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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45 심정국토정 (1) (유마경 2) 2022년 5월 28일 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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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1건 조회 240회 작성일 22-05-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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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유경 ]

(4) 세상을 초월한 대인(大人)의 공덕을 말함


4) 게으르지 않는 공덕

   너희 비구여, 만일 부지런히 힘써 나아간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라. 비유하건대 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흐르면 돌을 뚫는 것과 같다. 만일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이 자주 게을러 공부를 그치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비어 불을 내고자 할 때에 나무가 뜨겁기도 전에 그만 쉬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불을 얻고자 해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을 일러 '힘써 나아감'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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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심정국토정 (1)

(유마경 2)

최초의 마음을  청정하게 갖고

그 청정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만 하면

불국토의 청정은 보장된다.


    《유마경》가운데 '심정국토정(心淨國土淨)' 즉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는 구절이 나온다.

     우리가 반야의 공을 닦는 것은 고통을 여의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은 소극적인 표현이고 적극적으로 나타내면 불국정토를 얻기 위한 것이다.   유마경에 있어서 '불국정토는 어떻게 얻어지느냐'가 과제이다.

    《유마경》은 <불국품>으로부터 시작된다. 불국토를 어떻게 성취하느냐를 가르치는 장이다. 여기서 한 장자의 아들인 보적이 부처님께 묻는다.


      "청정한 불국토를 성취하려면 보살이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합니까?"


      "보적아, 중생의 국토가 바로 보살의 불국토이다. 왜냐하면 수행하는 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 불국토를 이루고 중생이 악을 버리고 선을 닦는데 따라 불국토를 이루기 때문이니라."


     보살은 중생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중생의 세계를 떠나서 따로 불국토를 얻으려고 하지 않고 얻을 수도 없다는 대답이다. 부처님은 이어서 육바라밀을 비롯한 갖가지의 불도를 닦는 마음이 바로 불국정토(佛國淨土)라고 말씀하신다. 이어서 그 유명한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는 말씀이 나온다. 그러면 부처님이 어떤 도입부분을 거쳐 '심정국토정'을 말씀하시는지 보도록 하자.


     보적아, 수행하는 보살의 마음이 곧으므로 좋은 일을 행하게 되며, 좋은 일을 행하므로 순수한 마음을 얻는다. 순수한 마음을 따라, 뜻이 다스려지고, 뜻이 다스려지므로 마음에 정한 대로 행동한다.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므로 지은 공덕을 바르게 회향한다. 회향함을 따라 방편이 생기며 방편을 따라 중생을 구제한다. 중생을 구제함에 따라 불국토가 깨끗해지고 불국토가 깨끗함으로 온갖 공덕이 다 깨끗해지느니라. 그러므로 보적아, 만일 보살이 청정한 국토를 얻으려거든 먼저 그 마음을 청정히 가져야 한다.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여지느니라.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기 전까지 많은 단계의 수행절차가 설명된다. 곧은 마음에서 선행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 뜻이 다스려짐으로, 실천행동으로, 공덕의 회향으로, 방편(方便)으로, 중생구제로, 불국토 청정으로, 그리고 온갖 공덕의 청정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다는 말로 마무리하지만 그 글귀의 앞을 생각해보면 마음의 청정이 단순한 청정이 아니라 선행  의지훈련  행동실천  회향방편 등의 많은 실천단계가 생략된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의 청정에 뒤따르는 여러 단계의 수행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결심하기 어렵고 실행하기 어려운 것은 최초에 마음을 청정하게 갖는 것이다. 최초의 마음을 청정하게 갖고 그 청정한 마음을 지속으로 유지하기만 하면 불국토의 청정은 보장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도대체 청정한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물론 번뇌가 없고 욕심이 없고 참되고 좋은 일만 생각하는 마음인 줄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는 '청정한 마음을 이루는 보다 근본적인 조건을 찾는다면 어떤 것이냐.'는 것이다.

    임시적으로 좋은 마음, 깨끗한 마음을 먹는다면 그것이 청정한 마음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은 곧 변할 수 있다. 변하지 않는 청정한 마음을 가지려면 아무래도 인간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본 데서 얻어지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읽은 반야부 경전들은 인간존재의 실상을 한마디로 공의 상태, 비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유마경》은 직접적으로 딱딱한 공사상을 말하지는 않지만 공사상이 바닥에 두텁게 깔려 있다. 이 세상의 공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보면 그 공의 세계에서 변화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아름다운 장엄이 된다. 세상의 공함, 인간존재의 공함을 확실하게 체득하게 될 때 우리는 위에서 살펴본 유마거사처럼 중생의 병을 나의 병으로 앓을 수가 있다. 중생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아파할 수가 있다.

