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38 공의 보시 (2) 2022년 5월 14일 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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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5-14 07:35본문
{ 불유교경 (佛遺敎經) }
1. 서분(序分)
2) 방편으로 세상을 멀리 떠나 청정하라는 계(戒)를 밝힘
깨끗한 계율(戒律)을 가지는 사람은, 물건의 사고 팔기나 무역(貿易)을 하지 말고, 집이나 논밭을 마련하지 말며, 사람(권속)이나 종이나 짐승을 기르지 말며, 모든 종식(種植) 및 모든 재물을 멀리하기를 불구덩을 피하듯 하고, 또 초목을 베거나 토지를 멀리하기를 불구덩을 피하듯 하고, 또 초목을 베거나 토지를 개간하지 말며, 약을 만들거나 사람의 길흉을 점치거나 하늘의 별을 점치거나 세상의 흥망을 점치거나 수(數)를 놓아 맞히는 일들을 하지 말고, 몸을 바로 갖고 때를 정해 먹으며 깨끗이 스스로 힘써 살아, 세상일에 참여하여 천한 일을 가벼이 보거나 주술(呪術)을 부리거나 선약(仙藥)을 구하지 말며, 귀인(貴人)을 사귀어 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며, 마땅히 자기 마음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으로 남을 구제하고, 또 자기의 허물을 숨기거나 이상한 행동으로 남을 의혹시키지 말며, 네 가지 공양(四供養: 음식, 의복, 침구, 의약)에 분량을 알고 만족할 줄 알고, 받는 공양은 쌓아 두지 말지니라.
38
공의 보시 (2)
(대품반야경 6)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날개가 있는 새는 허공을 날아오르되 떨어지지 않고,
비록 공중에 있다고 하더라도 또한 공중에 머물지 않음과 같다.
이 말씀, 참으로 멋있는 비유 아닌가, 완성된 공의 지혜를 허공에 비유했듯이 새가 땅을 떠나 허공으로 가지만 그 새는 허공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에 새가 허공에 머물면 새가 허공에서 땅으로 떨어져 죽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시를 하는 사람이 보시에 머물면 즉 보시에 매달리는 상이 있으면 그러한 보시는 이미 진정한 보시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비유를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다. 달리는 자전거가 서게 되면 넘어지게 된다. 돌아가는 팽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반야경>의 부처님 말씀 중에서 혹시 상충점이 있지 않은지 의아해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수행에 대한 과보가 있다는 말과 없다는 말에 대해서 알아본 바 있다. 그때 우리는 무소득은 수행자세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요, 반야바라밀을 닦은 사람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반드시 좋은 과보가 따른가고 하는 것은 수행결과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렇다고 풀이했었다.
보시바라밀을 행할 때 우리의 자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무소득의 무심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소득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보다 깊은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물음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우리는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가 접한 옛날이야기의 내용은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주고 해서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로 끝난다. 물론 주인공은 선인선과의 사람, 즉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행복하게 잘살더라는 내용이다. 우리가 읽은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즉 <본생경>의 내용도 마찬가지로 권선징악의 내용이다.
그러나 <반야경>에서의 부처님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행복하게 잘살더라는 이야기는 좋은 결과가 있는 부분에서 이야기를 끝맺은 것이므로 인간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길거나 짧거나에 상관없이 인생의 바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의 영화는 좋은 결과로 끝나지 않는 것도 많이 있다. 이야기를 꾸미기 위해서 주인공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법을 어기는 역할을 맡게 한다. 그 주인공은 법은 위반하지만 비도덕적인 일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법을 어기는 사람이 아무런 탈이 없이 잘사는 줄거리로 영화를 만들면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미칠 나쁜 영향을 고려해서 최후에 주인공을 몰락을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주인공이 관객으로부터 사랑받게끔 꾸며진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어이없게 죽어가는 장면으로 끝나는 예도 많이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러하다.
인생행로에 있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끊임없이 교차되므로 주인공의 불행이나 행복 어느 쪽을 이야기의 끝으로 장식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앞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활을 만드는 장인은
날카로운 살촉을 조심하고,
뱃사공은
배를 조심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행동을 신중하게 하여
주위 사람들의 비방과 칭찬에
동요하지 않는다.
마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 있는 사람은
마음이 항상 깨끗하여
마치 깊은 못이
맑은 것과 같다.
< 법구경 >
< 밤 > / 심후섭
자, 모든 걸 용서해 줄게
잊어 버려
다시 시작해.
하늘은
검고 커다란 보자기로
날마다 한 번씩
온 세상을 덮어 주어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무쟁삼매 본성을잘 다스리고산다 .상에 집착하지않는 그대로가부처님세계다 근본정견이 열여있어야한다 . 무위법의 중도정견 최상승을 닦아야한다 약부 득후어 전화 야 난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상에 집착하지 않는 법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부처님 세계는 아마도 500생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1,000생 2,000생이겠지요.ㅠㅠ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