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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33 바라밀의 반야 (1) 2022년 5월 3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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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97회 작성일 22-05-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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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漢巖) 스님의 <참선곡>  1

가련하다 우리 인생 허망하기 그지없네.
어제같이 청춘 시절 어언간 백발일세. 백옥같이 곱던 얼굴 검버섯은 웬일이며, 눈물 콧물 저절로 흘러 정신조차 희미하다. 오호라, 이 내 몸이 믿을 것이 하나 없네.
풀끝에 이슬이요, 바람 속에 등불이라. 아침 나절 건강하던 몸이 저녁나절 병이 들어 에구에구 고통 소리 팔다리와 온몸의 뼈마디를 오래낸다. 천당 갈지 지옥 갈지 앞날이 망연하니, 나무아미타불(阿彌陀佛) 10번만 염송하면 극락 왕생한다고 일렀으나 아픈 생각 앞을 가려 염불 생각 아니나니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팔 수밖에 없네.
처자 권속 사랑하나 나를 위해 대신 가며 금은 옥백 쌓았으나 뇌물 바쳐 면할 수 있을까. 돈궤, 쌀독, 살림살이, 이부자리, 맛난 음식, 하루아침에 다 버리고 이내 고독한 영혼이 홀로 가니 아득한 황천길에 따르나니 업뿐일세. 내가 저지른 일을 내가 받는 것이니, 모든 것이 내 탓이라 누구를 원망하랴.
이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초년 발심 출가하여 애 · 욕 · 정을 다 버리고 부지런히 공부하네.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의 큰 스승 부처님이 간절히 이르시되 마음 깨쳐 성불하여 불생불멸 저 국토에 법신과 열반의 네 가지 네 덕 상락아정무위도(常樂我淨無爲道)를 사람마다 다 된다고 팔만 경장에 전했으니 어서어서 닦아보세. 닦는 길을 말하려면 팔만사천 많은 법문, 바닷물로 먹물 삼아 쓴다 해도 못다 하니 대강 추려 적어보세.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 본래 없네.
앉고 눕고 가고 오고 잠도 자고 일도 하고, 사람 대해 말을 하며 글도 읽고 사기(史記) 쓰며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셔 모든 곳 모든 때에 밝고 밝게 아는 것이 이것이 무엇인가?
크고 작은 모든 일들 찾아보면 전혀 없네.
이 무슨 도리인가? 없는 것인가 있는 것인가, 그 뜻을 알 수 없네, 들어가도 들어오며, 찾아가고 찾아오며, 의심하고 의심하며, 보아 가고 보아 오되, 하루도 열두 때며 오줌 누고 똥 눌 때며, 사무 보고 길 갈 때며, 밥 먹고 옷 입을 때 조금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화두 들어 전후의 생각이 끊어지고 한 생각이 뚜렷해서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게 되는 이때가 좋은 때니 홀연히 깨달으면 본래 생긴 나의 부처 세파에 젖지 않은 본래의 모습 절묘하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이어집니다.   

{ 사십이장경 }

제36장

       ㅡ 아홉 가지의 어려운 일을 밝혀 사람을 깨우침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이 악도(惡道: 악취)41를 떠나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렵고, 이미 사람이 되었어도 여자를 버리고 남자 되기가 어려우며, 이미 남자가 되었어도 육근(六根)42)을 완전히 갖추기가 어렵고, 육근을 갖추었어도 중국에 태어나기가 어려우며, 이미 중국에 났어도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기 어려우며, 이미 부처님을 만났어도 도인을 만나기 어렵고, 이미 도인을 만났어도 신앙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어려우며, 이미 신앙하는 마음을 일으켰어도 보리심(普提心)을 내기 어렵고, 이미 보리심을 내었어도 닦음도 없고 증(證)함도 없기 어려우니라."


41) 악한 일을 함으로 말미암아 장차 태어날 곳.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 사악도(아수라를 보탬), 오악도(삼악도에 인간, 천상을 보탬) 등이 있음.

42)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을 말함 . 곧  육관(六官)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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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바라밀의 반야  (1)

(대품반야경 1)


반야는 단순한 지혜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실천 속에서 항상 새롭게 터득되는 지혜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 즉 지혜의 완성을 의미한다.


    반야부 경전의 내용 중 반야사상의 핵심이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에 압축되어 있다면 우리는 복잡하게 현장법사의 <대반야경>이나 구마라집의 <대품반야경>을 뒤적거릴 것이 아니라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통해서 반야사상을 엿보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대품반야경>의 내용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에 대해서는 접촉할 기회가 많지만 보다 큰 반야 경전에 접근할 기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소품반야경》과 《십만송반야경》의 중간이 구마라집의 《대품반야경》을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금강경>으로 넘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구마라집의 《대품반야경》은 한글로 번역되어서 《마하반야바라밀경》이라는 원래 이름을 달고 서점에 나와 있다.

