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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 축구 유럽 컵 우승에 전 국민이 미쳐버리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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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4건 조회 189회 작성일 22-06-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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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생각보다 더 자주 일어난다!! 

독일 아인트락트 축구 승리 트로피를 보고...


독일 푸랑크푸르트의 축구팀 아인트락트( Eintracht; 조화된 집단이라는 뜻) 는 독일의 리그 축구팀 들 중에서 간신히 10번 째 정도 가는 형편없는 팀이었다. 그런데 인연과 기적은 늘 같이 있다. 요즘 코로나, 전쟁, 경제난으로, 심신이 마냥 찌들어 있다가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조금 자유스러워진 터에, 국제 축구경기가 열리고, 오스트리아에서 감독이 오고, 경기를 열심히 하고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다보니 영광스럽게도 결승전까지 올랐다. 오래전 한국의 축구팀이 월드컵에 8강까지 올랐을 때의 붉은 악마의 응원과 비슷하게 코로나로 오래 감추고 있었던 감정이 폭발했다. 독일에 오래 살았으나 이런 흥분의 도가니 상태를 살아본 적이 없다.

 

독일은 축구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다. 선수들 9명이 공을 발로만 차서 골인이 많으면 이기는 경기다. 만약에 경기 중 손으로 공을 만지면 큰일, 반칙이다. 지금 세계 결승전에 올라간 독일 여자 축구팀의 경기를 보면, 남자 선수들이 가엽고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더 씩씩하고 아주 잘한다. 해부학적으로 핸디캡이 많을 텐데 (특히 가슴이 커서.. ㅋㅋㅋ)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신기하다. 이번 독일 남자 유럽컵 경기는 스페인의 가장 남쪽 이고, 아름다운 지중해의 지브랄타가 있는 곳의 세빌리아에서 개최되었다. 이 경기를 보기위해, 돈 없는 어떤 이는 자전거로 3000Km를 달려갔고, 자동차로, 비행기로 간 사람들이 장장 5만 명이다. 입장하는 표가 너무 비싸서 사지 못한 이들은 경기장 앞에서 간접으로 보고 왔다. 독일의 항공, 루프트한자에선 일부러 노선이 없었으나 임시로 37번이나 왕복해서 그들을 도와주었다.

 

한편 세빌리아로 못가이들을 위해, 독일에선 이곳 도이취방크원형 돔 축구장에 희한한 경기선수가 없는 경기를 대형 스크린을 치고 보여 주었다. 그것도 1인당 10유로씩 (만 3천원) 받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경기장 밖에서 볼 수 있는 마당을 더 준비 했다. 집, 길거리, 술집, 음식점 마다 밖에 대형 스크린을 치고 천막을 치고, 밤 9시에 시작인데 낮부터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깃발을 휘두르며 난리들 이었다. 나이든 우린 은근히 걱정했다. 저러다가 만약에 지기라도 하면, 무슨 사고라도 크게 날 것 같아 약간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결국 아무 사고도 없는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즐거움이었다.

  

또 메스컴에선 현지의 상황을 자주 보내주고(덕분에 광고를 많이 해서 돈들을 벌고..), 프랑크프르트의 로마광장에선, 이기고 돌아오면 환영할 환영대를 준비하고, 미리 예약 받은 시청의 결혼식(손해배상은 해 주었는지 궁금하다!) 도 다 취소하고 온통 난리였다. 아직도 무명이라 쓸데없이 미래를 걱정하는 양자가 “만약에 지면 창피해서 어떡하려고 저러냐?“ 라는 내 질문에, 이상하게 독일인으로써 맥주는 전혀 못 마셔도 열렬한 축구 팬인 부처신랑은 “만약에 진다고 해도 2등은 할 테니, 걱정 그만 좀 끄라”고 했다. 


그날 저녁, 31도가 넘는 더위에, 축구 경기를 기다리는 저녁 8시부터 9시까지는 우리에게도 무척 길게 느껴졌다. 무상, 무아라더니, 온 도시가 완전히 축구의 도시로 변했다. 아인트락트의 모티브가 찍힌 티셔스 , 모자, 신발, 커피 잔, 공, 머플러는 다 매진되었다. 이날 밤 소비된 독일의 맥주와 물량은 다른 날의 7배가 넘었다고 한다. 돈도 재미있게 벌고, 어린애들 같이 천진스럽게 즐기며 공생하는 나라다.


