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46 불이법 (1) (유마경 3) 2022년 5월 30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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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69회 작성일 22-05-30 07:02본문
[ 불교유경 ]
(4) 세상을 초월한 대인(大人)의 공덕을 말함
6) 선정의 공덕
너희 비구여, 만알 마음을 잡아 가지면 마음은 곧 정(定: 선정)에 있을 것이니, 마음이 정에 있기 때문에 능히 세상의 생멸법(生滅法)의 모양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항상 마땅히 모든 정을 부지런히 힘써 닦아 익혀라. 만일 정을 얻은 사람이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물을 아끼는 집에서 둑이나 물을 잘 다스리는 것과 같으니 수행하는 사람도 그러해서, 지혜의 물을 위하기 때문에 선정을 잘 닦아 그 물을 새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정(定)'이라 하느니라.

46
불이법
(유마경 3)
색(色)의 세계에서 공(空)의 세계로,
공의 세계에서 다시 색의 세계로, 그리고 언어의 세계에서
언어를 떠난 세계로, 다시 언어의 세계로 . . . ,
《유마경》가운데 유명한 불이법(不二法), 즉 상대적인 이원론이 아니라는 불이사상이 나온다. 불교는 궁극적으로 둘이 아닌 법을 가르치고자 한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법,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닌 법, 번뇌와 지혜가 둘이 아닌 법, 부처님과 중생이 둘이 아닌 법으로 우리를 유도하려고 한다. 죽음을 여의고 영원한 삶을 얻는다는 말은 갈아입는 옷과 같고 여행을 할 때 타는 차와 같은 이 몸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옷이나 수레나 몸이 본래 내 것이 아님을 터득함으로써 죽음을 여의고 , 이 몸을 받는다는 사실이 없던 목숨을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님을 터득함으로써 삶을 여의는 것이다. 죽음과 삶을 함께 여읠 죽음도 삶도 없고, 죽음과 삶이 둘이 아닌 불이가 된다.
죽음과 삶이 둘인 상태를 생사윤회(生死輪廻)라고 하고 죽음과 삶이 하나인 경지를 해탈열반이라고 한다. 죽음과 삶이 하나가 되면 그곳에서 생사와 열반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번뇌와 지혜도 마찬가지이다. 번뇌를 바다의 파도라고 한다면 번뇌를 쫒기 위해서는 바다의 파도를 다 없애야 한다. 번뇌라는 파도가 그 파도가 있는 그대로 바닷물임을 터득할 때 번뇌가 있는 그 자리에 지혜가 있다. 번뇌와 지혜가 한 자리에 있는 것이다. 불법은 번뇌를 여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번뇌의 자리에서 지혜를 발견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혜가 바로 번뇌의 활용임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유마경에 있는 <불이법문품> 즉 불이에 들어가는 법문 가운데는 많은 보살들이 둘이 아닌 도리에 대해서 말하고 최종적으로 유마거사가 불이에 들어가는 궁극적 도리를 알려준다.
그럼 유마경 <불이법문품>을 보자.
문수보살을 따라 유마거사의 방장에 온 여러 보살수행자들에게, 유마거사가 불이법 즉 상대적인 둘을 여의는 길에는 어떤 예들이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여러 보살이 각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불이법을 발표한다. 그러나 어떻게 상대적인 둘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 일은 우리에게 넘기는 셈이다.
먼저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의 불이가 제기된다. 더러운 것으 참 성품을 보면 새롭게 깨끗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것으로 우리 사람의 배설물을 꼽을 수 있다. 옛날 제주도에 있던 돼지들은 사람의 배설물을 주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사람은 다시 그 돼지를 먹었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자신의 배설물을 직접 먹기도 한다. 자신의 소변을 컵에 받아서 마신다. 더러움은 사회적이거나 개인적인 통념에서 생긴다.
그러나 자신의 것, 자신이 사랑하는 것,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더럽지 않을 수가 있다. 환자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 병상에서 대소변을 그대로 배설한다고 하자. 외부 사람에게는 그 환자의 환경이 더할 나위 없이 더러워 보이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전혀 더럽지 않을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의 침이 더럽기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입맞춤을 한다. 뱀이 추악하고 더럽기는 하지만 태국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뱀탕을 먹는다고 한다.
옛날이야기이다. 한 고을 원님 앞에 밥상이 들어왔다. 원님은 밥상을 날라 온 시종에게 물었다.
"여기 놓인 음식 중에 가장 깨끗한 것이 무엇이냐?"
"저 홍시인 줄로 아뢰옵니다."
원님은 왜 홍시가 가장 깨끗한 음식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시종은 대답했다.
"그 홍시를 함부로 다루면 터질까 두려워서 혓바닥으로 핥아서 깨끗하게 닦은 줄로 아뢰옵니다."
