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42 머무는 바 없이 내는 마음 (2) (금강경 2) 2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14회 작성일 22-05-23 07:44본문
[불교유경]
2) 교만의 번뇌를 다스리는 법
너희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머리를 숙여라. 이미 몸의 꾸밈을 버리고 가사를 입고 바리때(鉢)를 들고서 동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도 이러하니, 만일 거기에 교만이 생기거든 마땅히 빨리 없애 버릴지니라. 교만을 더 기르는 것은 세속 사람으로서도 오히려 마땅한 일이 아니거늘, 하물며 집을 나와 도에 들어간 사람으로서, 해탈을 위해서 자기를 낮추어 동냥살이를 하는 중에 있어서이겠는가?
42
머무는 바 없이 내는 마음 (2)
(금강경 2)
선사님들의 게송 중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산사에 고요히 앉아 있으니 고요적적하여
자연의 본래자리 그대로라.
무슨 일로 서풍이 불어서 수풀을 움직이며
기러기 소리가 추운 겨울 하늘을 길게 가르는가.
고요히 앉아 있는 부분이 현실세계에서 공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바람이 불고 새가 우는 것은 공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나오는 것을 듯한다.
차별이 있는 현실에서 차별이 없는 고요로 들어가고 차별 없는 고요에서 차별이 있는 지혜를 가지고 현실세계로 나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집착이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또는 '매달림이 없는 정열'로 표현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이 진리에 합당하고 인류에게 이익 된 일일 경우 결과의 성패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이다.
반야바라밀로 통칭되는 육바라밀의 행을 하는 것이 바로 불국토 또는 정토를 장엄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달림 없는 마음으로 역사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일상사의 하나하나에 조심스럽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밥 먹는 일, 옷 입는 일, 잠자는 일 하나하나가 불사가 되어야 한다.
일본 사람들은 차에도 '오차(御茶)'라고 해서 경어 '오(오 일어)'를 붙이고 밥에도 '고항(일어)이라고 해서 '고(일어)'를 붙인다. 대부분의 사소한 일에도 '오'자를 붙임으로써 그 일의 존중을 나타낸다.
이것은 일본의 언어문화일 뿐이고 일본인들이 모든 일을 그들이 쓰는 말과 같이 신중하고 정성스럽게 처리하는 것은 별문제이다. 여하튼 한 동작 한마디마다 육바라밀의 행으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심정으로 온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며칠 전에 한 객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스님은 '돈 들이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즐거운 마을 만들기 모임'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한 시골의 수련원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깨우친 바가 컸고 그 깨우침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 첫 번째의 실천방법이 자리양보라고 했다. 도시나 시골길을 다니다 보면 버스나 기차를 타게 된다고 한다. 그 스님은 처음에 자신보다 연세가 높은 이에게는 누구에게나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는데 이제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먼 길을 가면서 누구에게나 자리를 양보하면 너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그 스님은 양보하기는 하지만 자리에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양보해 주는 이와 양보받는 이가 교대해서 앉으면 서로 피곤하지 않고 자리를 교대하는 중에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인간관계의 정도 생긴다고 대답했다. 그 스님은 또 옆에 서 있는 사람을 두고 자리를 지키고 계속 앉아 있는 일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찌 꼭 버스나 기차에서의 자리 지키기만 피곤한 일일까보냐. 이 세상의 모든 편안한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계속 지키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버스나 전철에서의 자리양보, 인생의 모든 자리에 있어서의 상호교대,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서 불국토를 장엄하는 일이 꼭 신문방송에 나올 만큼 거창한 일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소한 생활 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처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보살행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집착이 없는 불국토 장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육바라밀 전체를 한꺼번에 실천해서 불국토를 장엄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능력이나 환경이 되지 못하면 육바라밀 중에 한 가지라고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 지장대원탑 1층 외부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잃어버리게 하지만,
그것을 한곳에 모아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 벼랑의 나무 > / 안상학
숱한 봄
꽃잎 떨궈
깊이도 쟀다
하 많은 가을
마른 잎 날려
가는 곳도 알았다
머리도 풀어헤쳤고
그 어느 손도 다 뿌리쳤으니
사뿐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제 신발만 벗으면 홀가분할 것이다
ㅡ 시 해설 / 안도현
깎아지른 벼랑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한 번도 상승해보지 않은 그의 삶은 늘 그대로다. 벼랑의 높이는 그에게 죽음의 깊이다. 모든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벼랑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신발만 벗는다면 그는 낙하하는 한 점 꽃잎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신발이라는 마지막 끈은 그를 벼랑에 단단히 옭아 매고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삶이란 죽음보다 질겨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대원탑에 인등도켜고 등도 달고 해야할텐데요? 접수는받는지요? 금강경에 대의는? 아공 자기에게메이는것을 실체가없는것을 깨달음 법공 은 법끼지도 땟목과같은 것이 집착이없다 .욕계의 정 색계의 물질 무색 계의 생각 몰종적 무삭계의현반야가 나온다 즉 보현행원 ! 약견제상 실체가없다 비상이다 마음집착없이 관계속에 주고받는것이 바라밀이다 . 사상없는 보현행원이다. 소금물은 갈증만부른다 .무아 ? 모든 상호관계에서 무한한 상생의 관계를 빌어준다 . 응무소주 연생연멸 이생기심 여법 중도 여유 바로보고 바로행하는것이 선 이다 . 가리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 멸이 적멸위락으로 일체중생더불어 평등한 인간관계! 조금도흔들림없는 정 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글쎄요. 그놈의 코로나 19 때문에 여의치 않겠지요.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 ㅡ 모든 법이 무상하니 이것이 곧 생멸법이다.
생멸이 다 멸하고 나면 적멸이 곧 낙이 된다.
불자의 수행정진이나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나
조금도 흔들림 없이 열심히 끝까지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
큰스님께서 청계사 열반상 조성하시며
새겨 놓으신 ...
날씨가 더워지니
건강하셔요
ybr0307님의 댓글의 댓글
ybr0307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는 청계사 기억이 하나도 없어 매우 서운하지요.
보살님들께서는 젊음과 함께 귀중한 시간들이 남아 있어 기쁘시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