42년 전에 차범근 씨가 이 단체에서 같이 뛸 때, 이 팀이 국제 경기에 이겨, 영광의 트로피를 탄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라니... 오랫만의 환생인 셈이다. 그 때 유럽인들은 차범근 이라는 이름의 발음을 제대로 못해 그냥 “차 붐” 이라고 부르며, 어딜 가나 ‘차 붐 최고' 라고 많은 칭찬을 했다. 덕분에 우리 한국인들은 어디를 가나 엄지를 세우며 최고 대우를 받았다. 그때의 차 범근씨는 어느 대통령보다 나은 최고의 한국외교관이었다. 필자, 양자도 영광스럽게 차 붐의 동시통역을 몇 번 해드린 일이 있다. 반가워서 물론 공짜로 잘 해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분은 말씀이 적고 천천히 해서 동시통역을 하기가 아주 쉬었다. ( 웃음) 그 때 어느 선수에게 들었는데, 체격이 작은 동양인들은 45분 경기 중 30분 만 뛰면 기운이 약해지니 제발 고기를 좀 더 많이 먹으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오늘 신문의 인터뷰에서 보니, 지금 영국의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자랑스런 우리 아들 (미안! 장해서 이렇게 부르고 싶다!) 손흥민이 영국 리그의 최고 득점왕이라는 명예를 안고, 유창한 옥스포드 영어로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하지만 같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혼자서는 다 불가능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라는 대답을 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을 먹었다. 한국사람들 정말 대단 하다. 윤석열 새 정부 출범이 얼마 안되었는데 ,아직까지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먼저 3일간이나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서로 친한 친구가 되고, 같이 나가자고 하는 걸 (예전에는 한국은 가난해서 도움만 받았다!) 보니, 아직도 분단은 되어있지만 70년 전 만해도 지독히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벌써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양 보다도 질이 문제고 우리의 노력과 불보살의 가피 같다.

드디어 경기시작; 스코트랜드의 글라스고우팀은 와일드하고 첨부터 공격적이고 막무가네 인것 같았다. 우리 아인트락트도 생사를 각오하고 싸우고 또 운이 좋아서 (?) 아님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격려로 결국 1;1로 90분을 버티고, 다시 30분 연장경기를 했다. 결국 11m 골을 넣을 때마다 긴장, 써스펜스, 절망, 희망 등의 환호성이 온나라를 진동했다. 마지막 골을 성공으로 넣은 아인트락트는 결국 5:4로 글라스고우팀을 이겼다. 


경기에선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지는 자가 반드시 있다. 연기현상이다. 지고이기는 것도 결국 인연의 문제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 알게 된 공동체의 기적 현상이 인상적이다. 누구의 강압 없이 자진해서 천진한 어린애들 마냥 사심 없이 한마음으로 뭉쳐 응원해서 이런 기적을 이루어냈다. 축구를 좋아하거나 안하거나 하는 분별없이 모든 독일인들은 미친 듯이 춤을 추고, 껴안고 노래를 하며, 맥주를 물같이 마셨다.

 

실력이나 역사로 해선 스코트랜드의 글라스고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팀이 약하다.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 우리 팀이 자신도 모르게 숨겨있는 능력을 알아차리고 정당하게 싸워서 승리를 거두었다. ( 법화경의 보물 처럼...) 자신들을 확실히 믿고 최선을 다해서 싸우기만 했는데 승리라는 기적으로 상을 준 것이다. 또 남녀노소 빈부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전쟁에 보내는 아들들 같이 무조건 사랑하고 믿어준 결과인 것같다. ”뜻이 있는 곳에 기가 따라간다.”라는 불법같이 말이다. 경기뿐만 아니라 세상사에서 가능하면 싸우지 않는 게 최고지만 , 일단 싸움을 시작했으면 이겨야한다. ( 웃음; 해탈 하기전의 생각이다!!)

