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0 삼승방편과 일승진실 ( 2) (법화경 4) 2022년 6월 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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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207회 작성일 22-06-09 08:20본문

50
삼승방편과 일승진실 (2)
(법화경 4)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일승만을 인정하고 삼승을 부정하는가 하면 다른 한 편으로 삼승은 꼭 필요한 것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한 장소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래께서는 다만 일불승(一佛乘)으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시나니
이승이나 삼승 같은 다른 가르침은 없느니라.
궁극점은 부처의 세계이지만 성문 연각 보살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부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성문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사제법문을 설하시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건너 열반을 얻게 하시며 연각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십이인연법을 설해 주시며 모든 보살을 위하여 육바라밀을 설하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 일체종지를 이룩하도록 하셨느니라.
성문 · 연각 · 보살의 단계는 간략하게나마 설명되어 있다. 성문은 사성제를 깨친 사람, 연각은 십이인연을 깨친 사람, 보살은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부처님은 여기서 사람들의 근기에 따라 그에 맞는 가르침을 주셨다는 말씀이다. 일승 즉 부처의 세계만을 궁극점으로 잡았고 여기서는 삼승을 인정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풀이할 수가 있다. 수준이 낮은 사람들을 포섭하는 뜻에서 삼승을 인정하고 삼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처의 세계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삼승을 부정하고 일승만을 인정한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삼승을 버리고 떠나야 할 단계라고 하는 의도는 삼승이 나쁘다고 몰아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삼승도 더욱 정진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이다.
《반야경》 《유마경》은 대승 초기 경전이므로 대승과 소승의 구별을 위해서 아라한이 부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에 법화경은 반야경보다 후기 경전이므로 소승을 대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성문 · 연각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성문 · 연각의 단계를 궁극의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됨을 주의시킬 뿐이다.
또 일승의 의미가 모든 중생이 근기가 다 똑같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 같이 일불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근기 차이에 의해서 이승 · 삼승에 있다 하더라도 일승을 궁극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향해서 수행한다면 삼승의 그 자리가 바로 일승이라는 의미에서 일승으로 삼승을 포용하고자 할 뿐이다. 삼승이 다 부처를 이룰 목적으로 수행하면 다 같이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삼승의 방편과 일승의 진실에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앞에서 말한 십계라는 계단이 어떤 높은 단계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처가 되는 위를 향하고 있느냐 아니면 지옥으로 가는 아래를 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법화경》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제법실상이라는 말은 법 즉 사물의 실상을 의미하기도 하고 눈앞의 모든 사물, 일체법 그대로가 열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법화경》의 대의 게송은 일체법이 본래로부터 항상 그대로 열반의 모습이라고 한다. 이 뜻을 제법실상으로 해석한다면 일체제법이 그대로 열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제법이 바로 부처세계의 실상이므로 아무리 사소한 선근공덕도 본래의 부처가 부처로서 움직이게 한다. 어린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모래로 부처의 모양을 그리기만 해도 그 공덕으로 부처를 이룬다. 술 취한 사람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나무불'하고 한번만 외워도 그는 성불한다. 모든 수행이 다 부처를 짓는 마당에서 삼승이나 일승이 다 같이 부처가 된다.
그래서 《법화경》의 부처님은 모든 성문 · 연각의 제자들에게 성불할 것이라는 예언을 주신다.
사람마다 능력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근기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삼승을 일승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모든 사람의 능력을 똑같이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근기가 낮은 삼승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일승이 나와야 한다. 그렇다면 그 일승은 사람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지향하는 바에 의해서 결정되어야만 한다.
어린아이는 모래 위에 불상을 그리는 것으로 부처를 이루고 다겁생래(多劫生來)로 보살행을 닦아온 이는 무량억겁 동안 무량억겁의 부처님에게 공양을 하고 부처를 이룬다. 재물이 있는 이는 재물을 보시해서 부처를 이루고 재물이 없는 이는 노동력을 보시해서 부처를 이룬다. 재물도 노동력도 없는 이는 마음으로만 보시해서 부처님을 이 자기 힘껏 선행을 하고 불법을 닦으면 누구나가 다 부처님을 이룬다. 여기서 근기가 높은 일승은 물론이거니와 근기가 낮은 삼승도 그대로 일불승이 된다. 일승과 삼승이 다 같이 일승이다. 능력에 의해 일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근공덕을 닦으려는 원력 즉 마음이 어느 쪽을 향하느냐에 의해 일승이 되기 때문이다.
삼승이라는 근기 차이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처를 이루려는 소원이나 행동에 의해 일승이라는 부처를 짓기 때문에 삼승의 방편이 그대로 일승의 진실이 되고 일승의 진실이 그대로 삼승의 방편이 된다. 방편은 진실이요, 진실도 방편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일기 >
너그럽게 살아라
남에게 손해를 입히지 말고
이익을 얻으면
대중과 함께 나눠라
< 유행경 >
< 향기 있는 사람 > / 정연복
라일락에게서 그윽한
라일락 향기가 난다
들꽃에서는 잔잔한
들꽃 향기가 난다
꽃만 그런 게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세상의 누구에게서는
누구의 향기가 된다
나도 향기 있는 사람으로
한세상 살다 가고 싶다
가까운 이들에게 향긋한
꽃내음 비슷한 걸 풍기면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재물도 노동력도 없는 이는 마음으로만 보시해서 부처님을 이 자기 힘껏 선행을 하고 불법을 닦으면 누구나가 다 부처님을 이룬다.
노력하겠습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세상사 모든 일에 처음부터 쉬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가 난다
시구가...
김춘수 시인의 꽃
시도
하늘 풍경
일출,석양이 멋있는
지장대원탑이 있는 곳 안면암
허허 지명 대종사님
설봉 주지스님
안면암에서 봉사하시는
밀운행.진여화.해탈심
그외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가 난다고 한 김춘수님은 이미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신 분 같습니다.
천혜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안면암은 현실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최고의 힐링처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설봉스님,
밀운행 보살님, 무상화 보살님
합장배례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인연에의해서 삼라만상 모든 물질의저체과계속속에서실체가 있는것이 아니다 무아는 연기 중도를 표현한말 그래서 나 아자를 쓴다 . 이사대가 아니면 보리 진여가 나타날까? 무실무허는 참된것도아니고 헛된것도아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약사여래불님의 웅장하고 견고함이 든든 합니다. 비로자나 불도 ....감사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우리 불교는 연기와 인연법을 깨치면 반 이상은 공부가 된 것이 아닐까요?
약사여래부처님 ,비로자나부처님, 모든 불보살님들께서
중생들을 위해 언제나 늘 아름다우신 몸을 나투시고 계십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