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34 반야의 공과 육바라밀 (2) 2022년 5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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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253회 작성일 22-05-06 07:23본문
{ 사십이장경 }
제39장
ㅡ 모든 경전은 마땅히 믿어 쫒아야 할 것임을 밝힘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불도를 배우는 사람은 부처님의 말씀한 바를 마땅히 모두 믿어 쫒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벌꿀을 먹으면 복판이나 가가 모두 단 것과 같으니, 내 경전 또한 그러하니라."
34
반야의 공과 육바라밀 (2)
(대품반야경 2)
그 지혜의 대본에서만 내가 남을 위해 죽는 배역을 담당하고 남이 나를 위해 죽어주는 연기가 나올 수 있다. 내가 남에게 매달리기도 하고 남이 나에게 매달리기도 하는 연기가 나올 수 있다.
이쪽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 이에게 500생을 바쳐서 일방적으로 마음을 쏟는, 보통 인간의 마음 특히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그런 대본과 연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런 대본과 연기 속에서 인생의 진진(津津)한 맛이 우러나온다. 그러면 반야지혜의 빈 마음과 육바라밀의 연기 속에서는 걸림도 없고 얻음도 없다. 부족할 것이 없으므로 남는 것도 없고, 이익 될 것이 별도로 없으므로 손해될 것도 없다.
이러한 경지에서 <반야심경>의 소득 없음과 공포 없음이 이해된다. <반야심경>은 오온 · 십이처 · 십팔계 · 십이인연 · 사성제를 다 부정한다. 진정한 공사상의 반야에 이르면 가르치는 도구들이 이제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강을 건넌 다음에는 뗏목이 필요 없다. 공사상의 지혜를 얻은 다음에는 그것을 전해 주는 방편도구인 교리조차도 놓아야 한다. 그 교리는 그 자체를 마침내 놓아 버릴 것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 놓으니 걸림도, 무서움도, 얻음도 없다.
<반야심경>은 그 경지가 바로 구경(究景)의 열반이라고 한다.
춘원 이광수 선생은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대상에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애인을 가정해서 '님이 가르쳐 준 육마라밀'이라는 시를 만들었다. 반야의 공사상과 이 공사상에 입각한 육바라밀의 실천정신에서 볼 때 춘원선생의 육바라밀 시는 턱없이 못 미친다. 그러나 남녀간의 애정을 출발점으로 삼고 또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쉽게 목격하고 그릴 수 있는 자기 버림, 자기 비움, 자기 바침의 모형으로 삼을 수 있다는 뜻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절집에선 흔히 전해져 있다. 그러나 자기를 완전히 지워버린 정열, 즉 공의 지혜에 얼마나 접근했는가 주의를 기울이며 들어보면 새로운 맛이 날 수도 있다.
님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님에게 보이고자 애써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라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 오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의 많은 사람 중에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내가 있음도 잊을 때,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에 깨끗한 마음을 가르치려고 화현한 부처님이시라고.
여기서는 육바라밀의 실천사상이 자신의 님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사상으로 반야바라밀을 닦기 위해서 행하는 육바라밀과 무한부정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 님을 모든 인류와 환경으로 확산해도 똑같은 자기 비움의 정열이 있다면 우리 중생이 그릴 수 있는 육바라밀 실천의 한 모형이 될 수가 있다.
노란 튤립 : 꽃말은 #헛된 사랑으로 선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사는 것에 대한
집착을 없애버리고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 사람
애욕의 길을 끊어버려
가을하늘같이 투명한 사람
자신을 깊이 성찰한 사람
똑똑하고 꿋꿋하고
넉넉한 사람
마음씨가 항상 온화하면서도
모든 불신감에서 벗어난 사람은
마땅히 사람들에게
공경 받을 자격이 있다.
- 수타니파타
< 우물 > / 이영광
우물은,
동네 사람들 얼굴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우물이 있던 자리
우물이 있는 자리
나는 우물 밑에서 올려다보는 얼굴들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 시 해설 / 안도현
우물은 가장 깊고 음습하고 무서운 곳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우물을 들여다보며 얼굴만 비춰 본 게 아니었다. 아, 하고 소리를 질러본 사람, 침을 뱉어 본 사람, 돌멩이를 슬쩍 던져 본 사람, 사는 게 죄다 싫어 우물로 뛰어들어 버릴까 생각하던 사람도 있었다. 우물은 사람들의 젖줄이었고, 마을의 눈동자였다. 우리가 우물을 내려다본 게 아니었다. 우물이 우리를 올려다봤다. 물로 씻을 수 없는 우리의 상처와 허위와 치욕과 죄를 우물은 모두 알고 있었다.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물처럼 깊이를 갖고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죄송합니다만, 초파일 지날 때까지는
원행 대종사님의 <聖人> 평전 에세이 게시봉사를
쉬겠아오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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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감사합니다 . 건강잘챙기십시요 . 튜울립이너무아름답습니다 .아미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부처님 오신 날 경축 행사 준비로 매우 바쁘시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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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ㅇㅈ님의 댓글
ㅇㅈ 작성일툴립이 정말 예쁘네요. 봄이 가시기 전에 안면암에 가고 싶군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ㅈ님!
튤립꽃들이 내년에는 더 많이 생기게 되면 서로 힘을 받으니 한층 더 예쁠 테지요.
아름답고 평화로운 우리 안면암에 꼭 오세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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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