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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번뇌의 삶과 여래법신 (2) (승만경 3) 2022년 7월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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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5회 작성일 22-07-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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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의 삶과 여래법신  (2)

      우리는 세계 모든 인류의 미혹에 찬 삼독심에 대해서 우선 당장 어찌할 수 없다. 여래장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할머니나 일본군 병사의 처지가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냐이다. 현재의 우리는 그 할머니처럼 불행한 외형을 살고 있지는 않다. 23년간 감옥살이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불행을 구태여 끄집어내기로 말하면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불행한 처지의 사람들이다.

      한 면에서 행복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면에서 불행한 처지일 수가 있다. 우리가 할머니처럼 23년 동안 육체적으로 감옥살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감옥의 처지에 있을 수도 있다. 태평양 전쟁이나 6.25전쟁 기간에만 불행의 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시대, 모든 곳에 불행의 요소는 상존하고 있다. 다만 그 할머니가 겪은 불행한 처지에 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보다 좋은 처지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좋다. 우리의 물음은 우리가 할머니에 의해 꾸며진 불행한 처지에 있다고 가정할 때 환경이 우리를 몰아붙이는 대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여래법신을 품고 있는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야 할 처지가 좋지 않다고 해서 우리의 인생도 같이 불행해질 수는 없다. 행복과 불행이 결정은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하는 것이다.

     불행한 환경을 억지로 좋다고 생각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처해 있는 환경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보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할머니의 경우처럼 아무리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필자는 그 할머니가 꾸며낸 삶이 불행했다고만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 할머니는 꾸며낸 삶이 불행했다고만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 할머니는 극적인 삶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았다. 우리가 연극이나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을 만들면서 어떤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자 한다면 태어나서 유복하게 잘 자라고 시집 잘 가고 애기 낳고 잘살다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옷 한 벌 때문에 23년간을 감옥에서 사신 그 할머니를 선택할 것이다.

    여래장이 우리에게 감추어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여래가 될 성품이 있다는 말이다. 여래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좋은 환경을 얻는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환경이든 상관없이 시시처청에서 삶의 실상을 보고 자신에게 항상 있는 여래법신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외형적 환경에 얽매이거나 의존해서 자신의 평화를 얻을 수는 없다. 최후의 평화는 오직 내면으로부터 얻어질 수밖에 없다.

     외형에 의해서 얻어진 행복은 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곧장 무너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여래장이 있다는 말은 궁극적인 행복의 열쇠가 바로 나 자신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본래로 갖추어진 여래장을 알아야 할 이유는 최종적인 평화가 안으로부터 얻어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여래장을 얻어야만 외형을 찾아서 방황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적으로 여래장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열반을 얻어야 한다는 것은 현실생활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여래의 법신을 중생이 볼 수 있도록 선근공덕을 짓는 것이 바로 전법이요, 자비이다.

     수행의 면에 있어서는 내부로부터 찾아야 하지만, 자비와 전법의 면에 있어서는 형상이나 이름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서 물질적 역사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승만 부인은 한편으로 여래장은 태어남과 죽음이 없이 상주불변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래장이 생사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수행 면에서 생사를 지우고 자비의 역사 면에서 생사를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와 모든 사람들이 저 할머니가 겪은 비극을 슬퍼하고 해탈의 이상을 꿈꾼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본래로 여래장이 갖추어져 있음을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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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왕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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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착한 벗이 좋기는 하지만

바른 생각만은 못하다

그러므로

바른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지켜 나가면

모든 악이 침범해 들어오지 못한다

                                                          < 불본행경 >


{ 태공당 월주 대종사님 임종게}  -  2021년 7월 22일 입적 


"천지본태공(天地本太空)  일체역여래(一切亦如來)  유아전생애 (唯我全生涯)  즉시임종게(卽是臨終偈) 
할(할)!"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있으니, 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불행한 환경을 억지로 좋다고 생각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처해 있는 환경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보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주어진 롼경을 여실히 보고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