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6 옷 속에 숨겨둔 구슬 (2) 2022년 6월 21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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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1회 작성일 22-06-21 07:0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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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속에 숨겨둔 구슬 (2)
(법화경 10)
수기란 성불의 기약이므로 부처가 본래로 이루어져 있거나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야 한다. 부처가 된 성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본래의 부처로 되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더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아서 필자는 본래부처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수기에는 본래 부처나 불성이 있어야 하므로 부처님의 수기를 받은 제자들이 그 수기의 의미를 보배구슬의 비유로 부처님께 고백한 것이다.
의주의 비유는 우리 모두에게 천성적으로 본래부터 있는 참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권리 · 자질 · 능력 · 가치 등을 한꺼번에 나타낸다. 한마디로 그 보배구슬은 우리가 지닌 불성이나 우리의 본래 부처를 의미한다. 보배구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굶주려서 헐떡거린다. 물질적으로 헐떡거리고 정신적으로 헐떡거린다.
부처님의 수기는 우리에게 한없이 긴 시간의 기다림을 요구한다. 그러나 아무리 긴 시간이라고 하더라고 그 긴 시간에 대해서 멀다는 생각이나 지루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수행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 긴 시간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에게는 그 긴 시간이 한 시간이 되든 억천만억겁이 되든 상관없다.
도달점과 과정이 다르다면 빨리 과정을 끝내고 도달점에 이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부처가 된다고 하는 것은 수행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그래서 억천만 억 세계의 억천만 억 부처님을 공양한 후에 성불한다고 하더라도 그 긴 시간에 대해서 걱정할 것도 답답할 것도 없다. 그 긴 시간을 일념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현재이거나 미래이거나 관계없이 수행하는 곳에 이미 부처는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행동은 항상 현재에서 이야기되므로 그 현재는 모든 미래세를 다 포함하는 절대 현재가 된다. 그래서 부처님이 수기를 주실 때 긴 시간 후에 성불하리라는 말씀과 불도를 닦으면 그 수행자체가 바로 성불이라는 말씀 사이에 상반될 것이 없다. 그 순간의 불도수행이 바로 성불이고 그 성불이 바로 영겁의 수행이기 때문이다.
<방편품>에서 우리는 《법화경》 대의를 나타내는 게송을 읽었다.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즉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사물이 본래부터 열반의 자태와 같은 완전한 모습이라, 불자가 도를 행하기만 하면 내세에 부처를 이르리라.' 열반의 자태가 이 현실을 떠나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대로 열반이니 도를 행하면 내세에 부처를 이룬다는 말씀이다. 진정으로 불법을 받아들이고 《법화경》의 가르침을 실현하는 이에게 있어서 이 게송에서의 '내세'라는 것을 현재로 풀이하거나 억천만 억겁이 지난 미래로 풀이하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 수행자에게는 현재와 미래가 이미 지워졌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 한 시간과 억만겁이 지워져버린, 아니면 그 둘이 하나인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불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수기를 내릴 때는 반드시 긴 세월의 시간과 함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수행을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현재에 불도를 닦는 일은 아직 항하사의 모래수와 같은 부처님을 공양하는 일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수행 자체가 성불이라는 말씀과 어긋나는 듯이 보일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무량한 숫자의 부처님을 전혀 싫어하는 마음이 없이 일심으로 공양할 각오와 자세가 된 사람에게는 한 부처님을 공양하는 일과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는 일 사이에 전혀 다름이 없다. 한 부처님의 공양 속에서 많은 부처님을 공양할 수 있고, 많은 부처님의 공양 속에서 한 부처님을 공양하는 일이 하나가 되어버린 그 경지에서는 처처(處處)의 수행이 바로 성불이 된다.
부처님의 수기를 이해하면서 긴 시간을 지나고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는 문제가 있는 그 자리에서 불도를 닦기만 하면 바로 부처가 된다는 말과 전혀 상반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는 중에 우리는 《법화경》의 기본사상이 꽉 차 있다는 사상, 서로 포함하고 있다는 사상, 서로 갖추어 있다는 사상을 바탕에 두고 있다. 즉 현재의 일념은 모든 시간을 다 갖추어 있다는 것, 이 자리의 일념은 모든 공간을 다 갖추어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셈이 된다. 시간적이거나 공간적으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 한 가지 한 가지는 다른 사물을 다 포함하고 갖추고 있어서 모두 대표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순간, 한 공간의 수행이 모든 시간, 모든 공간의 수행과 성불을 대표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니
사람 가운데
영웅이라 한다."
< 법구경 >
< 밤 > / 심후섭
자, 모든 걸 용서해 줄게
잊어 버려
새로 시작해
하늘은
검고 커다란 보자기로
날마다 한 번씩
온 세상을 덮어 주어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각단계의오온관찰 ! 과학적으로 체험한 부처님의수행법 일반인들도 체험수행의수행 호흡으로 오온과찰하면서 방법이 화두가오매일매하여 색즉시공공즉시색 마하무드라 반야조견오온개공도 열반에도달한다 .수행의일곱가지 형태에 불자라면오온과 반야를 구분해야한다 무상무아고 깊이 반야로 ! 아라한을목표로 습기남아있는 부처님의십력을닦는 대승의관법 쌍조 쌍탑 경전과논서부처님의호흡관찰 생사의 깨달음을 사성제십이연기로 아려주신 유훈남나기신해탈을이루어열반에 불방일하라 .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원만행보살님!
사물이나 도리를 명확하게 뚫어보는
깊은 통찰력인 #반야 지혜를 향해서
매일매일 정진할 수 있기를 축원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