       국토가 청정하다는 말은 어떤 땅를 빗자루로 깨끗이 쓸고 걸레로 닦아서 깨끗하다는 뜻이 아니다. 유마거사의 병이 보여주는 그러한 보살행이 있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미혹과 자기중심적인 삶의 태도는 본래의 것이 아니라 잘못 나타난 것이다. 이 국토는 본래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꽉 차 있는 본래 청정한 세상이다. 국토가 청정해진다는 말은 이기심으로만 가득 차 있는 더러운 국토를 새로운 사랑으로 청정하게 만든다는 말이 아니라 본래 상호의지와 상호기댐으로 꽉 차 있는 청정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신록강산 >   /   윤의섭 수필가


화려하게 붉던

4월은 가고

연두색 치마 펄럭이듯

신록의 춤이 곱다

젖냄새 엄마풍의 

여린 이파리들

촉촉함에 윤이 나고

맑은 바람 숨쉰다



< 산딸나무 >   /    층층나무과     꽃말 :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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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믿음은 험한 바다를 능히 건너가나니

믿음은 마음을 다스리는 뱃사공이다

부지런히 노력하여 괴로움을 없애고

지혜로써 피안(彼岸)에 도달하라

믿음과 실천이 있는 사람과

해탈을 즐겨하는 사람은

모든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ㅡ  < 법구비유경 >


<  꽃 · 화두話頭 >


몸으로 피는 꽃은

몸으로 말을 건넨다

숨결을 뉘이며

세우며 일으키며

세상의 가장 적막한 곳을

뒤채이는 나비 나비 · · · · · · .

비둘기가 소리 없이

공간을 때리는 파장

변방에서 몰려오는

하늘의 온갖 기운이여

파열을 위한 황홀한 찰나

숨죽인 서울도 보인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국토가 청정해진다는 말은 이기심으로만 가득 차 있는 더러운 국토를 새로운 사랑으로 청정하게 만든다는 말이 아니라 본래 상호의지와 상호기댐으로 꽉 차 있는 청정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산딸나무 꽃이 청정하고 예쁘게 피었네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산딸나무꽃이 청정하다는 말씀 매우 새롭게 다가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산딸나무  처음듣는이름이지만 요즘아침운동때마다 나의눈과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아산딸  나무야  고맙구나  !  오늘부터  이름을  부르며  인사나누자  ..내친구!  산딸아  사랑한다.ㅎㅎㅎ설월  풍화    눈부신  달빛과눈    바람에날리는 꽃잎과같다  .    서산스님의  !  수행가운데  수행가운데    천진으로 돌아가는것이다  ..!  동자다  .나무아미타불    시즉차용  이차용    득지재심  응지재수  깨달은  마음있고  깨달은 쓰는것은  손  일심  !    본래청정으로가는것  .  계정혜가잘 융화 계합해야된다  . 무상으로양변에취하지않는  형상없는  무영수다  .  동서 남북이 없는것이다  .  임운등 등  등등임운  이것이 열리면    흘러가는 자연을    마음경계도 있지않고  경계있는  마음도없다    문수는  눈과같다  선 화두?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저도 산딸기꽃 포교당 근처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눈부신 달빛 아래서 보는 산딸나물꽃은 우리들의 삼독심을 덜어주는 것만 같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지니셨네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달빛 아래
달맞이 곷 생각나네요
대구초등6학년 때 미8군 부대 담밑 개천가
달맞이  꽃 많았어요
남동생과 함께 초등선생  하시던 엄마 기다리던 시간
지금 대구가면 너무 큰 도로들이
이용복의 달맞이 꽃 노래 많이 부르던 기억
추억으로 가는 기차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친정 엄마께서 초등학교 교사이셨다니 매우 반갑습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옛날 옛적 은평구 갈현동 살 때
동네 입구에 이용복씨 이층집이 있었고
무척이나 달맞이꽃 노래를 좋아했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새벽에 오선주  무진성 교수님  저서
강산에 노을  읽었어요
손녀  세명 똑똑하고 총명하고
어진 며느리 효자 아들
뛰어난 학문의 소지자  마니주 따님의  훌륭함
시카코  경영학 박사학위 교수님
자식 .손녀  다 교수님의 정성으로 키우신  노고
대단하십니다
첫머리에 허허당 지명 대종사님을 향한 존경심
학문.일어.영어 .시인 수필가
문장력.기억력
존경합니다

건강 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보살님의
경남여고 대선배님이신 오선주 교수님 저서를 읽고
세밀하고 정교한 독후감을 올려 주셔 매우 감사합니다.

저도 책을 읽었습니다만,
업적과  다복 등에 큰 부러움을 느꼈으나
저의 무능 때문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스님께 대한 존경심이 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 모두의 생각이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오선주님의 댓글

오선주 작성일

ybr0307님의 댓글

ybr0307 작성일

존경하는 오선주 교수님!

오랜만에 귀한 댓글 주셨는데
여러 번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해서 확인을 할 수 없어 죄송합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