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67 불성 속의 인과 (1) 2022년 7월14일 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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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96회 작성일 22-07-14 07:09본문

67
불성 속의 인과 (1)
(열반경 3)
부처님이 불성을 일러준다고 해서
없던 불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부처님이 일러주지 않으면
중생들은 영원히 그것을 모를 것이기 때문에 · · · .
《열반경》에서 불성과 나 그리고 인과에 대해서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보자. 열반의 특징인 상락아정의 '나'와 불성은 어떤 관계이고 그 불성과 영원의 '나'가 하나라면 인과법은 어떤 것이며 또 불성과 인과응보와 공사상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 된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나는 일체중생을 나의 아들 라훌라를 대하는 것고 똑같은 자비심으로 대한다."고 선언하셨다. 그러자 가섭존자가 여쭈었다.
전에 보름날 포살법회를 열고 대중들이 각자의 잘못을 드러내고 뉘우칠 때, 행실이 극악무도한 악동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금강신장은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그 동자에게 철퇴를 내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 보기를 라훌라처럼 본다고 하면 어떻게 그렇게 무참히 철퇴를 내릴 수 있습니까?
가섭존자가 부처님의 대자대비와 인과법이 공존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였다. 인과법에 의하면 악업을 짓는 사람은 그 잘못에 대한 과보를 받아야 하는데 냉혹한 과보와 부처님의 자비가 동시에 있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물음이다. 그러자 부처님이 대답하셨다.
가섭아, 악업을 지은 동자와 금강역사는 다 같이 환(幻), 허깨비로 나타
난 것이니라. 나는 아무리 험한 악업을 짓는 이도 나의 아들 라훌라와 똑
같이 대하느니라. 그러나 모든 죄악을 범하는 자에게 과보가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그 죄업을 항복받는 모양을 보이는 것이니라.
만일 죄를 짓는 자를 방치하면 그것은 자비가 아니라 악도로 떨어지는
것을 허용하는 것과 같느니라. 마치 왕이 아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엄한
선생에게 맡겨 징계하면서 버릇을 잡는 것과 같느니라. 왕에게는 사랑만
있을 뿐 미움은 없고 또한 아무런 잘못도 없느니라. 여래의 자비와 가르침도
그와 같느니라.
가섭아, 비록 일체중생에게 불성은 있지만 번뇌에 덮여 감춰져 있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고 또 보지도 못하느니라. 그러나 불성이 있다는 사실과 불성이
있으므로 불도를 닦지 않아도 부처라고 하는 말과는 다르니라. 수행을 하지
않으면서도 부처를 이루었다고 말하는 이가 이르면 큰 죄를 범하는 것이니라.
설사 불성이 있을지라도 닦지 않으면 나타나지 아니하며 나타나지
않으면 불도를 이룬 것이 아니리라.
가섭아, 세상 사람들이 '나'가 있다고 말하지만 불성이 있는 줄은 모르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나'가 아닌 것을 '나'로 착각하는 것이니라. 불법에서 '나'가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불성이 있음을 가리키느니라.
자비와 인과의 문제가 불성과 수행의 문제로 옮겨진다. 가섭존자는 금강신장이 악업 지은 사람을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서 징계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부처님이 인격신처엄 벌을 내렸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부처님은 인연법과 인과법을 발견하고 가르치는 분이지 인과법을 만들거나 그것을 자의적으로 기분에 따라서 적용하는 분은 아니다. 가섭존자가 중생을 아들처럼 여기는 부처님이 어떻게 죄업을 지은 사람에게 험한 과보를 받게 하느냐고 물으니까 부처님은 공사상을 들이댄다. 죄를 지은 사람이나 그 사람을 징계한 금강신장이 다 환이나 허깨비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죄를 짓고 받는 것이 허깨비와 같고 꼭두각시놀음과 같아서 공한 것이지만 억업을 짓고 불도를 닦지 않는 중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부처님은 인과율의 모범을 보인다. 마치 한 나라의 왕이 귀한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 엄한 선생을 고용해서 잘못이 있을 때는 호되게 징계하는 것과 같다. 아들을 징계하는 것은 사랑이지 미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자비로 징계한다는 표현도 사실은 비유적이다. 부처님이 기분에 따라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과응보의 자연율에 의해서 업을 지은 사람이 그 과보를 받기 때문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지나간 일에 대해 근심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
현재에 얻어야 할 것만을 따라 바른 지혜로 온 힘을 다할 뿐,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잡아함경 >
< 가난한 감자 > / 이정한 ( 2020년 시민응모작, 전철)
이놈의 미용 일도 벌써 몇 해째인데
오는 건 나이먹은 아지매들뿐
날이 지고 불을 끌 때면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온다
사는 것이 고달프다
긴 소파 한 켠에는
시골에 다녀왔다며
부녀회 아줌마들이 두고 간 감자들
너도 나처럼 못생겼구나
그러자 감자는 한껏 싹을 솟아,
외친다
나는 이렇게 살아 있다고
못생긴 것이 이토록 아름답다고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 합장님의 댓글
석원영 합장 작성일
어제 세계명상마을 새벽에 들러
봉암사
들어가며 종무소. 공양간 충격
선방 예전엔 공양간 장소 알지만 숨어 있었고
강남 봉은사 명진스님 주지시 서울신도
봉암사가 새로워 졌는데
이
어제의 충격
원주스님의 말씀
결제철인데 신도들의 웃고.떠드는 소리
생각지도 못한
.결제철엔 출입금지
위에 문경시와 강남 각산스님
세계명상마을이 생겨서 봉암사도
스님들 방석마다 축원 카드 몇장식
봉암사 선방이
적명스님 열반하시고 변했는가?
축원 카드가?
법당보살의 간섭
저 대학다닐 때부터 여기 왔다고
더 이상 말 못함
지묵스님 3재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오후1시 재
유라할아버지 그때 신도
할아버지한테 전화가 안 가고 왜 저한테...
친구 보고
그래도 세계명상마을 좋은 기억으로 삼자고
친구는 아직도 그 충격에 조금전 통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저는 무늬만 불자라서
봉암사나 세계명상마을 등을 참배한 적이 없습니다만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찌 하다가 축원카드가 스님들 방석에까지 올라가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 .,
친구분을 위로하셨다니 불자로서 참 잘 하셨습니다.
친구분이 충격에서 빨리 헤어나시려면
보살님의 지혜가 한 몫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휴 ㅡ 폭염에 고생 많으십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병원로비 에서 오늘도 부처님 의가피를 빕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간호님들의 폭넓은 부지런한발걸음이 힘을줍니다 . 계속되는 신음소리 거즈로 입을 추이며 상큼하게 소독 시켜드렸더니 ...?좋은하루되십시요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병원 의료진들께서는 최선을 다하시지요.
불보살님들의 가호와 가피를 간절히 비옵니다.
저도 부모님들을 위해서
깨끗한 물에 적신 거즈를
타는 입술에 올려드렸던
아픈 기억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일심봉사와
소중한 댯글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