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7 법사의 자격 (1) 2022년 6월 22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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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6회 작성일 22-06-22 07:05본문

57
법사의 자격 (1)
(법화경 11)
여래의 일행으로 여래의 방에 들고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야. . .,
《법화경》을 읽으면서 수행이 곧 성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그렇다면 《법화경》은 우리에게 어떤 수행을 하라는 것인지 궁금하다. 《법화경》에서 가르치는 불도를 자신의 공덕이나 깨달음을 위해서 닦으면 공덕이 되지만 자신의 수행이나 깨달음을 남에게 전해주면 바로 전법이 된다. <법사품(法師品)>에서 말하는 법사란 법을 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법화경》은 어떤 수행자와 법사를 가르치고자 하는지 그것이 <법사품>의 과제이다.
먼저 <법사품>의 수행내용을 읽어 보자.
《법화경》 전체나 《법화경》에 있는 한 게송의 구절이라도 수지 · 독송하고 해설하며 서사하는 사람, 이 경을 듣고 잠시라도 기뻐하는 이는,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부처가 되리라.
가만히 한 사람을 위해서 《법화경》의 전체나 또는 한 구절만이라도 설한다면 알지어다. 이 사람은 여래의 사절이며 여래의 일행이 되느니라. 하물며 많은 사람을 위해서 설한다면 어떻겠느냐?
약왕아, 《법화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해서 이 경이
있는 곳이라면 탑 안에 별도로 사리까지 안치할 필요가 없나니,
어째서인가. 이 경 속에 여래의 전신이 이미 있기 때문이니라.
《법화경》을 마음으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면 그 사람은 바로 여래의 사절이고 여래의 일행이며, 여래가 될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법화경》이 있는 곳에는 여래의 몸 전체가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별도로 사리를 모실 필요가 없다고 한다. <법사공덕품>에서는 《법화경》을 수지 · 독송 · 서사 · 해설하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정해져서 보통 사람이 경험할 수 없는 초능력을 발휘한다고도 한다. <법사품>이나 <법사공덕품>에서 똑같이 《법화경》을 신봉하는 다섯 가지 공덕이 여래나 여래의 일행이 되는 조건임을 강조한다.
《법화경》을 신봉하는 다섯 가지 공덕이 여래나 여래의 일행이 되는 조건이라고 하는 말은 이 다섯 가지를 행하는 것이 부처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다섯 가지 공덕을 행하는 사람을 오종법사(五種法師)라고 부른다. 먼저 《법화경》을 수지하는 것, 즉 마음으로 받아 지닌다는 것은 몸과 입과 뜻의 삼업 중에서 뜻으로 《법화경》을 신봉하는 것이다. '수지'는 《법화경》의 내용을 이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면에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다섯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법화경》을 읽고 외우고 해설하는 것은 입으로 《법화경》을 신봉하는 것이요, 《법화경》을 쓰는 일은 몸으로 《법화경》을 신봉하는 셈이다. 또 《법화경》을 받드는 다섯 가지 방법 중에서 마음속으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는 것은 주로 자기 자신을 위한 수행에 속하며 해설하는 일은 남을 위한 전법에 속한다. 자기 수행의 자세는 그대로 전법이 되고 남을 위한 해설은 자기공부의 수행이 된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수지 · 독송 · 서사 · 해설의 오종법사를 말하면서도 《법화경》을 설하는 사람에게 추가의 요건을 부과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약왕아, 《법화경》을 설하는 자는 어떻게 설해야 할 것인가. 여래의 방에
들며, 여래의 옷을 걸치며, 여래의 자리에 앉아야만 비로소 이 경을 설할
수 있느니라. 여래의 방이란 대자비심이요, 여래의 옷이란 인욕심이요,
여래의 자리란 온갖 것이 공하다는 도리이니라.
법사가 《법화경》을 설하려면 여래의 방에 들고,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그것은 대자비심과 인욕심을 갖추는 것이요, 공의 도리를 철저하게 체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공의 도리를 체달한다는 말은 지혜를 체달한다는 말과 같다. 공사상은 바로 반야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야와 자비와 인욕을 갖추어야 《법화경》을 설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반야는 단순한 반야가 아니라 육바라밀을 지혜에 회향한 반야이기 때문에 결국 육바라밀의 실천을 의미하게 된다. 또 지혜와 자비는 불교의 궁극 목표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비난만을 받는 사람도 없으며
칭찬만을 받는 사람도 없다."
< 법구경 >
< 발 > / 심후섭
발 달린 벌을 본 적 있는가
벌에게는 날개가 발이다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
꽃에게 가고 있다
뱀은 몸이 발이고
식물은 씨앗이 발이다
같은 길을 다르게 걸을 뿐
지상을 여행하는 걸음걸이는 같다
걸어다니든 기어다니든
생의 몸짓은 질기다
먼저 갈 수도 뒤쳐질 수도 없는
한걸음씩만 내딛는 길에서
발이 아니면 조금도 다가갈 수 없는
몸을 길이게 하는 발
새는 허공을 밟고
나는 땅을 밟는다는 것뿐
질기게 걸어야 하는 것도 같다
질기게 울어야 하는 꽃도
## 시 해설 / 안도현
이 시를 가만히 뜯어 보면 발, 날개, 몸, 씨앗, 길, 허공, 땅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각기 의미가 다른 단어들을 하나로 잇는 말이 '질기다'라는 형용사이다. 이 형용사는 생명을 가진 것들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어떤 운명을 가리킨다. 우리는 질기게 걸어야 하고 , 꽃은 질기게 울어야 한다. 걷고 또 걸으면서 어지간해서는 낙심할 필요가 없다. 꽃도 질기게 우는데, 뭐.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브ㆍㄹ성의지혜광명은 다툼없는 무쟁삼매는 ?. 원을세워 이념즉시 무량겁이다 . 오로지 보현행원이다 . 대승공부 성불해서 내가 관음지장 무수 아미타불 지름길이다 . 바로 내마음 원을베풀려서 불성의광명을 자리이타 모든 삼매로 내가근본이되어 눈에보이지않는 공사상을 믿는 오직 본질실체를 알면서 이생명세계는서로상생시키고육조단경의 나는 일체중생을 다공경한다 . 이런법을 두손모아 공경 합장하는 마음 ! 공 무상 법화경의실상 문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무쟁삼매 ㅡ 즉 번뇌와의 다툼이 없음을 뜻한다.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어 항상 망령된 생각을 떠나 있다.
분별, 갈등의 마음이 없으며 번노가 없는 무아의 상태를 말한다.
일체 중생을 다 합장 공경하는 마음이야말로 불국토의 목적이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