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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44 중생의 아픔은 보살의 아픔 (2) (유마경 1)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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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5-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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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유경 ]

(4) 세상을 초월한 대인(大人)의 공덕을 말함


3) 멀리 떠나는 공덕

  너희 비구여, 만일 정적 무위(靜寂無爲)의 안락을 구하고자 하거는 마땅히 안팎의 시끄러움을 떠나 혼자서 한가한 곳에 있어라. 고요히 있는 사람은 제석(帝釋)7의 여러 천신의 공경하는 바가 된다.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속의 모든 생각과 바깥의 여러 사람을 버리고 한가한 곳에 혼자 있어서 괴로움의 근본을 없애기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럿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럿의 괴로움을 받나니, 마치 그것은 큰 나무에 많은 새가 모여 오면 곧 부러질 근심이 있는 것과 같다. 또 세상 일에 얽매이고 집착하여 여러 괴로움에 빠지는 것은, 마치 늙은 코끼리가 흙탕에 빠져서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멀리 떠남'이라 하느니라.


제석7)  도리천의 천주(天主)로서 사천왕(四天王)과 32왕(王)을 거느리고 불법과 신도를 보호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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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중생의 아픔은 보살의 아픔 (2)

(유마경 1)


자신의 콩팥 하나를 떼어 줄 마음도 없으면서

공을 말하고 육바라밀의 보살행을 말한다.

참으로 뻔뻔스러운 앵무새이다.



      유마거사는 정말 대단하다. 날카롭다. 우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게 한다. 나의 사촌이나 팔촌의 동생이나 조카 또는 할아버지 뻘 되는 분이 콩팥이 하나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을 경우, 과연 나의 콩팥을 하나 떼어서 내줄 수 있겠느냐고 나 자신에게 묻게 한다. 나의 친지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장님이 되었을 경우, 나의 눈을 하나 내어줄 수 있느냐고 나 자신에게 묻게 한다.

     부처님은 전생에 자신의 몸을 버리는 일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다. 부처님은 어느 때 토끼로 몸을 받아 보살행을 닦을 때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불속에 뛰어 들어가서 죽음으로써 자신의 몸을 공양물로 만들고자 했다. 불경 속에 나타나는 보살들은 유마거사의 말씀을 듣고도 태연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이 우주의 일체중생 말고, 이 지구의 인류 말고, 이 한국의 국민 말고, 우리 친적 중에 한 사람이 신장이 필요할 경우, 이식하기에 가장 편리한 조건을 가진 나의 신장 하나를 떼어줄 마음의 여유, 유마거사의 말씀을 실천해 보겠다는 원력이 있는가.

     필자는 참으로 멍청하다. 자신의 콩팥 하나를 떼어 줄 마음도 없으면서 공을 말하고 육바라밀이나 반야바라밀의 보살행을 말한다. 참으로 뻔뻔스러운 앵무새이다. 그러나 몸에 대한 집착을 여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겁생래의 업장과 미혹과 갈애를 녹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금생에 중생의 고통을 아파할 수 없으면 가장 가까운 생을 받아서라도 보살의 아픔을 실천하도록 원을 세울 것이다.

    불자들도 지금 실천할 수 있으면 좋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원이라도 세우기 바란다. 불교는 업을 타파하고 원력을 세우는 서원의 종교 아닌가. 우리 자신에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 우리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한 마음을 돌리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가 있다. 콩팥이나 눈이 아니라 이 몸 전체도 던질 수가 있다.

    중생병  보살병을 말하고 난 유마거사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 듯하다. 우리를 격려하는 말을 해준다. 보살의 병을 위로하는 말을 들어보자.


       몸이 무상함을 말하지만 몸을 미워하거나 함부로 취급하라고 말하지는 말라. 몸에 괴로움이 있음을 말하지만 열반을 좋아하라고 말하지는 말라. 전에 지었던 죄를 참회하라고는 말하지만 과거에 들어가라고 말하지는 말라.


      몸이 무상하니까 몸에 매달려서는 안 되지만 육체를 미워하거나 육체를 버리려고 할 필요는 없다. 육신에 괴로움이 있으므로 그 괴로움을 극복하기는 해야 하지만 괴로움이 극복될 장소는 괴로움이 있는 바로 그 자리이다.


      열반을 다른 곳에서 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과거의 업장을 참회해야 하지만 과거의 업장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일체법이 공하다면 과거의 업장도 또한 공하다. 과거의 업장이 공하다면 현재나 미래에는 업장을 짓지 아니할 수도 있다. 그전에 해오던 습관 때문에 나는 중생의 고통을 같이 아파할 수 없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업장을 참회하고 이 한마음을 돌린다면 얼마든지 유마거사처럼 보살의 병에 들 수가 있다. 유혹하는 이에게 눈을 빼어 주는 비구니처럼 우리도 눈을 보시할 수가 있다.


      단지 언제 무한한 힘을 발휘하도록 이 마음을 돌리느냐가 문제이다. 지금 당장 보살심으로 돌릴 수 없다면 돌리겠다는 서원이라도 세워야 하겠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언젠가 동쪽으로 넘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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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보물이 감춰진 곳 >    ㅡ  지하철 풍경소리

나의 결점을 지적하고 잘못을 가르쳐 주는

현명한 사람을 만나거든

그 사람을 따르라


그는 나에게 보물이 감춰진 곳을

알려주는 사람이니

그와 같은 사람을 따르게 되면

좋은 일이 계속되리라


                                            <법구경>


<  족자를 들추다가  >    /  이상범


공든 도배 해 바뀌니 어느덧 퇴색하다

족자를 들춘 자리 문득 파란 고 빛깔!

어쩌면 접어둔 마음 나와 나의 해우여.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저는 청소년기에 다소 엉뚱한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위해서는
눈이나 신장이나 꼭 필요한 것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마음과 실천에는 분명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참불자가 되어 공(空)을 어렴풋이 깨우쳤으니
타인을 위한
공의 실천에도 두려움이 적어질 것 같습니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언젠가 동쪽으로 넘어진다는 진리 앞에 숙연해집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유마경

큰스님께서 청계사  부임하셔
유마경 강의

불교쿄리에  관하여 많은 공부 시키시고
상퓸도
어제 비온 뒤라 날씨 좋아  놀이터 나무그늘  앉아
하늘도 처다  보고  나뭇잎의 흔들림 을 쳐다 보았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석원영 보살님!

청계사 시절 큰스님과의 수행 정진 공부의 추억이 많으시니 몹시 부럽습니다.
저는 유마경을 직접 읽은 적이 없어요.

가뭄이다가 비가 오니 생명체 모두가 기뻐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식물이었겠네요.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잎의 흔들림을 쳐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전념금년  후념을  잘  살피라  .  항상  흐르는것이기에    선정에들때  탐착하지마라 .  대비관세음은 적이없다  .  관 자재가  무가애다  .  법계진여  의  정신 세계에가면  죄를 짓지 않는다  .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 보살님!


신심명에서 참되고 여여한 진여법계에는
어떤 분별 구별 구분이 없기 때문에 남도 없고 나도 없다

나와 남이 없는 세계에서는 당연히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