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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 코로나 이후 첫 옛 성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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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9건 조회 580회 작성일 22-04-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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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기 성, 아이센 박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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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부처 신랑이 고적을 좋아하고 탐사하는 취미가 있어서 많은 성들을 알고 있는데, 매일 저녁의 뉴스를 알리기 전에 TV 광고가 끝나고 몇 초 남으면 잠깐  Eisenbach(한국어로 철분이 든 시냇물 이라는 뜻) 이라는 성의 사진을 음악과 함께 보여 준다. 하도 궁금해서 구글에 알아보니 우리 집에서 약 100 Km 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문제는 고속도로에서 60 Km 이상을 시골 동네 들을 거쳐서 가야 하는 완전 시골 이었다. 4월 말, 민들레와 유채 꽃이 만발해서(노랑이 이렇게 특이하고 화려한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나도 노랑 봄 코트를 맞추어 입고 간단한 비빔밥을 먹고 차로 떠났다.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운전을 못 했기에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이 났다.

 

독일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안 쓰고, 실내에서도 각자가 알아서 하라는 공고가 많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사실 코로나를 직접 앓고 났으니 이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독감보다 더 심하지 않고 쉬면서 자기 자신을 관조하며 부처처럼 살라고 주는 절호의 찬스임을 알았다. 무조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잘 먹고 잘 자고 났더니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조그만 동네마다 축제를 하고 생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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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 만에 성에 도착하니, 예전에 우편 전달을 하던 역, Post라는 전통 음식점이 나왔다. 아차! “아테네에 가며 자기 올빼미를 가지고 간 것”이다. 배가 부르니 음식을 사 먹을 수가 없어서 약간 억울했다. 그 성은 사진에서 보다 더 웅장했다. 생기가 나고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를 거치며 적과 많이 싸워 부서지고 많이 다시 고쳤으나 한국의 절 들처럼 주춧돌과 벽에 다시 고쳤기에 풍수지리상 최고 좋은 자리에 개량을 해서 현 지인들이 다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비튼베르크에 있는 마틴 루터의 성과 버금가고 있다고 들었다.

 

1217년에 처음 지었으니 805년이나 된 건물들이 잘 보존 되어있고 지금도 살아있는 듯했다. 처음에 지겐하인이라는 백작이 살기 시작했고, 차차 후손이 없어서 타이틀을 사가지고 들어 왔던 양반들이 싸움하며 살았다. 1400년부턴 정부에서 관리하다가 지금은 개인들이 사서 고쳐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우스운 것은 성 안에 성당과 교회도 있는데 교회에는 VIP좌석이 따로 있었고, 이층에는 방이 5개나 있는 사제들의 아파트로 사용한 흔적도 있었다. 성당은 냇가를 건너 독채로 남았는데 고딕 건물로써 아주 오리지널 원형을 갖추고 있었다.

 

지금은 성 전체를 리모델링해서 농부들이 사는 곳(소련 /우크라이너 전쟁으로 보리와 유채화를 많이 기르고 있다!) 보통 임대인들, 행정부, 발 도르프 유치원, 공원관리소, 족보 공동묘지, 당나귀나 말을 탈 수 있는 승마시설 등등으로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며 모범적으로 상호 존중하며 인간적으로 평화롭게 살고들 있었다. 온갖 아름다운 나무들이 서있고, 꽃이 피고, 종달새가 지저귀는 공원을, 냇물소리를 듣고, 송어가 뛰는 모습을 보며 산책을 하니 한 시간이 지났다.


화장실도 갈 겸 위의 Post음식점에 다시 가니 떨어진 사과로 주어서 만든 사과즙과 사과 파이가 맛있다고 권해서 먹고 마셨다. 주인아저씨가 성당과 교회 내부를 못 봐서 아쉽다는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왜 진즉에 물어보지 않았느냐?”며 처음 보는 우리에게 열쇠 꾸러미를 내주었다. 우린 땀을 뻘뻘 흘리며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 보고 싶었던 성당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지붕에 무슨 동물이 살고 있는지, 우리가 열쇠를 달각하고 열었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우릴 나무라고 있었으나,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동물의 말의 뜻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미안했다.

