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48 일대사인연 (2) 2022년 6월 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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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176회 작성일 22-06-04 07:23본문
[ 불교유경 ]
3.유통분 (流通分 : 結論)
3) 의심을 끊게 하는 유통
1.남은 의심을 나타냄
이 여러 사람 가운데서 번뇌를 아주 끊지 못한 이는, 부처님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모두 슬픈 감정이 되었고, 처음으로 불법에 들어온 사람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모두 구제를 얻었으니, 마치 밤에 번갯불을 보는 것 같아서 곧 도를 볼 수 있었으며, 또 번뇌를 아주 끊어 이미 고해를 건넌 사람은 그저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떠나심이 어찌 이렇게 빠른고!' 하였다.

48
일대사인연 (2)
(법화경 2)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억지로 도가 높은 법문을 들으면 그 깊은 도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불법을 비방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업을 짓게 된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비심으로 그들이 법회장에서 나가도록 방치한 것이다.
5천 명의 아만에 찬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고 법회장이 정리된 다음에야 부처님은 진지하게 법문을 여신다. 부처님이 설하는 법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금 설하는 묘법은 모든 부처님이 아주 드물게 한 번씩 설하는 진실의 법문이다. 모든 부처님은 무수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 법을 설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근기에 맞춘 미묘한 것이어서 부처님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 최대의 목적은 일대사인연인 개시오입, 즉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들어가게 해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자는 다 불도를 구하는 수행자로서 대승보살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불도의 최고 경지를 얻지 못할 이유가 없다. 부처님은 중생을 위해 단지 최고의 경지를 설하기 때문에 낮은 단계의 공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면 왜 부처님이나 보살이 되는 길만을 설하지 아니하고 낮은 수준의 소승법을 설했느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사람들의 근기와 취향이 각기 다르지 않은가. 근기의 차별에 따라 각기 다른 방편으로 그들을 구해야 한다. 만약 어떤 이가 '나는 아라한으로 완전한 열반을 얻었다.'고 주장하면서 더 이상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이 바로 증상만인이다.
부처님이 이 사바세계에 출현한 목적은 일대사인연이라고 한다. 일대사인연이란 아주 큰일을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최고 지혜를 중생들에게 열어 보이고 중생들이 그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소승법은 궁극의 경지가 아니라 방편의 경지이고, 부처가 되는 대승법을 설하지 않고 왜 소승법을 설해서, 그것을 열심히 닦게 해 놓고는 이제 와서 소승법을 버리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해서 부처님은 중생의 근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낮은 근기의 중생에게는 일단 소승법을 닦게 해서 어느 정도 이끌어 놓고 그 다음에 대승법을 설하면 근기가 낮은 사람들도 차츰 낮은 데서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어서 《법화경》의 대의를 나타내는 유명한 게송을 설하신다.
방편품의 게송 중에 《법화경》의 대의를 나타내는 구절이 나온다.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사물이 본래부터 열반의 모습이다. 불자가 처처
에서 도를 닦으면 앞으로 오는 세상에 부처를 이루리라.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눈앞에 있는 사물이 그대로 존재가 있는 그대로의 실상이라고 한다. 열반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 삶과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 그대로가 열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 방면에서 나름대로 도를 닦기만 하면 새롭게 성불을 기다려서 성불이 오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그 자리가 바로 성불이 된다고 한다.
이 게송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공사상으로부터 참 사상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반야경에서는 모든 존재의 공사상을 강조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꿈과 같고, 환과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다고 한다.
또 여래를 보려면 현재 보이는 겉모습을 지우고 보라고 한다. 형상에 의해서 사물의 실상을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의 존재는 부정되었다. 인연법을 사물이 공하다는 측면에서 더욱 깊이 풀이하고 이 공사상에 의해서 사물을 파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연법은 모든 사물이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 가지도 독자적인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관계 속에 있기 때문에 한 가지의 사물에는 반드시 다른 것의 요소나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
얼마 전에 국내 굴지의 자동차 제조공장에 제품이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서 조업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원인은 부품 하청업체에 노사분규가 생겨서 부품 생산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자동차공장은 해외로 수출하는 회사인데 그 자동차공장이 쉬게 되면 그 공장의 다른 하청업체들도 또한 쉬어야 한다. 또 그 하청업체에 부품자재를 조달하는 많은 다른 회사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한 자동차공장과 연계를 가지고 일을 하게 되는 다른 회사들의 직원들을 일하지 못하게 만든 셈이다.
