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51 수기와 불난 집의 비유 (2) (법화경 5) 2022년 6월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00회 작성일 22-06-11 07:13

본문


img.jpg


51

수기와 불난 집의 비유 (2)

(법화경 5)



       이 이야기를 끝낸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그 장자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느냐고 묻는다. 사리불은 아이들의 목숨을 건지게 한 것만으로도 거짓말이 되지 않는데 하물며 최고로 좋은 수레를 주었으니 거짓말이 될 수 없다고 사뢴다.

      부처님은 장자가 쓴 방편에 대해서 사리불이 제대로 이해한 것을 칭찬하시고 그 불난 집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욕망의 세계라고 말씀하신다. 불난 집과 같은 이 세상에서 중생들을 건지기 위해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라는 삼승으로 방편을 쓰셨다. 마지막에는 흰 소가 끄는 수레인 일승을 중생들에게 주었지만 부처님은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중생들의 수준에 맞는 방편을 써서 각자의 수준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필요한 것을 다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처님은 사리불과 다른 제자들에게 이 불난 집의 비유를 든 까닭은 누구든지 부처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지금의 작은 우물에서 큰 우물로 나오기만 하면 수기를 받은 사리불처럼 성불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세웠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사리불의 고백에 따른 부처님의 수기내용이다. 부처님은 사리불의 고백을 듣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대승법으로의 깨달음은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만억 부처님을 거치면서부터 위없이 높은 도를 닦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얼마 후 옛 인연을 잊어버린 사리불은 작은 지혜에 만족을 하고 궁극점을 얻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부처님은 다시 사리불이 과거세에 발심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를 내리신다. 그런데 그 미래라고 하는 것은 무량무변 불가사의 겁을 지나 천만억 부처님을 공양한 다음이라고 한다.

       일 겁은 사람의 경험이나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이다. 사방 사십 리 되는 큰 바위를 선녀의 부드러운 치맛자락으로 삼 년 만에 한 번씩 스치게 해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질 정도의 긴 시간이다. 일 겁이 이렇게 헤아리기도 어려운데 무량무변 불가사의 겁은 말할 필요도 없이 길고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리불과 다른 제자들은 한량없는 먼 미래의 성불에 관한 예언, 즉 수기를 받고도 그것을 기뻐한다.

     여기에 수기의 미묘함이 있다. 시간과 공간은 완전히 비어 있고 완전이 차 있다. 이것과 저것은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임과 동시에 서로 포함하고 있는 상태에 있다. 공간적으로 하나 속에 다른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고 시간적으로 한 순간에 모든 과거와 미래가 다 포함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가 포함되어 있고, 미래에 현재가 포함되어 있듯이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모든 선근공덕과 원력은 바로 부처를 만든다. 일승법에 따라서 부처가 되기로 마음을 내고 또 부처가 되는 행을 짓는 순간 무량억천만겁의 미래는 바로 절대 현재로 다가온다. 절대 현재라는 말을 쓰는 것은 과거나 미래 또는 현재라고 하더라도 이 현재나 저 현재를 상대적으로 구별하지 않는 지금의 순간 그대로가 절대적으로 모든 시간을 다 포함하는 현재를 말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살펴보았듯이 수행의 단계는 지옥으로부터 올라가서 인간 위에 천상의 단계가 있고 그 위에 성문  · 연각  · 보살의 삼승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부처의 단계다.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천상세계는 감히 넘보지도 못하는 우리들이 천상의 단계보다 더 위인 삼승의 단계를 넘어 부처의 단계를 목표로 세우기는 쉽지 않다.

     일단 마음을 내고 그에 따라 행동으로 옮긴다면 아무리 사소한 수행이라 하더라도 부처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수기에 나타나는 기간을 숫자상으로 보면 무량억천만겁의 미래이지만 그 미래는 바로 수행하는 그 순간의 마음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사할 때마다 '성불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성불하라는 말은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나 자신은 성불에 관심이 없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성불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내용이 없는 겉치레 인사가 되고 만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자기구제에 만족하는 소승제자들에게 부처가 되는 일승법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근기가 턱없이 낮다고 해서 일승을 구하는 일이  법화경 속의 출연 인물들에게만 해당되고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은 어린아이가 모래 위에 부처 '불'자를 그려도 그 공덕으로 성불한다고 말씀하셨다. 없던 부처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부처를 행세하라는 것이다. 수기는 본래의 부처로 살겠다는 마음을 내고 닦으라는 말씀이다. 또 우리는 부처가 되겠다는 마음을 낼 수 있는 높은 이상을 가진 사람임을 확인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d47d9276ddd7270986bcbcc2cc5a325a_1654899830_774.jpg
 

d47d9276ddd7270986bcbcc2cc5a325a_1654899830_9157.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일기 >

부지런히 자기 맡은 사업에 힘쓰고,

벌어들인 재산을 아끼고 잘 보호하며,

어질고 착한 벗을 가까이 하고, 균형있는 생활을 유지하라."

                                                                                      < 잡아함경 >

<  죽음에게 >  /  정연복


세상 살아가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괜찮다

아직은 괜찮다


나그네 인생길

저 끝에서


늘 네가 다정히

손짓하고 있는 것을.


바람같이 강물같이

흐르는 세월에


너와 만날 날

날로 가까워 오는 것을


그날이 찾아와

이윽고 심장이 멎기까지는


하루하루 여행하는 맘으로

기쁘게 살아야겠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부처님은 어린아이가 모래 위에 부처 '불'자를 그려도 그 공덕으로 성불한다고 말씀하셨다.
없던 부처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부처를 행세하라는 것이다.

성불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아마도  필시 전생부터 깊은 불연이 맺어져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모든현상은  인연으로일어난  아지랭이같은 현상이라도  육진  불도하면    육진불오가  한동정각  실상이고묘법이다  .진공그대로실상  그대로가  상생의주장이보현이다  .한티끌  큰바다삼키고  겨자씨속에  수미산을 품도다  .  사람답게사는것이  가장  아름다운것  모양과  집착을    세상만사또캍지않으니  사람은놀라지않는다  .  학인  이  마조스님께뭍되  어떤것이  부처냐고  뭍되    마음이부처다  우는 아이 다래는  마음이다  .  비심비불이다  .    선 악은  ?    사자새끼때문에    자식이이  어미를 두번용서한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조용한 바닷노을과  평화롭습니다 .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티끌 큰 바다 삼키고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품도다.

불법은 대단히 오묘하고 신비롭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세계이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