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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40 무소득의 공 (1) 2022년 5월 18일 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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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44회 작성일 22-05-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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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유교경(佛遺敎經) ]

(2) 괴로움을 대치하는 법


1) 근(根 : 감각 기관)의 방일4)의 괴로움을 다스리는 법

너희 비구는, 이미 계에 머물게 되거든 마땅히 오근(五根: 五官) 곧 눈, 귀, 코, 혀, 몸)을 제어하여, 그것을 방일시켜 오욕(五欲: 빛, 소리, 냄새, 맛, 부딪침)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마치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쥐고 단속해서, 소로 하여금 날뛰어 남의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만일 오근을 제대로 놓아 버리면 한갓 오욕뿐이 아니라 그의 가는 곳은 끝이 없어서 도무지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나운 말과 같아서 굳게 재갈을 채우지 않으면 마침내는 사람을 끌어다 흙구덩에 처박을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당하면 그 괴로움이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의 도둑의 침해를 당하면 그 괴로움이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의 도둑의 화(禍)는 그 재앙이 여러 생에 미치어, 그 해는 지극히 무거울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삶은 그것을 제어해서 그것을 따르지 않고, 그것을 붙들기를 도둑과 같이 해서 함부로 날뛰도록 놓아 주지 않는다. 가령 놓아 주더라도 오래지 않아 그것은 모두 닳아 없어질 것이다.


4) 방일  , 제 마음대로 함부로 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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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득의 공

(반야심경)


반야바라밀의 뜻 자체는 지혜의 완성일 뿐이다.

그 지혜를 완성하는 내용은

공사상과 무소득 정신에 입각한 육바라밀의 실천이다.


       현장법사가 번역한 《반야심경》은 반야부 경전들 가운데 부피가 큰 것으로부터 작은 것으로 축약된 경전이다.

      《반야심경》의 산스크리트 원본은 대본과 소본이 있는데 이 중에서 소본은 현장법사가  《반야바라밀가심경》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것으로 한국 불교에서 조석으로 읽는 《반야심경》이다.  《반야심경》의 한역 종류, 광본 · 약본 종류 등은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바로 《반야심경》의 내용을 보기로 하자.

     관세음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오온(五蘊)이 다 공함을 보고 모든 고통과 액난을 건진다. 물질과 정신의 요소인 오온이 공한데 이 공한 가운데는 눈 · 귀 · 코 · 혀 · 몸 · 뜻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나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대상이나 그리고 감각기관과 감각기관의 대상 사이에서 생기는 인식도 없다. 윤회로 가는 십이인연이나 해탈로 가는 십이인연도 없고,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諦)도 없다. 영적인 앎이나 일체의 얻을 것이 없다.

     아무런 소득이 없으므로 보살이 반야바라밀에 의해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공푸가 없어서 잘못된 생각을 여의고 열반에 이른다. 과거 · 현재 · 미래의 부처님들도 모두 이 반야바라밀에 의해 궁극의 깨달음을 얻는다. 여기 모든 고통을 여의게 하는 신비한 주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이다.


      《반야심경》을 포함한 모든 반야부의 경에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공을 실천하는 정신으로 마음에 일체의 집착을 지우고 육바라밀을 동시에 실천해서 그 공덕을 반야바라밀로 회향함을 뜻한다. 그래서 최초에 나오는 반야바라밀은 바로 한 가지의 바라밀을 닦으면 다른 다섯 가지를 동시에 닦는 종류의 육바라밀을 뜻한다. 그리고 경전을 짧게 줄이다 보니까 반야바라밀을 닦는 공덕이 먼저 나온다. 물론, 공사상을 터득하면 세상이 있는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불생불멸을 깨달을 것이기 때문에 고통을 여의게 되겠지만 일단 반야바라밀을 닦는 성과가 제시된다. 그런 다음 반야바라밀을 닦는 방법으로 철저한 부정이 시작된다.