 

우린 다시 Post로 다시 돌아와 열쇠를 돌려주고, 못 먹었던 토종 음식과 감칠맛 나는 와인을 마시고 기쁘게 귀가했다. 우리 동네의 로터리 클럽의 금년 소풍은, 그 성으로 가자고 제안하기로 하고...


2022년 4월 28일, 독일의 소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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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한국의 절 비슷한 아름다운 중세기성에서 안부 드립니다. 독일의 소양자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수퍼 원더 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코로나 19에서 완전히 회복된 후 첫 여행지를 옛 고성 탐방으로 하시니 역시 지혜로우십니다.

우선 민들레와 유채꽃에 맞춰 코디하심이 탁월한 센스이시네요. 해탈심은 전혀 문외한이고요.

800여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성이 자랑스럽습니다.

열쇠를 순순히 맡겨주신 주인 아저씨 참으로 멋진 인텔리이신데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네요.

저는 완전 운전맹이지만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으니
신이 났다는 보살님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성이 오히려 아직도 사람 냄새가 제대로 나는 것 같으며
여러 번의 수리한 벽과 담의 흔적이 한국의 절과 흡사해 보입니다.


전쟁의 참화가 수많은 세월 속에 번번히 지배했던 우리나라에 비해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일이 대단히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생을 마감하기 전에
 언젠가는 유럽의 고성 탐방이 한번이라도 있게 된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로터리 클럽의 다음 소풍 소식 꼭 올려 주십시오. 꼭 기다리겠습니다.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해탈심 대보살님, 생닐잔치를 63빌딩에서 하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63빌딩을 지었거든요. 예전에는 최고 멋있고 높은 빌딩이었는데 역시 세월은  무상입니다. 유럽은 오래된 건물은 법적으로  허물수가 없기에 아주 많습니다. 언제든지 오시면 구경시켜드리지요. 우리 부처신랑은 돌맹이만 만져봐도 몇백년이 되었는지 알정도로 건축에도 아주 박식합니다. 남편자랑= 미친년!! 웃으세요. 하하하 독일의 자연심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소양자 대보살님!--~
 63빌딩도 역시 세월의 무상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역시 선진국 인 독일은 전통과 현대 미래를 함께 귀중히 여기는 군요.

보살님 부부께서 살고 계시는 독일을 반드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그 초대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부디 아무쪼록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하하  축하드립니다 .  맘것 즐기세요  .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  오래오래  함께하시길 두손모읍니다  .  산넘어남촌에는  누가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오네  아    아  꽃피는  ....노래나  신나게  뽐내며  불러주세요      ?  들릴듯  말듯  상상해봅니다  . 부디  건강하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원만행 대보살님, 감사합니다.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노래 부르며 행복할께요. 초파일이 곧 오네요. 즐기세요... 독일의 소양자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티비서  보이지 않아 궁금했던
혜민스님께서 독일서  묘장스님과  난민 봉사활동
어제 불교중앙박물관 가서 혜민스님 소식도

소보살님
행복하신 대 보사님
모든이의 로망 여행
부럽습니다

거사님과
건강하셔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 대보살님, 반갑습니다. 혜민스님께서 봉사활동 하신다구요?? 아직 그런 소식 못들었지만 자랑스럽고 다행이네요. 이놈의 비참한 전쟁이 빨리 끝나야하는데 아직도 길이 안보입니다. 푸틴에게 지혜와 자비를 내려주시길 빕니다. 4월의 마지막날에 독일에서 자연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더 프라이이스 이사
불교티비 뉴스에 이틀간  나왔어요
폰에 불교티비 깔면 지난 뉴스에 나오셔요
저는 폰에 울림 라디오.btn  있어요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