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9 상불경보살 (2) 2022년 6월 27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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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6-27 07:03본문

59
상불경보살 (2)
(법화경 13)
석가모니부처님은 자신이 상불경보살로서 수행을 한 공덕으로 빨리 부처를 이루었다고 말씀하신다. 또 상불경보살을 몰라보고 업신 여긴 사람들도 한편으로는 업을 지었기 때문에 그 과보를 겪어야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불경보살과 만난 인연공덕으로 마침내 최고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불교의 경전 속에 나타나는 인물 중에서 기독교의 성경에 나타나는 인물과 가장 유사한 이는 이 상불경보살이다. 여러분들은 기독교의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유명한 말씀을 알 것이다. 바로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도 마저 내놓으라."는 구절이다. 이 말의 본래 취지는 낮춤으로써 오히려 상대를 감화시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왼뺨을 맞고 오른뺨을 내어놓는 행동은 상대에 대한 일종의 도전일 수도 있다. 그렇게 행동하는 마음속에는 나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아만에 찬 자신감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대응만 도전이 아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주의를 주었을 때, 학생이 주의내용을 들을 생각은 아니하고 엉엉 울기만 한다면 그 울음이 폭력은 아니지만 선생님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 된다.
상불경보살의 수행법 역시 왼뺨을 맞고 오른뺨을 내놓는 태도 못지않게 상당히 도전적으로 보인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당신을 업신여기지 않으니 당신은 반드시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지만 상대가 "건방지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하고 때리면 멀리 도망치면서도 계속해서 "나는 당신을 업신여기지 않으니 당신은 반드시 성불할 것입니다."라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치는 태도는 자기 확신에 취한 모습이다.
상불경보살에게는 본래 부처에 대한 확신에 차 있기 때문에 상대가 무어라고 하든, 어떤 경우가 오든, 자신은 바른 일 바른 말을 하는 것이고 상대의 박해는 나쁜 과보를 받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불교의 경전, 특히 대승불교의 경전 가운데 나오는 인물로 상불경보살처럼 상대의 핍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보살은 찾기가 쉽지 않다. 《법화경》의 많은 곳에 《법화경》을 수지 · 독송 · 서사 · 해설하는 오종법사에 대한 박해가 거론되기는 하지만 박해가 있으면 내면적으로 삭이고 피할지언정 상불경보살처럼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상불경보살의 수행 자세는 핍박을 당하면서도 흔들림이 없는 정진의 자세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수행자에게 있어서 부처는 최고의 이상적인 인격이다. 우리가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부 업신여기지 않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신심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진정한 신심은 모든 사람의 본래부처에 대한 믿음이다. 인류가 다 부처라고 믿는 신심은 그대로 삼보에 대한 신심이 될 것이다. 모든 인간이 본래부처라는 믿음 속에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이에 대한 믿음이 당연히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미래부처라고 생각하면서 공경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 부처의 행동을 할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부인과 남편, 부모와 자식, 친척 친지 등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가 아무리 나쁘고 부족하더라도 각각의 상대가 미래부처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대하면 상대는 반드시 미래부처가 된다.
아무리 나쁜 사람 예를 들면 폭력 · 절도 · 강도 · 강간 · 살인 등을 억만 번 범한 사람에 대해서도 우리가 그를 미래부처로 모시고 공경한다면 그는 반드시 부처로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하는 믿음 그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우리가 그런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에 의해서 행동한다면 우리는 바로 부처가 된다. 모두가 부처로 보이고 그 부처들을 온 힘과 정성을 다해 공경하는 곳에는 부처 외에 다른 이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믿음과 이 믿음에 의한 수행의 성과에 대해서 주의할 점이 있다. 우리가 주변에 있는 모든 미래부처님들을 공경해 모셔서 그들이 부처로 등장하게 되지만 그들의 행동이 반드시 이쪽의 기대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부처님으로 모신다면 시어머니가 부처가 되지만 시어머니라는 부처님이 반드시 며느리의 맘에 드는 부처의 행동만을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부처님을 모실 때에는 부처님이 나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처님의 움직임과 말씀에 순응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불경보살은 본래부처나 미래부처를 알아보는 수행법도 보임과 아울러 내 마음에 드는 부처가 아니라 부처님에게 순응하는 나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어떤 사람이든지
부지런히 노력하면
저마다 소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비록 작은 물방울도
쉬지않고 떨어지면
큰 바위를 능히 꿰뚫을 수
있는 것과 같다.
< 풀잎의 일기장 > / 한상순 - 전철 역사에서
내가 이렇게 빛나는 건
새벽에 찾아와 몸 씻어준
이슬, 네 덕이다
내가 이렇게 쑥쑥 잘 자란 건
자주 찾아와
날 일으켜 키재기 시켜준
바람, 네 덕이다
내가 이렇게 초록으로 반짝이는 건
햇살, 다 네 덕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모두가 한마음 한몸체 로 동사섭 사무량심 보현행이나온다 . 신심과 인과도안밑고 ?! 선지식이눈에보이게 칭찬하는것은 아니다 . 특별이 챙기는사람을 잘알아야한다 . 신심 인과 밑고 어진이 자기밑음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항상공부하는사람은 모든 사물절대적 티끌만큼도 한몸이다 . 그래야보현행원이 나온다 .부처님께서 선정에만 집착하는자는 내제자가아니다 말씀하셨다 . 아만 아상병 은 고쳐야한다 . 나무지장보살마하살 .지장전 무귀에 말씀이 정말 입니다 합장하여 늘 챙기는수행으로 하겠읍니다 . 대원 본존 지장보살마하살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부처님께서 선정에만 집착하는 자는 내 제자가 이니다 하신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치기 어려운 병이 아만 아상의 병이 아닐까요??
큰스님께서 대원력으로 쓰신 지장대원전 주련은 보는 자들에게 영원히 심금을 울릴 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입보리행론 진옥스님 불교티비 강의에서 마당에 200억 묻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식장 재산 나눔으로 말다툼 할때 스님께서 지옥경을 크게 독송하셨다고
장마와 무더위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보살, 정광월 보살님!
200억이나 되는 큰 돈이니 그 당장 말다툼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몇 억 가지고도 가족간의 큰다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아 무더위가 더 심한 것 같은데
불쾌지수도 꽤 높다나요?
불자님들께서는 올바른 신해행증으로 장마를 잘 이겨내시길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