     불교에서는 물질과 정신의 요소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색  수 상 행 식 오온이 부정된다. 모든 감각기관과 그 대상과 인식이 부정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십이인연이나 고집멸도 사성제도 부정된다. 어떤 종류의 지혜나 얻을 것도 부정된다.

     이 부정은 반야바라밀을 닦는 필수적인 방법이다.   반야경에 있어서 반야는 바로 나를 중심으로 한 집착을 여읜 눈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이다. 공사상을 닦는 것이 집착을 여의는 방법이다.

    집착을 여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다 부정되어야 한다. 심지어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반야바라밀 자체까지도 또 그것을 닦은 성과로 얻어지리라고 기대되는 일체의 지혜까지도, 어떤 종류의 얻음도 부정된다. 이 부정을 통해서만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지혜의 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에 있어서 부정은 사물 자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공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무상하게 변하는, 무상하게 스러지는, 무상하게 없어지는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물질이나 정신 모든 감각기관과 인식이 실체적인 것이 아니고 없어질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도 강을 건너는 뗏목과 같은 것으로 진리를 깨우치는 데 이용하고 난 후에는 버려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철저하게 부정하기 위해서는 '사물은 존재하되 공한 상태에 있다'는 설명도 필요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의 마당에서 사물 자체의 존재를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상대적 상호의존의 상태, 독자적 실체가 없는 무자성의 상태, 공한 상태에 있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긍정이 있지 않으면 무조건의 부정에 대해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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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약 번뇌가 있으면 곧 수없이 많은 종류의 업이 있게 되고,

그 갖가지의 업에서 과보가 생기게 된다.

                                                                  < 연생론 >

<  나는 벌써  >    /    이재무


  삼십 대 초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오십 대가 되면 일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 사십 대가 되었을 때 나는 기획을 수정하였다 육십 대가 되면 일 따위는 걷어차버리고 애오라지 먹고 노는 삶에 충실하겠다 올해 예순이 되었다 칠십까지 일하고 여생은 꽃이나 뒤적이고 나뭇가지나 희롱하는 바람으로 살아야겠다

  나는 벌써 죽었거나 망해버렸다


시 해설  /  안도현


사람은 인생의 계획을 수정하면서 나이를 먹는가 보다. 마음먹은 것들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후회하면서 또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는 일이 삶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행의 통찰이 아프로 서늘하다. 시인은 수포로 돌아간 시간을 죽음이라고 규정한다. 이 모든 게 노동과 관련이 있다. 꿈꾸는 대로 놀지 못하고 꾸역꾸역 일해야 하는, 늦게까지 , 무언가를 위해 밥을 벌어야 하는 당신과 나.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무정삼매를알고  폼생폼생이리지만  사람은  사림냄새가나야  조작이없는 순진한 !  체로금풍    뿌리잎사귀 가지가  한몸이지만    가을바람은  금풍이다  .  뮈위법은  함  이 없이    자각해서는안된다  .  그대로  생활을 지혜롭게했을때  육문  삼문  자금광이다  .    일행삼 일상삼매  에해야된다  .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순간순간때문이기에    텅빈가운데 사실이다  . 연생연멸 허허실실    모든생명은  동채다  .입차문래    막존지혜  !    정정 위봉    도영벽류  공상로한  노매고수  나무아미타불    추사  김 정희  님의시.,..      !        우뚝솟은  위험한  봉우리가    거꾸로서서  푸른물에흐른다      텅빈공산  칼  바람에  인적도끊기고  새도날지않는데    늙은  매화의  수심이  오래묵었구나  .  문수의 지혜    보현의  원력이다  .    진공묘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문수의 지혜, 보현의 원력
우리 불자들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거는 흉내도 어렵습니다.

진공묘유 ㅡ 생겨나지도 멸하지도 않는 절대의 진리 ,
                공에도 유에도 치우치지 않는 진리

보살님 덕분에 다시 한 번 인터넷에서 찾아 보네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