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112. 열반경에 물을 타도 무량한 이익(보살품 7) 4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40회 작성일 25-06-19 08:18

본문

   


5ed9cf7e26fb859421fb524ba4b0ba40_1700725845_412.jpg



0720fa0f7f060784acaed3814a7c68d2_1700520412_5397.jpg



112. 열반경에 물을 타도 무량한 이익(보살품 7) 4

 

   공자시대에 중국을 뒤흔든 세 사람의 사상가가 있었다. 공자와 노자와 묵자였다. 공자는 인의를 중시한 경세가로 유학의 창시자이다. 노자는 모든 인위적인 노력을 배격한 무위자연을 주장했다. 그리고 묵자는 모든 인류에 대한 보편적 사랑과 헌신을 주장한 겸애설로 유명하다. 이 시기는 후세의 사가들이 제자백가의 시대라 부를 만큼 온갖 사상이 풍미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공자보다는 노자와 묵자의 사상을 많은 이들이 따랐다고 한다. 제자백가의 철학은 서적으로 전해져 오다가 진시황의 분서갱유 때 대부분 모든 전적이 불타서 귀중한 사상이 나 철학이 유실되었다. 분서갱유 때 난을 피한 소수의 책들만이 후세에 전해졌다. 그런데 전해지는 내용 중에 후세의 학자들이 골머리를 썩인 것이 있다. 바로 묵자의 책이다. 한문은 본래 문장을 새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서 해석이 여럿 있을 수는 있지만 묵자의 책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당대의 최고 학자라는 사람들이 해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석의 실마리가 풀렸다. 근세에 이르러 중국의 옛날 고분에서 묵자의 책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물론 많이 상했으나 전해지는 책과 비교해서 보면 해석에는 무리가 없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글을 비단 두루말이나 대나무 조각에 썼다. 비단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나무를 좁게 쪼갠 죽간에 글을 썼다. 대나무 조각들은 가죽 끈으로 엮어서 흩어지지 않도록 했다. 그런데 죽간의 길이가 길다 보니 내용을 한 줄로 써넣으면 읽기가 불편 했다. 그래서 묵자의 책도 윗문단과 아랫문단이 나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 책을 옮기면서 문단 구분을 없애 버리고 위 아래를 그냥 붙여 버린 것이다. 여러 단으로 나뉘어진 신문의 글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계속 읽어 내려가면 뜻이 통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본래의 글이 바뀌어질 수 있는 극단적인 액이지만 불경이 전해지면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왜곡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6962075c7d23fbdd8f200e4a9aaf6db8_1750288547_7794.jpg

6962075c7d23fbdd8f200e4a9aaf6db8_1750288548_093.jpg

6962075c7d23fbdd8f200e4a9aaf6db8_1750288548_4138.jpg

6962075c7d23fbdd8f200e4a9aaf6db8_1750288548_7297.jpg

6962075c7d23fbdd8f200e4a9aaf6db8_1750288549_0672.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그 어떤 타성(惰性)에도 빠지지 않고

  뿌리째 불선(不善)을 뽑아버린

  수행자는 낮은 세계 높은 세계 다 버린다.

  뱀들이 묵은 허물 벗어버리듯.”

                                                                <숫따니빠따 - 사품>


[오늘 / 나태주]

지금 여기 행복이 있고

어제 거기 추억이 있고

멀리 거기에 그리움이 있다

알아서 살자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이별을  고하며

                  월트  휘트먼

  나는 공기처럼  떠납니다. 도망가는 해를 향해  내 백발을 흔들며.
  내 몸은  썰물에  흩어져  울퉁불퉁한  바위 끝에 떠돕니다.
  내가 사랑하는  풀이  되고자  나를  낮추어  흙으로  갑니다.
  나를  다시  원한다면  당신의 구두  밑창  아래서  찾으십시오.
  처음에  못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어느 한 곳에  내가 없으면  다른  곳을 찾으십시오.
  나는 어딘가 멈추어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