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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7 법사의 자격 (2) 2022년 6월 23일 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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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1건 조회 193회 작성일 22-06-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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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의 자격 (2)

(법화경 11)


       우리는 육바라밀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고 또 쓰고 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표현이 필요하다. 바로 법화경의 표현이다. 대자비심 · 인욕심  공사상을 나타내는 여래의 방, 여래의 옷, 여래의 자리라는 표현이 얼마나 멋있는가. 공과 도리와 참 있는 도리를 완전히 파악한 상태에서, 인욕심과 자비심으로 중생을 위해서 《법화경》을 설해야 한다는 《법화경》의 말씀은 너무도 교묘하다.

       1단계로 오종법사는 바로 여래의 일행이라고 말한다

       2단계로 《법화경》을 설하려면 여래의 방에 들고,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말한다.

       3단계로 여래의 방이란 자비심이요, 여래의 옷이란 인욕심이요, 여래의 자리란 공사상과 참사상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우리가 겁에 질리지 않도록 쉽게 말하면서도 교리적으로 중요한 말은 빼놓지 않는다. 우리의 수행이나 전법은 공사상을 깨달은 바탕에서 자비심과 인욕심을 가지고 《법화경》을 수지 · 독송 · 서사  · 해설해야 한다는 말을 쉽게 돌려서 표현했을 뿐이다. 공사상에 입각한  육바라밀의 실천 그리고 육바라밀의 수행성과를 반야바라밀로 돌리는 것에 대해서는 반야부 경전들을 살펴볼 때, 여러 번 보았으므로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법화경》  <법사품>에서의 수행방법을 들은 우리는 '그렇다면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재가불자들이 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떻게 수행해야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불자들 가운데는 결제(結制) 기간 동안에 선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을 가지고 집에서 살고 있다. 그 재가불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수행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법화경》의 수행법 이전에 기본적인 수행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많은 불자들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기도하거나 참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어떤 분은 매일 108배 이상의 절을 하는 불자도 있다.

      불자라면 누구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시간에 쫒긴다면 기도시간을 짧게 잡아서  반야심경을 한 편 외우거나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만 외워도 좋다. 기도시간이 길으냐 짧으냐가 문제가 아니라 기도시간을 갖느냐 안 갖느냐가 문제다. 이 기도 속에는 몸과 업과 뜻의 삼업을 단정하게 가다듬는 일, 불보살님의 위신력과 은혜를 감사하고 찬탄하는 일, 불경을 외우는 일, 참회하는 일, 서원을 세우는 일 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처음 붓글씨를 배울 때는 붓의 움직임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공부하게 되지만 익숙해지면 일필 속에 여러 단계의 동작이 다 들어 있다.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초보자를 위해서 청정 · 감사와 찬탄 · 독경 · 참회 · 서원 등을 나누어 말하지만 합장을 하고 삼배를 올리는 가운데에도 이 기도의 내용들이 한꺼번에 다 포함될 수가 있다.

      참회 속에 계율을 비롯한 육바라밀의 실천에 대한 반성이 있는가 하면 청정과 서원 속에 참다운 삶의 목표에 대한 확인과 새로운 다짐이 들어 있다. 또 불보살을 찬탄하는 가운데 자신이 잡고 있는 삶의 길을 점검할 수 있다.

      참선을 주된 수행으로 삼는 불자도 일단 예불시간은 가지게 된다. 참선하는 이들의 예불 속에는 기도의 대체적 절차가 들어 있다. 참선자의 수준이나 취향에 따라서 초보적 명상을 하거나 단전호흡에 초점을 맞춘 수식관을 하거나 화두를 들고 거기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러나 참선수행을 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스승이 필요하다. 선지식의 지도를 받지 않은 참선은  자칫 위험한 자기도취나 낮은 수준의 신기로 빠질 염려가 있다.

      또 기도를 하든지 참선을 하든지 매일 절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매일 108배 이상 절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은 절이 마음이나 몸이나 신앙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힘들여 절하는 가운데 육신의 한계에 대한 분심이 생기고  그 분심 속에서 깨달음의 이상을 찾는 신심이 생긴다. 시간은 각자의 형편에 따라서 조절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불자들은 새벽시간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사찰의 정기법회나 기도에 동참하는 일, 교리를 공부하는 일, 불교교양대학을 이수하는 일, 특별수련대회에 참석하는 일, 지역법회나 가정 법회에 참석하는 일, 경전과 그 해설서를 읽는 일 등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경전의 수지 · 독송 · 서사 · 해설과 상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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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마라

그리하면 마침내 원한을 그치리라

참으면 원한을 그치게 되니

이것이 부처님의 법이다.

                                              <  출요경  >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저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동네 귀금속 가게 물어보러 들어  갈때
진열장위에 정호승  시인  시집
수선화에게 박항률그림.재판
주인아저씨 다시 한번 보게되는
초판때 여러권 사서 지인들께
이번 재판도...

      큰스님
건강하시나요
장마철에 건강하셔요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게시봉사하면서
우리나라에 참 좋은 시인들이 많으시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시를 즐기는 보통 사람들이 처처에 계시다는 사실도요.

보살님께서 맘에 드시는 시를 자주 천거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청재설헌의 서재에
새들의 끔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마종기 시인의 시집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이원구 산문집
함민복 시집도  여러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청재설헌 때가 되면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보살님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요.

다음에는 마종기 시인님의 시를 찾아 볼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육조단경에너희들이  서방정토가봤느랴고 물으시에  정말  가보고싶읍니다  . 자그럼가보아라  하셨다 .  내마음에서보자  .  일체유심조 !      인연상황계기에맞춰서 잘쓴다  .  보현행원은?    대기권의  오존층의  자외선 처럼생명을근기에맞게  부처님가피를  죽ㅗ입는다  .  원력이없으면안된다  .무명실성    즉불성  !  순간순간  참진심이  행복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기본교리와  금강경의  달인으로는  아니드래도  수지독송  하여  모든경저을  이해와  불자라면 꼭 부탁하고픈  합장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스무살 즈음 <육조단경>을 읽고서 황홀경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빼놓고는  <경> 자를 붙인 저서가 유일하게 육조단경이라고 배웠지요,

다음 기회에 조계사에 가면 반드시 구입해서 필독 정독하겠습니다.

저는 나이만 먹은 하근기 불자이므로
보살님처럼 금강경의 달인은 전혀 꿈도 꿀 수 없지만

{일체유위법 여명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이 사구게만은 유일하게 수지독송하고 있답니다.

불자님들께서
어느 경이든지 지극한 신심으로 수지독송하게 되면
그 과보는 마땅히 저절로  따를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일체유심조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    족자

거실에  오랫동안

호랑이  그림 즉자
따라가면 따라 오는
혜담 고려 불화 그리시는 큰스님
불화도  따라 오는  불화.대작
세종문화  전시관
큰스님의 눈
인사동의  포교당 법회
불교티비 방송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정광월 보살님!

저는 업장이 두터워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이 존영도 족자도
직접 친견한 적이 없답니다.
오직 친필은 저서를 통해서만이였구요.

혜담 스님의 고려 불화는 보는 이들마다에게 깊은 불심을 고양시켜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 전시회가 열릴 때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 참관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고려불화 전시회
전 총무원장  설정 큰스님 뵐 수 있어요
불교방송 사장님도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자애로운 모습은
옛날에 학생 신분일 때 조계사에서 몇 번 뵈온 적이 있었습니다만 직접 대화한 적은 없었지요.

고려 불화 전시회 반드시 참관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