홍시를 혀로 닦은 시종에게 홍시가 가장 깨끗한 음식이고 원님에게는 홍시가 가장 더러운 음식이 될 것이다.
물건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돈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다. 보통 사람들은 청소부 요즘 말로 환경미화원의 손 안에 있는 꾸겨진 돈은 더럽고 재벌의 007가방에 있는 새 지폐는 깨끗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농사일은 더러운 일이고 큰 회사의 고층빌딩에서 번쩍이는 책상을 놓고 하는 일은 깨끗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한다면 더럽고 깨끗하고를 가리는 것이 아주 부질없고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태여 부처님의 판단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대학입시 부정사건을 보자. 불합격되어야 할 사람이 합격되는가 하면 합격되어야 할 사람이 불합격되기도 했다. 외면적으로 보면 합격은 좋은 것 깨끗한 것이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합격과 불합격에 의해서 더러움과 깨끗함을 가린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를 알게 된다.
그러나 깨끗함과 더러움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려면 일체사물이 인연에 의해서 생기므로 자성이 없다는 것, 자성이 없으므로 공하다는 것, 공하면서도 임시의 모양은 있다는 것, 공함과 임시의 모양 사이에는 불이의 관계에 있다는 것 등을 터득해야 한다.
이 가운데서도 사물의 공함을 터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 반야부 경전에서 공사상을 충분히 강조했기 때문에 《유마경》에서는 그 공사상의 토대를 전제로 해서 깨끗함과 더러움이 하나라는 것만을 알리려고 한다. 공사상의 바탕 위에 상대의 불이가 터득될 때 깨끗함과 더러움의 둘과 하나가 자유롭게 긍정되기도 하고 부정되기도 한다.
공사상은 비었다거나 공하다거나 평등하다거나 걸림이 없다거나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거나 여러 형태로 표현된다. 아무리 다양하게 표현되더라도 이 공에 근거를 두고 온갖 종류의 둘이 아닌 법이 예로 들어진다. 그러면 문수보살이나 유마거사가 나서서 불이법을 말할 때까지의 경문을 보기로 하자. 보살들이 차례로 말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착한 벗이 좋기는 하지만 바른 생각만은 못하다
< 불본행경 >
< 집에 못 가다 > / 정희성
어린 시절 나는 머리가 펄펄 끓어도 애들이 나 없이 저희들끼리만 공부할까봐 결석을 못했다.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주인 여자가 어머 저는 애들이 저만 뻬놓고 재미있게 놀까봐 결석을 못했는데요 하고 깔깔댄다 늙어 별 볼일 없는 나는 요즘 그 집에 가서 자주 술을 마시는데 나 없는 사이에 친구들이 내 욕할까봐 일찍 집에도 못 간다
< 시 해설 > / 안도현
어떤 이는 공부하러 학교로 가고 어떤 이는 놀기 위해 학교로 간다. 공부와 놀이 사이에서 사람은 늙는다. 시인은 자신을 늙어 별 볼 일 없다고 낮추지만 사실 그것은 시인에게 담백한 여유가 생겼다는 말일 것이다. 자주 술집을 간다는 건 아직 몸과 정신이 팔팔하다는 뜻이다. 친구들의 흉이 두려워 집에 못 가는 것도 아닐 것이다. 집이라는 매우 안정된 공간에 갇히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아직은 안보다는 바깥에 머무르고 싶다는 것, 즉 끄떡없다는 뜻이다. 이런 어르신들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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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사진이맑고돋보입니다 . 지니는 ? 말씀 존재는? 구성 요소 방법 가는길 을 불이 지요 . 이것을통틀어 불법의 법이다 . 해탈은 나로부터 벗어나는것.! 번뇌 고통 물질 ? 해탈의 디딤도로삼는다 . 응무소주 이생기심 몰종적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오늘은초하루 어제공덕화 보살님께서 경 내외를 깔끔히 청소하시고 가시는줄도모르게 ..$ .너무감사합니다 그제는 불기닦으시는 연등화보살님 ! 혼자서 번짝 반짝 빛나게 하시고 늦은 저녁 에가셨죠 .! 그야말로 불보살님들의 공덕이 깊이 하게하소서 합장드립니다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오늘 초하루 법회도 불보살님들의 무량자비 덕분에
큰스님의 무량지혜 덕분에 무사히 잘 끝났는데
어서 코로나19에서 해방되어
그리운 우리 신도님들께서 모두 다 동참하시게 되길 축원드리겠습니다.
물론 언제나 설정스님의 수행정진 덕분이기도 하지요.
공덕화 보살님, 연등화 보살님 애들 많이 쓰셨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중학교때 제일먼저 학교가고
고등학교때도 중3때 아파 교무실가니 중1 담임선생님이 놀라셔서
건강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건강이 따라 줘야 안면암이나 포교당이나 어디든지 우리 신심 대로 참배할 수 있지요.
보살님께서는 그런대로 건강하시니까 명석하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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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