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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석가모니 부처님 오신 날 >, < 인간의 완성 > 35 방법적 부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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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39회 작성일 22-05-0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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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십이장경 }

제41장

      ㅡ  곧은 마음으로 항상 도를 생각할 것을 밝힘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대개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무거운 짐을 진 소가 깊은 진흙탕을 걸어갈 때에, 피로가 지극해지면 어느 겨를에 좌우를 돌아보지도 못하다가 진흙탕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숨을 돌리는 것과 같으니, 사문은 마땅히 관하라. 정욕은 진흙탕보다 더한 것이니, 곧은 마음으로 항상 도를 생각하여야 괴로움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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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방법적 부정과 결과의 긍정  (2)

(대품반야경 3)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무소득과 유소득, 또는 얻을 바가 없음과 얻을 바가 있음이 상충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꾸몄지만 이 두 가지는 전혀 상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세 면에서 볼 때에 이것을 닦아서 어떤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무소득으로 표현한 것이다.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 면에서 볼 때에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는 당연히 세속적인 복덕뿐만 아니라 출세간적인 지혜로 나타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소득이 없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과정의 이야기이고, 소득이 있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결과의 이야기이다.

    <반야심경>에서도 모든 것을 부정한 후에 '철저한 무소득에 의해서, 보살이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공포가 없어서 구경열반(究境涅盤)에 이른다'고 하는 부분은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세를 깨우치는 말이고 <반야심경>의 시작과 끝에 '모든 고통을 다 제거한다.'고 하는 부분은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를 알려주는 말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좋아해서 하는 일과 꼭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군대생활에서 사병들 마음의 흐름을 보면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일과 꼭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일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한편은 의무적으로 등산하면서 놀아야 하고 한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양자택일의 조건을 만들어 놓고 사병들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면 많은 사병들이 일하는 쪽을 선택한다. 물론 애국충성의 문제는 별도이다. 좋은 것과 의무적인 것을 구별하면 그렇다는 뜻이다.

     의무적으로 노는 것은 일종의 노동이 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일종의 휴식이 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그대로 행복이 된다. 피로도 모른다. 능률도 오른다.

     정당한 일을 좋아서 할 경우 일하는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그 일의 결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일만 열심히 하면 일의 성과를 계산하거나 말거나 일한 만큼 성과는 자연히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확실한 길이라면 그것을 닦아서 얻는 결과를 계산할 필요가 없다. 수행에 공덕이 있다면 수행자가 수행의 결과를 계산하거나 말거나 수행의 결과는 있을 것이다.

    더욱이 반야바라밀은 공사상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을 실천하려면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지워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사물을 실제로 착각하는 습관의 업을 고쳐야 한다. "있다" "없다"의 양자택일로만 선택하던 방식을 버리고, 있음과 없음의 구별이 지워진 차원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러한 경지에 이르는 최초의 걸림돌이 지금까지 생각하던 '있다'의 관념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소멸이 있다고 생각하며 허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없다'는 사실마저도 실제로 있다고 생각해서 문제가 생긴다.

     공의 눈으로 보면 있고 없음이 없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사물을 여실히 보는 지혜를 닦는 것이다. 있다는 관념의 벽을 뚫지 않으면 사물을 여실히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닦는 방법으로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반야바라밀 즉 완성된 지혜로 세상을 보면 일체의 것이 다 공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결과의 얻음을 생각하면 공이라는 특수안경을 벗는 셈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얻을 바 없음이 강조된다.

     그래서 반야바라밀은 결과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닦아서는 안 되고 아무런 결과에 대한 기대 없이 닦아야 한다. 반야바라밀을 닦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닦는 것이다. 결과는 염두에 두지 않고 그 수행 자체가 목적이 된다. 내가 수행의 결과를 생각지 않더라도 이 세상의 진리는 우리가 닦은 수행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가 누릴 복덕이나 공덕이 된다.

     과정의 부정과 결과의 긍정 사이에는 아무런 어긋남이 없다.

    <대품반야경>의 부정과 긍정에 대해서 부처님은 한편으로는 무한의 부정을 통해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필경에 아무것도 얻을 바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빈궁한 집안에 집안에 태어나지 않고 삼악도(三惡道)를 면한다.'고 가르치신다. 언뜻 생각하면 두 가지가 상충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세 면에서 볼 때에는 이것을 닦아서 어떤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무소득으로 표현한 것이고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 면에서 볼 때에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는 당연히 세속적인 복덕뿐만 아니라 출세간적인 지혜로 나타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소득이 없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과정의 이야기이고 소득이 있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결과의 이야기이다. 수행자세의 입장에서는 무소득의 공이고 수행이 만드는 결과를 볼 때는 유소득의 복덕이나 공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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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아름답게 꾸며진 이 몸을 보라

상처 투성이, (뼈대로) 세워지고, 병들고,

(온갖) 생각으로 가득한, 영원함도 견고함도 없다.

                                                          <담마빠다>


< 석가모니 부처님 오도송 >


한량없는 세월, 생사윤회를 거듭하면서

집 짓는 자를 찾아 헤매었으나,

찾지 못하여 계속해서 태어났나니,

이는 고통이었다.


아! 집을 짓는 자여!

이제 너를 보았노라!

너는 이제 더이상 집을 짓지 못하리라.

모든 서까래는 부서졌고,

대들보는 산산이 조각났다.


나의 마음은 조건 지어진 것들에서 벗어났고,

모든 갈애는 파괴되었도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진여 불성  여여  이치적으로  잍고알아야한다  .이입  이되어야한다  .달마스님의  실천으로 들어간다  .양변에떨어지지말고  한모습  연미  의정  불생불멸이안되는사람  나가붙은수자상은  불생불락으로  불구부정  진여자성자리를발원 !  사견  이입으로바꾼다  .  무념 ?  본래 청정함을 믿어라  .이법!  부처님의 성품 속에지혜복덕 원만구족 으로 불성이지요  .  무득은? 보태고줄이고가아닌허공과 같다  아견으로극락세계다  이법에서.    무소유  ?  일찰라도  흘러가는  경계라    행주좌와  어묵동정  이  부좌이자다  .일체상을취하데    상에메이지않는다  .상에넘어지는  욕심을  버리자  .. 감사합니다 지혜 복덕 원미구족  합장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 가모니불 ...부지런하세요. 새벽부터찌키보살해과글  쓰시는  복덕  크게  감응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새벽에
수고하셨습니다
안면암에 글 오리시느라
허리 아프신데도...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보살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면암  과천포교당
초파일 행사  수고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양에 동참 하신 분들께도
고맙습니다

큰스님 법문
행복에 관해서도
카톡 메모 했는데...

안면암 포교당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감사합니다

            정광월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무진성 오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서 첫목록
허허 지명  대선사님  은혜  글
감명 깊게 읽었어요
미국 보살님들
오교수님  큰스님께 존경하고
우러러  보시는데  저는

큰스님
건강회복  하시어
자전거 타시며  전국 다니셔요
존경합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건강하셔요


오교수님 저서
강산에 노을

              정광월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