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70 불성의 원료 (2) 2022년 7월21일 木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4회 작성일 22-07-21 07:06

본문

   



img.jpg

70

불성의 원료  (2)

(열반경 6)

    부처님은 우리 중생을 위해서 의사가 되고 횃불을 든 사람이 되고 뱃사공이 되겠다고 하신다. 중생에 대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말씀이다. 불성을 알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의심의 그물에 갇힌 사람이요, 독화살에 맞은 사람이다. 부처님의 가피가 필요하다.

    부처님은 우리 중생들이 불성이 있음을 믿고 보살도를 닦아서 부처가 되지 않더라도 불성을 가지고 있는 그 사실만으로도 불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보다 좋은 이유를 설명한다.   열반경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이 쉬워서 필자의 해석을 보기보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도록 해야겠다.


     세상의 변화에 관계없이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느니라. 비유로 말해서 독약을 우유 속에 넣었다고 치자. 그 우유로부터 크림과, 버터와 치즈와, 요쿠르트를 만들었을 경우 크림이나 버터나 치즈 등에 직접 독약을 넣지 않았을지라고 독약을 탄 우유를 원료로 해서 만든 제품을 먹으면 죽고 말 것이니라. 마찬가지로 중생이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  · 인간 등에 윤회하더라도 불성은 항상 그대로 있느니라.

     아주 중요한 비유를 읽었다. 어떤 원료에 독이 섞여 있으면 그 원료로 다른 것을 만들었을 경우, 그것 하나하나에 별도로 독을 섞지 않더라도 그 원료로 만든 제품 모두에는 독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생에게 불성이 있을 경우 그 중생이 지옥  · 아귀  · 축생의 어느 곳에 떨어져 있든지 상관없이 그의 불성은 그대로 있다. 죽어서 가는 지옥이 아니라 현재에 우리가 지옥의 마음을 먹고 있는 중에도 불성은 그대로 있다. 우리가 화를 낼 때에도 있고 싸울 때에도 있다.

     우리가 좋은 마음을 먹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아무리 나쁜 마음을 먹을 때에도 불성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그 불성이 항상 불성의 맛을 낸다는 점이다. 우유에 넣은 독약이 그 우유제품인 버터 · 크림  · 치즈  · 요쿠르트에서도 효력을 발생해서 그것을 먹으면 죽듯이 불성도 우리가 아무리 나쁜 마음을 먹는 경우에 있더라고 그 불성이 우리로 하여금 좋은 마음을 내게 하는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無錢有罪 有錢無罪)'라는 유행어를 남긴 인질범 사살사건이 있었다. 중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하던 흉악범 3명이 집단으로 탈옥을 했었다. 탈옥범들이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찰은 크게 긴장했고 신문  방송은 매일 그 탈옥수들을 찾는 보도를 했다. 그 탈옥수들 3명은 이리저리 쫒기다가 서울 마포 변두리 지역의 어느 집으로 숨어 들었다. 그 집에는 직장도 없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파출부 일을 하는 어머니, 그리고 직장에 다니는 큰 딸과 집에 있는 딸 둘, 5식구가 살고 있는 가난한 집이었다. 탈옥수들 3명이 그 집안에 들었을 때, 식구들은 물론 놀랐다. 탈옥범들은 파출부 생활을 하는 어머니와 직장 생활하는 큰 딸이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 당장 생계를 꾸리기가 어렵고, 또 직장에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집으로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두 사람은 평시와 같이 직장에 다니게 허락을 했다. 물론 두 명이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은 두 딸과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인질로 잡혀 있어야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들에게는 수천만원의 현상금도 붙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집안 식구가 다 모여 있던 중에 아버지가 화장실에 다녀 오고 싶다고 탈옥수들에게 말을 했다. 탈옥수들은 아버지를 제외한 네 식구가 다 방안에 인질로 갇혀 있으므로 아버지가 신고를 하지는 않겠지 생각하고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아버지는 집을 빠져나가 경찰서로 가서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출동했고 그 범인들이 숨어 있는 집은 포위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경찰이 범인들을 사살하기로 작정하고 총격을 가하는 동안 범인들은 어머니와 딸들을 인질로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가족들이 총을 쏘지 말라고 외쳐댔다. 범인들도 밖으로 나가겠다고 소리쳤지만 육성은 총소리에 묻혀서 밖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경찰들은 계속 총격을 가했다. 가족들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범인들 3명만 사살되었다. 죽으면서 외쳐댄 말이 '무전유죄 유전무죄'였다.

     범인들이 죽은 후, 울부짖으면서 그들의 죽음을 슬퍼한 사람들은 정작 범인들이 인질로 잡고 있던 가족들이었다. 탈옥한 흉악범들에게도 불성이 작용하고 있었다. 인질범과 피해자들 사이에는 정이 통해 있었던 것이다. 불성은 잘사는 사람, 잘난 사람, 힘이 있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사람, 못난 사람, 무력한 사람에게도 모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돈이 없으면 유죄이고 돈이 있으면 무죄일 수 있다는 말은 세상의 일이지만 불법에서는 돈이 있거나 없거나, 무전이거나 유전이거나 상관없이 모두에게 불성이 있다고 하겠다. 인간을 만드는 원액에 불성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 원액으로 만든 인간들은 불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  비상하는 갈매기  >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중생은 생사의 광야 속에서

욕망을 생각하고 욕망을 즐기며

욕망에 집착하고 욕망에 헤매며

욕망에 침몰하며 욕망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  장마의 계절  >  /  조병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 계속 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

하겠습니까.

비가 내리다간 쏘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부상탑과  부상교의  푸른물결위에  편안함을  조용함을    깁은 감동의마음을 전하고십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총무님의 노고에  여러보살님들의  자비스런 위안의 문자메세지에  감사드립니다  . 모두부처님의 가호로  충만  삶에  감사를  두손모읍니다  .코로나가  너무확산하고  걱정을줍니다  건강하십시요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안면암의 두두물물 어느 것 하나 편안하고 평화롭지 않은 것은 없지요.

그 중에서도 부상교와 부상탑이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원만행보살님의  무량봉사뿐만 아니라

총무님의 노고와  여러 보살님들의 자비행에 찬탄을 바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