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5 수행과정이 성불의 결과 (2) 2022년 6월 19일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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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97회 작성일 22-06-19 08:06본문

55
수행과정이 성불의 결과 (2)
(법화경 9)
정말로 아득한 옛날에 대통지승여래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석가모니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는 현재까지의 긴 세월은 인간의 마음 크기와 머리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무량겁이다. 일 겁고 헤아릴 수 없다. 그런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땅을 다 빻아서 가루을 만들어 일천 겁의 국토를 지날 때마다 그 먼지 한 개씩을 떨어뜨리고 그 먼지가 다 없어질 세월의 수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으며 계산할 수 있으며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대통지승여래는 사미들의 청을 받아 이만 겁이 지나서야 법화경을 설하였다. 다시 그 부처님은 《법화경》을 팔천 겁 동안 쉬지 않고 설한 후에 팔만사천 겁 동안 선정에 들었다. 너무 엄청나고 벅찬 시간이다. 60년 아니 일 년을 한결같을 수 없는 우리 인간은 너무 초라하고 조잡하다. 대통지승여래와 그의 왕자들이 발심수행을 하고 《법화경》을 설하는 세월의 억천만 분의 일이라도, 단 일 겁이라도 단 일만 년이라도 , 우리의 남은 여생 10년 내외라고, 그 부처님들이 갔던 길을 따를 결심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이 걱정이며 무엇이 두려우며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한 시간이라도 진정한 자신을 살지 못하면서 성급한 짧은 시간으로 감옥을 만들고 그 감옥에 갇혀 버리는 우리는 얼마나 우스운 사람들인가.
우리는 부처의 행을 짓는 순간 바로 본래의 부처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 한순간이라고 하는 것이 끊임없이 변덕을 부리는 그런 순간이 아니라 그 순간의 일념이 무량억천만 겁 동안 전혀 흔들리지 않는 그러한 순간이다. 무량억천만 겁에도 움직임이 없는 그 마음과 수행의 자세라면 한 모금의 바닷물로도 온 세계의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다 알 수 있듯이 일념의 발심과 수행으로 온 세상 모든 시간의 성취를 다 맛볼 수 있다.
이 긴 시간의 인연에 있어서, 여기서는 화성 즉 환상의 성이 방편으로 되어 있지만 흔들리지 않는 일념 속에는 방편 그대로가 진실이 된다. 과정 그대로 목표가 된다. 화성을 지나쳐야 할 과정으로 보자면 앞으로 도달해야 할 보배의 장소도 지나쳐야 할 끝없이 무수한 방편 중의 하나가 된다. 미혹 속에 있는 우리 중생과 성문 · 연각을 다 방편으로 잡으면 도달해야 할 일불승도 끝없이 더 높은 도, 쉬지 않고 닦아야 할 도의 방편이 된다.
《법화경》의 만선성불 정신은 미혹의 자리에서라고 할지라도 깨달음을 향해서 억만 겁의 수행기간을 작정하고 발심한다면 그 자리가 바로 성불의 자리라는 것이다. 보배의 장소를 향해서 먼 길을 떠나기 전이나 화성에 도착해서 피로를 풀고 다시 발심하는 때나 보배의 장소와 다를 바가 없다. 대통지승여래와 그의 왕자 사미들처럼 법문을 청하고 이만 겁 후에 《법화경》을 듣고 팔만사천 겁을 쉬지 않고 《법화경》을 닦는 그 자리에 왕자의 자리와 사미의 자리, 사미의 자리와 부처의 자리에 차별을 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석가모니부처님의 전생담인 대통지승여래와 그 왕자들의 과거 인연과 성불은 우리의 과거 인연과 성불이다. 우리는 바로 그 인연대중이기 때문이다. 그 숙세 인연 속에 많은 태어남과 죽음이 보여지지만 방편으로 보면 그 또한 부처님의 깨달음은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난 후나 죽기 전이나 죽은 후에 관계없이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부처님은 사실 과거로부터도 떠난 바가 없었고 미래에도 새삼스럽게 태어나는 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있는 이 국토는 이 자리 그대로 바로 성불의 자리이다. 단지《법화경》을 듣기 위해서 법문을 청하고 이만 겁을 기다릴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될 뿐이다. 무량겁이 일념이라고 한다면 일념이 무량겁 동안 흔들리지 않고 계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어야 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마음이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인 생각을 떠나는 것이며,
상대적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주관과 객관이며,
이것을 떠나는 것이 곧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 유마경 >
< 나무와 같은 사람 > / 이기철
나무같은 사람 만나면 나도 나무가 되어
그의 곁에 서고 싶다
그가 푸른 이파리로 흔들리면
나도 그의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이 되고 싶다
그 둥치 땅 위에 세우고
그 잎새 하늘에 피워 놓고도
제 모습 땅속에 감추고 있는 뿌리 같은
사람 만나면
그의 안 보이는 마음속에
놀 같은 방 한 칸 지어
그와 하룻밤을 지내고 싶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머리 빗도 나무가 좋고
모든게 나무로
나무숲 그늘에 앉아 있으면 편얀한 느낌
어느 포교사가 법당에 누워 하늘 위로 보게하면
어린이들이 그렇게 좋아 한다고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모든 일상용품을 나무로 만드는 게 인간을 편안하게 하건만
50,60년 전부터 플라스틱 천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생태계가 교란이 되어 힘 없는 뭇 생명들이 고통받고 있지요.
법당에 누워 바로 위의 하늘을 쳐다 보는 느낌은 얼마나 신비할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신심과원력과조건없는 무주상 보시를 불성에가능성 가피를 표현했다 . 이세상세계에 명을 버리고 보시한것이 사귀계만 못하다 . 기성 전구의 사귀계가아니고 경전이나 조사어록 에서는 전체적 부처님의 바른사상이 사귀계다 .부처님께서 인가하신것이 사귀계다 . 이해가가야 밑음이있는것 ! 항하서사 수지독송 사경독경참뜻을 잘알아서 원을세워 행을하여 자기 인격화된사람 ! 수지독송하여 대승경전을 잚어지고 가는자 ! 최상승 ! 자기화된사람 이가르침에는 많은 공덕이 있어 법의 이치를 바로보는 바른 원력으로 불성과 지견으로써 법의이치를 바로보는 선남자 선여인의 참뜻?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저는 여전히 무명 속에서 헤매고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금강경> 사구게 중에서
이 유명한 사구게를 가장 열심히 독송했습니다.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지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모든 함이 있는 법은 꿈과 같고 환(幻)과 같으며 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觀)을 할지니라."
보살님 말씀처럼
저는 이 사구게만이라도 한결같이 수지독송하여
대승경전을 짊어지고 가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