     당장의 흥미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 그 《대품반야경》의 번역본을 읽는다면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망하게 될 것이고 신심으로 반야경전을 모시는 자세로 구해서 읽는다면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을 읽고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금강경> <반야심경>의 원형 같은 것이 전체의 문맥 가운데에 그대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을 한글로 번역하고 주석한 책들은 시중에 너무 많이 나와 있다. 한글로 번역한 사람들의 주석뿐만 아니라 조사스님들의 주석까지도 같이 번역하고 해석한 책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목적이 반야경전의 교리적 핵심을 파악하는 데 있으므로 여기서 금강경오가해서의 같은 것을 가지고 깊이 파고 들어갈 수는 없다.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원문 가운데 반야사상의 핵심을 나타내는 부분만 알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한문본이 아닌 범어본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보기로 한다.

     에드워드 콘즈라는 학자는 범어본 즉 산스크리트어본 반야경을 연구하는 데 일생을 다 바쳤다. 그 에드워드 콘즈는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런데 영어번역본이 한글로 번역되어서 현재 시중 서점에 나와 있다. 제목은 불교, 지혜의 원천, 금강경, 반야심경 뜻과 풀이로 되어 있다. 요즈음 서양식 사고에 익숙한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신식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 책의 설명을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시중에서 얻기 쉬운 <금강경>과 <반야심경> 한글번역본을 한 가지 구해서 읽으면 되겠다.

     먼저 《마하반야바라밀경》의 제목 뜻을 알아보고 부처님께서 왜 반야바라밀을 닦아야 하며 어떻게 닦으라고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마하반야바라밀경》 에는 세 가지의 산스크리트어가 합해져 있다. 마하와 반야와 바라밀이 그것이다.

     마하(Maha)는 범어의 음을 따서 그대로 한문으로 옮긴 것으로 '크다' '위대하다'의 뜻이다. 마하에 야나가 붙어서 마하야나(Mahayana)라고 하면 '대승' 즉 '큰 수레'의 뜻이 된다. 반야도 범어 프라즈냐(prajna)를 번역하지 않고 한문 음으로 적은 것이다.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지혜의 뜻이 되겠다. 보통 '깨달음의 지혜'로 번역되고 있으나 지혜라고 번역하면 단편적 지식과 혼동될 것을 두려워해서 번역하지 않고 반야라는 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이 반야의 지혜는 부분적인 정보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조망해서 보는 총체적 깨달음의 지혜이기 때문에 그 뜻을 다 옮기려고 하면 말이 너무 길어질 것이다. 그 다음 바라밀은 범어 파라미타(paramita)를 번역하지 않고 음으로 옮긴 것이다. 뜻은 '완성하다' '궁극의 경지 또는 열반의 피안에 도달하다'이다. 반야와 바라밀을 합하면 반야의 지혜를 실천한다는 뜻이다.

     반야는 단순한 지혜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실천 속에서 항상 새롭게 터득되는 지혜이기 때문에 반야는 그 말만으로도 반야바라밀 즉 지혜의 완성 또는 지혜를 닦아서 피안의 세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지혜를 실천한다는 말은 바로 보시 · 인욕 · 선정 등을 실천한다는 말이 되고 지계를 실천한다는 말은 지혜와 선정 등을 실천한다는 뜻이 된다는 것이다. 육바라밀 중의 하나를 들면 다른 다섯 가지가 동시에 포함되어 나오는 식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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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치수자는 물을 끌어 오고,
화살 제조공은 화살대를 곧게 하고,
목수는 나무를 구부리고,
어진 이는 자기 자신을 다스린다.
                                      <담마빠다>


< 우는 손 >  /  유홍준

오동나무 밑을 지나가는데 아이 하나가 다가온다
동그랗게 말아 쥔 아이의 손아귀에서
매미 울음수리가 들린다
얘야 그 손
풀어 매미 놓아주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 평생 우는 손으로 살아야 한단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금일  소출대우  식심견성  보현행원은    말로표현못  하니  묘용이다  .  반야는  티클  만큼도  머음이  없다  .  연기  현성을  바로본다  . 무상  무주  묘용  법으로돌아간다  .과거현재도미래도없다 는것을  구애도안받는다  .  법신불  이다  .돈오는 ?  불수자성수연성  무아를알면무주 움직이고  보현행원이있기에  육조단경에  돈오!  참출가에서  구족  생천하다  .  돈오!  단번에깨닫는전체    실체가없는것이기에    얻었다해도  없는것  .돈오의  핵심은    식심견성  !  마음을알아  성품을 본다  .의심이끈어진  일체유위법.  항상비음을알면서  공경하는  초선을 다하는  원 력일체유위법  은  ? 비법상이라.  무주심? !    금강과법신불은  찰라  찰나  티클만큼도 서있지않는  허공에  물들지않는  오염시키지않으며  무아를알면  무주!  금강삼매  에돈오법문  !  굴에서나온  문수지혜  ?  금빛사자 ! 불변이다  로간다  세상이  다  허망 한것이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불교는 저에게 너무 어렵습니다.

식심견성 ㅡ 마음을 알아 성품을 본다.  식심이란 마음을 안다는 것이고 마음을 찾아 보라는 것이지만 찾아본들 찾을 수 없고 알 수도 없기 때문에, 진실로 마음을 안다는 것은 바로 이 마음의 연기성을 보고 무자성과 공성을 보라는 뜻이다.                ㅡ 인터넷에서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