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66 아와 무아 (열반경 2) 2022년 7월12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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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0회 작성일 22-07-12 07:11본문

66)
아와 무아
(열반경 2)
'나'라고 하는 것을 손가락이나 겨자씨처럼
실체적인 것으로 알기 때문에 무아라고 한다.
그리고 진정한 '나'가 없음은 아니다.
사법인(四法印)에서는 '나'가 없다는 무아를 가르치던 부처님이 열반의 특징을 나타내는 상락아정에서는 왜 다시 '나'를 가르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없다. 제자가 부처님에게 여쭌다.
부처님께서는 진정한 상락아정을 누리고 계신데, 어째서 일 겁 동안만
이라도 이 세상에 더 머무시면서 더 많은 가르침을 중생들에게 펴지 않으
시고 열반에 들려고 하십니까?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전에 '모든 사물은
실체적인 나가 없으니 이것을 배워서 나에 대한 관념을 버려라. 나라는 생
각을 버리면 교만심이 없어지고 교만심이 없어지면 곧 열반에 들 것'이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다시 상락아정을 누리시는데
그중에 아라는 것이 바로 나에 대한 관념이 아닙니까? 어떻게 나가 없다
는 무아와 진정한 나가 있다는 아를 동시에 이해해야 되겠습니까?
옛날에는 무아를 가르치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즈음에는 다시 '나'라는 관념을 열반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누린다니, '나'가 없다는 것과 '나'가 있다는 정반대의 말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겠느냐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부처님의 답을 직접 들어 보자.
네가 중요한 것을 물었다. 내가 이제 비유로써 너에게 일러주리라. 어느
나라의 국왕 밑에 한 엉터리 의사가 있었는데 그 의사는 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느니라. 그 의사는 누가 아프다고 하면 병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했으므로 무조건 우유로 만든 약을 썼느니라. 그 의사가 병을 진찰한다고
해도 다른 수는 없은 것이니라. 왜냐하면 그 의사는 아무 병에나 우유 약
을 쓰기 때문이니라. 그 나라의 왕도 그 의사의 약 쓰는 법에 대해서 별다
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느니라.
그러던 중 한 지혜로운 양의가 왕을 만날 기회가 있었느니라. 새 의사는
모든 병에 우유로 된 약을 똑같이 쓰는 것이 옳지 않음을 설명하였느니라.
왕이 들어보니 새 의사의 말이 옳은 것 같았느니라. 왕은 먼저 의사를 파면
하고 새 의사를 채용함과 동시에 전국에 엉터리 의사가 조제한 우유로
된 약을 모두 폐기하도록 명령하였느니라. 새 의사는 그 후로 가지가지 좋은
약을 조제하여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쳤느니라. 그런데 어느 날 국왕이
병으로 드러눕게 되었느니라. 국왕의 병세를 직접해 본 새 의사는 이 병은
우유로 만든 약을 써야 된다고 국왕에게 말했느니라. 국왕은 어이가 없었
느니라. 새 의사 자신이 엉터리 의사의 조제법으로 만든 우유 약은 잘못되
었으니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왕 자신이 병이 들었는
데 다시 우유로 만든 약을 써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었느니라.
"네가 미쳤느냐, 정신이 빠졌느냐? 아니면 나를 속이거나 놀리는 것이
냐? 그전에는 우유로 만든 약을 쓰면 안 된다고 하더니 우유로 만든 약이라야 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
"국왕이시여, 벌레가 나뭇잎을 파먹다가 글자의 형상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벌레는 그것이 글자인 줄을 모릅니다. 대왕이여, 그전 의사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병을 구별하지 못하고 그저 우유로 만든 약만
먹게 하여 그 약이 듣는지 아니 듣는지도 모릅니다. 벌레가 자신이 파놓은
글자를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우유로 쓰는 약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서 독약이 되고 양약도 됩니다. 대왕의 병에는 이 우유로 만든 약이 필요
합니다."
왕은 새 의사의 말대로 우유로 조제한 약을 먹고 병이 나았느니라.
비구들아, 여래도 이 의사와 같느니라. 큰 의원이 되어 이 세상에 나타
나서 모든 엉터리 의원을 항복받고 중생을 조복하여 무아의 도리를 설하
였느니라. 범부의 마음과 외도의 마음이 만드는 '나'는 벌레가 만드는 글
자와 같아서 아무 의미가 없는 까닭이니라. 나는 저 어진 의원이 우유가
해가 될 때와 약이 될 때를 알아서 우유를 쓰는 것과 같이 '나'라는 아가 해
가 될 때와 이익이 될 때를 알아서 '나'를 설하는 것이니라.
범부와 외도는 '나'라고 하는 것을 손가락이나 겨자씨처럼 실체적인 것
으로 알기 때문에 내가 무아라고 하느니라. 그러나 진정한 '나'가 없는 것
은 아니니라. 만일 깨달음의 법으로서 진실로 상주하고 자재불변(自在不
變)하여 있다면 이것은 나라고 이름할 것이니라. 너희들은 진실한 나의
법을 잘 닦도록 하여라.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명예욕과 탐욕은
아침 이슬과 같고
고통과 번민,
영화와 출세는
저녁 무렵의
연기와 같다.
< 초발심자경문 >
< 여름 소묘 > / 허영자
견디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불벼락 뙤약볕 속에
눈도 깜짝 않는
고요가 깃들거니
외로운 것은
혼자만이 아니라
저토록 황홀하고 당당한 유록도
밤 되면 고개 숙여
어둔 물이 들거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열반묘심 어둠이 광명으로 지혜자비스런 아뇩다라 삼먁삼보리. 불수부탐 최고부자다 . 오늘은정말로 처척일이잘됨을 감사 감 사드립니다 그러니 부처님 묘한 가피원력임을 믿음 끝없는 수행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척척 일이 잘 되면 기분이 무척 상쾌하지요.
저는 인연 있는 축생 두 식구 맞느라 며칠 많이 바쁘고 힘들었습니다.
낯이 익었던 딸네 식구이므로
우리 똑순이가 거부감 전혀 없이 젊잖게 맞았으며
이 축생들도 제 집인냥 마구 마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설봉스님께서 가르쳐 주셨던 대로
" 발보리심하거라. 다음 생에는 좋은 집에 사람으로 태어나거라."라고
축원해 주니 나중에 좋은 결과가 꼭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불보살님들의 가호와 가피를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