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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심정국토정 (2) (유마경 2) 2022년 5월 29일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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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7회 작성일 22-05-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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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유경 ]

(4) 세상을 초월한 대인(大人)의 공덕을 말함


5)  잊지 않고 생각하는 공덕

    너희 비구여, 선지식(善知識)을 구하고 선호조(善護助)를 구하려면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만한 것이 없으니, 만일 잊지 않고 늘 생각하면 모든 번뇌의 도둑을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항상 마땅히 생각을 잡아 가져 마음에 두라. 만일 바른 생각을 잃어버리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릴 것이요, 만일 생각하는 힘이 굳고 굳세면 비록 오욕의 도둑 속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니, 마치 투구를 쓰고 적진에 들어가도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잊지 않고 생각함'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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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국토정 (2)

(유마경 2)

최초의 마음을  청정하게 갖고

그 청정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만 하면

불국토의 청정은 보장된다.


       사리불존자는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는다.

      '만일 수행하는 보살의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다 할진대, 우리 부처님께서는 보살행을 하실 적에 마음이 부정하지 않았을 터인데 어찌하여 이 사바세계(裟婆世界)는 이처럼 청정하지 않을까?"

       보살의 마음이 무한한 자비로 가득 차고 그 자비가 세상에 넘쳐서 세상이 청정하다면 부처님도 보살로서 수행을 했으니 이 세상이 이미 청전할 터인데 어찌하여 이 세상은 청정하지 않느냐는 의문이다.

      부처님은 그 의문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하신다.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헤와 달이 청정하지 못해서 장님은 

앞을 보지 못하느냐? 장님이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은 장님의 허물일지언정 

해와 달의 허물은 아니니라. 중생이 업장으로 인해 여래의 국토가 청정

하게 장엄된 것을 보지 못할지언정 여래의 허물은 아니니라. 나의 

국토는 청정하건만 네가 보지 못하느니라.



     해가 없어서 장님이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듯이 국토가 청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생이 청정한 국토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국토는 본래부터 청정한데 단지 중생의 미혹으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해와 달을 장님과 관련시켜서 비유하고 청정을 미혹무명에 찬 중생과 관련시켜서 비유하기 때문에 '중생들이 본래 청정한 국토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의 의미는 '청정을 실천하지 못한다.'가 될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국토의 청정은 육바라밀 같은 보살이나, 유마거사가 중생의 병을 같이 앓은 것과 같은 보살행을 뜻한다. 우리에게는 보살행이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데 단지 그것이 실천되지 않을 뿐이다. 우리 중생존재의 각본에 보살행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각본대로 보살행이 연기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진묵스님이 어느 가을날 시골 농촌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마츰 한 마른 논바닥에서는 추수하는 농부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진묵스님은 그들이 먹는 점심을 얻어먹게 되었다. 논주인의 부인은 진묵스님에게 밥과 지게와 막걸리를 대접했다. 그런데 그 찌개는 송사리와 배추를 섞어서 끓인 것이었다. 진묵스님은 태연하게 그 송사리찌개를 들었고 막걸리도 마셨다. 논주인은 가만히 있었지만 일꾼들이 진묵스님을 놀렸다.

     "이제보니 대사는 땡초 돌중이구만. 송사리찌개와 막걸리를 이처럼 잘 먹다니 말이야."


       진묵스님은 점심이 끝난 다음에 그 농부들에게 아주 좋은 장면을 보여 주겠다고 하면서 개울가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진묵스님은 바지를 내린 다음 엉덩이를 개울에 내밀었다. 그리고 찍찍 소리를 내면서 설사를 했다.

    그런데 농부들은 설사에서 나오는 내용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진묵스님은 산 송사리들을 배설해 내는 것이었다. 농부들은 진묵스님에게 논바닥에 엎드려서 절했다. 그리고 도인을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잘못을 빌었다.

     미혹의 갈애에 차서 인간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죽은 송사리를 먹는 것만 보인다. 청정하지 않은 국토만 보인다. 그러나 깨달음의 지혜로 세상을 보면 죽은 송사리를 먹고 산  송사리를 쏟아내는 것이 보인다. 청정한 국토가 보인다. 청정하지 않던 국토가 중생이 깨달음의 눈을 떴다고 해서 청정한 국토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국토는 청정했다. 본래부터 열반은 그 자리에 있고 본래부터 유마거사는 있었다. 단지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이다. 밖에 있는 유마거사를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속에 있는 유마거사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중생의 병을 앓으면서 누울 수 있는 유마거사 본인임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오직 한마음이 청정할 때 온 국토는 바로 청정해진다. 눈을 뜰 때 청정한 불국토가 있는 그대로 보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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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내려가는 길을 보면 나아가

중생들이 겸손하고 부드럽고 유연해서

부처님의 깊은 법에 들어가길 원해야 하네


                                                        < 화엄경 >


<  남도창  >    /  이상범


소리를 짊어지고


누가 영嶺을 넘는가


이쯤해 혼을 축일


주막집도 있을 법한데


목이 쉰 눈보라 소리가


산 같은 한을 옮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오직 한마음이 청정할 때 온 국토는 바로 청정해진다.
눈을 뜰 때 청정한 불국토가 있는 그대로 보인다는 말이다.

언제나 눈을 뜨고 싶네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눈을 뜨고 싶을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이경에밝은 사람은  바로간경자혜안통투  세월풍화    봄이오면 산마다    만발하다  .  즉  봄빛이피운다  .눈이  눈동자를보지모싼다 왜?  너무가까와서다  .회두염불 봉사  등등수행이 씋고쓸어 흔적을 없앤다 즉  몰종적  소종멸적!  금강은  모든것을  부순다  .일초직입  여래지  ?  !자신의본심참나  자신을바라보고  중도정견을  살린다  .  회광반조  .라한다  무정설법  정이있는 사람이듣는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너무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매일 소중한 댓글 보시하시느라 노심초사하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안하십시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