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39 한 바라밀 속의 육바라밀 (2) 2022년 5월 17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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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261회 작성일 22-05-17 07:21본문
[ 불유교경(佛遺敎經) ]
4) 계를 가지기를 권해서 그 이익을 말함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깨끗한 계를 가져 이지러짐이 없게 하라.
만일 사람이 깨끗한 계를 가지면 좋은 법을 가질 수 있겠지만,
깨끗한 계가 없으면 모든 좋은 공덕이 생길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계는 제일 안온(安穩)한 공덕이 머무는 곳임을!
39
한 바라밀 속의 육바라밀 (2)
(대품반야경 7)
우리가 굶을 수 있고 참을 수 있고 꿈을 노래하며
육바라밀을 동시에 실천한다면 우리는 바로 대자유인이요,
대해탈인이요, 대평화인이다.
간탐심(悭貪心) · 욕망심(欲望心) · 진애심(瞋恚心) · 해태심(懈怠心) · 착잡심(錯雜心) · 우치심(愚痴心)의 여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 문제점이 인간에게서 나타날 때 한 가지씩 차례차례 일어나지 않는다.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 한 가지 문제점은 반드시 다른 문제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내는 마음은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즉 간탐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 터무니없이 욕심은 내는 간탐심은 어리석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리석음은 흐트러진 생각으로부터 일어난다. 흐트러진 생각은 다시 게으름이나 감각기관의 욕망으로부터 일어난다. 이렇게 여섯 가지 문제점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가지 문제점을 제거하려면 다른 다섯 가지의 문제점을 동시에 다스려야하기 때문에 한 가지 바라밀을 행할 때 다른 다섯 가지 바라밀을 같이 닦아야 한다. 육바라밀의 대상인 간탐심 욕망심 진애심 해태심 착잡심 우치심이 상호의존 관계 속에 있고 서로 상대를 자체에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을 대치하는 육바라밀도 상호의존 관계 속에 있고 서로 상대를 자체에 포함하고 있다. 《대품반야경》의 <섭오품> 즉 육바라밀의 한 가지 한 가지가 다른 다섯 가지를 포섭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품은 이 같은 상호의지
· 상호포함 관계를 밝히려고 한다.
우리는 춘원 이광수 선생의 육바라밀 시를 읽은 적이 있다. 춘원 선생님을 상징하고 님에게 향하는 마음을 육바라밀로 표현했다. 필자는 이 육바라밀의 상호포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육바라밀을 한데 같이 뭉쳐서 번역할 수 있을까를 궁리한 적이 있다.
육바라밀을 두 개씩 뭉쳐서 번역하기로 했다. 먼저 보시와 지계를 '굶을 수 있다'고 번역하고, 인욕과 정진을 '참을 수 있다."고 번역했다. 그리고 선정과 지혜를 '꿈을 노래할 수 있다.'로 번역했다. 육바라밀을 굶을 수 있고, 참을 수 있고 , 꿈을 노래할 수 있는 것으로 번역한 것이다. 육바라밀을 이와 같이 번역한 것은 육바라밀 자체의 뜻 보다는 《금강경》 《반야심경》 《대품반야경》 같은 반야부 경전들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정하고 그것을 참작하여 그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필자는 반야부 경전들의 대의를 '무소득의 정신을 철저히 실천하되 역사라는 무대를 꾸미는 데 육바라밀의 행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구절로 압축하곤 한다. 물론 다른 요소도 많이 있지만 공사상과 무집착사상, 무소득의 긍정사상 등이 반야경의 주요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사상의 무집착이 무조건 버리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유해도 좋으나 언제든지 버릴 수 있어야 하고 굶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보시와 지계이다. 시시한 어려움에 흔들리거나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는 인욕의 정진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의 편안을 일부러 불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불편하게 살아야 할 경우가 오더라도 굴욕을 받아야 할 경우가 오더라도 아무리 엄청난 좌절이 오더라도 참으면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욕과 정진이다. 굶을 수 있고 참을 수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역사 위에 참답고 좋은 아름다운 무대를 꾸며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감정을 정리하는 선정과, 허공의 마음을 알리고 허공의 마음을 이용하는 지혜이다.
우리가 만약 굶을 수 있고 참을 수 있고 꿈을 노래하면서 육바라밀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서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부족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괴로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바로 대자유인이요, 대해탈인이요, 대평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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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듯하여도 사실은 부유하다.
이를 가리켜 지족이라 한다."
<아함경>
< 5월의 신록 > / 천상병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 5월 > / 홍수희
시들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장미는 피지 않았을 거에요
질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나무는 초록을 달지 않았을 거구요
이별을 미리 슬퍼했다면
나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겠지요
사랑이란 이렇게,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
5월의 장미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5월의 신록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당신을 향해 다시 피어나겠어요
당신을 향해 다시 시작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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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다툼없는 무쟁삼매 동자는 조작이없다 . 순수하고 탈속해야한다 . 참다운선인은 본 래중생으로 돌아갔을때라 마씀하셨다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자리다 . 쑥이 삼밭에 들어오면 삼이된다는뜻 ?! 정혜일치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다툼없는 무쟁삼매 ㅡ 우리 인간들이 항상 명심해야 할 과제입니다.
참다운 선인은 본래 중생으로 돌아갔을 때라는 법문 명심하겠습니다.
쑥이 삼밭에 들어오면 삼이 되듯이
우리 불자님들은 이미
부처님 법 안으로 들어 왔으니 머지않은 생에 반드시 성불하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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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천상병 시인 부인 운영하는 인사동 다실에
친구들과 큰 도지기 컵에 모과차
부인도 따라서 빨리 가셨네요
차 얘기 조계사 총무원 건물 1층 다실
대추차 맛있어요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 정광월 보살님~
글로만 봤던 인사동 다실에 저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 없답니다.
부인께서 님 따라서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말씀인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왕생정토하시길 ㅡ
총무원 건물에 들어가본 적도 없지만
6월 중에
큰 맘먹고 다실에서 대추차 마시고 올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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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우리가 굶을 수 있고 참을 수 있고 꿈을 노래하며
육바라밀을 동시에 실천한다면 우리는 바로 대자유인이요,
대해탈인이요, 대평화인이다.
언제가 저도 가능한 날이 오겠죠?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우리 불교에서는 두두물물(頭頭物物) 삼라만상 모두에게 불성이 있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인간에게는 더욱 그러할 테고 선근善根 공덕功德이 있는 사람들은
대자유인, 대해탈인, 대평화인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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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