여기서 이미 노사분규가 생긴 회사의 조업상황만 다른 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공장과 관련이 있는 모든 회사들 중에 한 곳에서만 문제가 생겨도 똑같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한 부품회사의 정상조업상황은 그 부품과 관련이 있는 모든 회사들의 조업상황을 보여주는 한 상황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자동차 제조공장이나 하청 판매관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예문이 어수록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상호영향을 미치는 긴밀한 관계 속에 있으므로, 그 관계 속에 있는 하나의 표본은 다른 모든 것들의 표본이 된다는 것만 생각하면 되겠다.
자동차공장과 하청업체들 그리고 그 하청업체에 물건을 대는 또 다른 업체들 사이의 관계는 그다지 긴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들 사이의 관계는 해와 달이 정확한 것처럼 정확하다.
그래서 부처님은 눈앞에 보이는 사사물물이, 그대로 다른 모든 것들의 실상이며 열반의 모습이라고 설파하신다. 사소한 사물이 바로 제법의 실상을 나타낸다는 것을 '일색일향무비중도'라고 풀이했다. 즉 하나하나의 색경이나 향기가 그대로 중도의 경지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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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약 사람이 인욕을 얻으면 탐욕과 성내는 마음이 없으리라.
자신에게 이로워도 높다고 거만하지 않고 또한 다른 사람을 질투하지도 않는다.
< 화수경 >
< 갈대 >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갈대
신경림 시인 우연히 간
동국대 도서관
신경림시인 강의와 싸인쇠
시집에 싸인도 받고
며칠전 삼국유사 세미나
분수대 앞 앉아서
자광 대종사님 지나가심
처음 뵈었음
중강당엔 장하금 수여식
은해사 돈관스님
무명 승복 풀 빠빳이 먹여 큰체구에 휘날리며
요즈음 조계사 앉아 있으면 지나가시는 스님들
무명승복...
예전 청계사 가마솥에서 무명천에 먹물 들이던 보살님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가을 되면 동네 국제 선센타 12주년 되는데
오늘 처음으로 풍경 소리 듣게 되네요
그곳 과천 안면암 포교당도
스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보살님 덕택에 며칠 전 알게 되었던 익선동 한옥마을에서
엊그제 낮 11시 언니 같은 동생과 즐거운 시간 보냈답니다.
멋진 동네 골목길 사진 수백장 찍느라 바빴구요.
이어
<백용성 대종사님>께서 창건하신 #대각사와 #종묘도 참배했습니다.
나아가 오후 3시에는 성북동 <간송미술관>과 <길상사>까지 참배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편수관인 동생의 딸이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간송미술관은 대대적인 보수로 오늘 6월 5일까지가 관람 허용입니다.
다정다감하신 보살님 덕분에
동생네 가족 세 사람과 저, 아주 소중한 시간들 경험했고 일품요리도 얻어 먹었지요.
몸치 기계치인 저 몇십 년만에 3,4시간 실컷 걸었어요.ㅠㅠ
나중에는 우리 함께 어디든 같이 동행하기를 기원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간송미술관 그동안
대신 동대문에서 전시했는데요
최완수 관장님은 건강하신가요
미술관 위 저택도 바깥에서...
가을의 감나무 단풍 감과 같은 색깔
뜰에 어린시절 꽃밭을 생각나게 하는
자주 갔었는데
인사동도 일주일에 두번은 가서 전시회도 관람하고ㅡ
딸이 있는 보살님은 친구처럼 많이 다니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최완수 관장님은 뵙지 못했답니다.
보살님 댓글을 보니
가을의 감나무 단풍 감 과 같은 색깔 보고 싶습니다만, 그리운 시간들이실 것입니다.
저는 일하는 동안은 몇 년 동안 인사동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요.
폭 넓고 다양한 문화활동 즐기시는 보살님 너무 부럽네요.
멍청한 엄마보다 훨씬 총명한 딸이 너무 바빠요. ㅠㅠ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범부가 이법을믿으면 법왕의집에들어가리라 . 어디서나보내 청정한것을 잘믿어야된다 . 마음닦는것은 집착의욕심의 환상의사상 에 내가걸린것을 버려야한다 . 백척간두 진일보 보현보살의 원력만존재 ! 참다운성인은 참으로 중생으로들어갈때 비로써 도인이다 반조하는내마음의 자연과계합하여 보현행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참다운 성인은 참으로 중생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도인이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님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청정심을 지키도록 항상 수행해야 하건만 어렵고 어렵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