 

다음날, 오후 6시에 전세기를 타고 돌아 온 선수진을 맞이하기 위해, 소나기가 오는데도 20만 ( 국제도시,푸랑크프르트의 인구는 겨우 80만이다!!) 명의 시민들이 공항에서부터 로마광장까지 오는 길에 줄 서서 환영했다. 선수둘은 벤츠와 BMW에서 내 준 최신식 오픈카( 시골의 아파트 한채 값!) 들을 타고 오며, 팬들과 사이좋게 악수하며 사인해 주며, 보통 30분에 오는 거리를 3시간이나 걸려서 왔다. 무서울 정도로 많은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은으로 된 12Kg 나 되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코로나가 무섭지 않은지!) 로마광장에서 성대한 축하를 받고, (옥의 티라면, 주책인 현제 F. 라는 시장이 트로피를 강제로 뺏다시피해서 자기 선전 사진을 찍은 것... 하하) 금으로 만든 고객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팬들과 자정까지 축제를 했다. 이 독일 사람들 참 기운도 좋다!! 동시에 “근처에서 은행의 현금자판기를 폭발시키려던 강도들도 일하다 말고 홀려서 축제에 끼어들었다.” 라는 재미있는 메스컴의 보도도 있었다. (웃음) 마침 내린 소나기와 천둥번개로 자연샤워를 하며 더위를 식히며 즐기는 모습들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통쾌했다.

 

우리 부부도 집에서 편하게 같이 경기 중계를 보며 흥분하고 긴장하고 환호 했던 저녁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하지만 이런 축제가 매일 있어도 안 되겠다. 왜냐면, 대부분 근무도 안하고, TV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아드레날린, 도파민이 너무 날 뛰기에 심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게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3달 째 침공 중인 악마, 푸틴이 갑자기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열광의 밤이 지난 오늘은 휴가( 병가) 를 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의 관청이 전화 불통이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의 세계는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음양이 조화되어 살게 되어있는 것 같다. 일도 잘하고, 착하고, 부지런한 독일인들은, 잘 놀고, 잘 쉴 줄 도 아는 모범적인 선진국 국민인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간절한 서원을 하고, 좋은 기를 몽땅 모으면, 꼭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기적을 실제로 보여준, 아주 재미있는 독일의 한 여름밤이었다.

 

2022년 6월 3일, 독일의 소양자

댓글목록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소  대보살님
글쓰는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안면암 홈피에 올리는 실력도  부럽습니다
하시는 국제 변호사 사무실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셔요
부처  남편 거사님과 함께 늘 행복하셔요

          정광월 드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수퍼 원더 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정광월 보살님 댓글처럼 글쓰는 솜씨가 대단하신 줄은 진작에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처럼 유쾌 호쾌 상쾌한 날은 처음인 것 같네요.

축구 ㅡ 저는 다투는 경쟁하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나
          11명이 빚어내는 예술인 축구의 묘미를 소양자님 덕분에  조금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ㅎ

인터넷에서 보니 손흥민 천재 축구선수는
아버지의 축구 교육 덕분에 그 나이에 득점왕이 되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아버지로부터 <겸손>이라는 미덕을 철저히 배웠으므로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인터뷰를 했고
모든 관객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부전자전>입니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님은 분명 불교의 핵심 사상 <연기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손선수뿐만 아니라 아버님께도 찬사를 바칩니다.


보살님께서
젊은 날 독일에서 맹활약하던 전설적인 차범근 선수의 통역을
몇 번이나 무료로 하셨다니  #소씨 가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우리 안면암 불자로서 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보살님 덕분에 저같은 완전 스포츠맹도
인류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축구 경기의 묘미를  실감나게 잘 읽었으며,
인생을 성찰하게 이끌어 주시는 귀한 가르침에 정중히 감사 감사드립니다.

부디 부처신랑님과 함께 백수 백이십수하시길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감사합니다.  스포츠는  그대로  꾸밈이 없어  적극    보고있지요  . 기억력과  표현의  세련함에  감사드립니다  . 모쪼록  건강하시어  자주 자주  접했음두손모읍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