠나가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새가날아가면  흔적이  없듯이    무법은 ?  조작이  없는겅이다  .  생존의식으로바뀌는    삶의  동사법    화엄경동사섭  으로    자비가  자연스럽다  .    얻을만한    어떤법도없다  .  백척 간두  ?  법구 공의  드러난  현  반야가    보현행원이다  .  새털 구름바람이  다거두니    물방울이    얻음이될수있는  밑음  !      녹 양방 초  색의의      대방  광불  화엄경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새가 날아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법문에
다시 한번  화엄경의 핵심이 무척 궁금합니다.

부디 건강 잘 살피십시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