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불두화 , [ 인간의 완성 ] 40 < 무소득의 공 (2) > 202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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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1건 조회 263회 작성일 22-05-19 07:44본문
[ 불유교경(佛遺敎經) ]
(2) 괴로움을 대치하는 법
2)욕심의 방일의 괴로움을 다스리는 법
이 오근도 그 주인은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그 마음을 제어하라. 마음이 두렵기는 독사나 악수(惡獸)나 원적(怨賊)보다 더해서, 큰 불길이 넘쳐 일어나는 것도 그것에 비길 바가 못 된다. 마치 그것은, 꿀 그릇을 손에 든 사람이 이리저리 까불고 날뛰면서 오직 꿀만 보고 깊은 구덩이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그것은 마치 미친 코끼리가 고삐가 없고, 큰 원숭이가 나무를 만나서 이리 뛰고 저리 날치어 제어하기 어려움과 같으니, 마땅히 빨리 그것을 바로잡아 방일하지 못하게 할지니라. 이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잃어 버리게 하지만, 그것을 한곳에 모아 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 마음을 항복받아야 할 것이다.
40
무소득의 공 (2)
(반야심경)
반야바라밀의 뜻 자체는 지혜의 완성일 뿐이다.
그 지혜를 완성하는 내용은
공사상과 무소득 정신에 입각한 육바라밀의 실천이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이 너무 억울하게 핍박과 고통을 받으면 시청자들은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서 항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핍박의 과정이 있어야 시청자들의 감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작가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부당하고 억울한 고초를 겪게 하는 것이다. 《반야심경》에 있어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과정으로서의 부정도 그와 같다.
앞에서도 여러 번 생각해 보았듯이 반야부 경전들에 있어서 부정은 육바라밀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적인 부정이다. 가령 보시를 행하되 철저하게 공을 깨달은 상태에서 주는 이와 받는 이, 주는 물건, 보시공덕의 결과에 대해서 마음을 쓰지 않는 상태에서 보시를 행한다면 이 보시가 진정한 반야바라밀로 회향될 수가 있다.
지계나 인욕 등 다른 바라밀을 실천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집착의 마음을 완전히 비우려면 사물뿐만 아니라 보시를 행하는 자체, 교리 자체, 반야바라밀 자체까지도 부정해야 한다.
《반야심경》에서는 짧게 줄이느라고 십이인연과 사성제까지만 부정하고 어떤 지혜나 얻을 바도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본 《대품반야경》에서는 더 많은 부정들을 살펴본 바 있다.
반야바라밀로 회향되는 육바라밀 수행자세의 입장에서 부정이 계속 되지만 수행의 결과 면에서는 다시 긍정으로 돌아선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보살이 반야바라밀의 무소득 마음에서 아무런 걸림이나 공포가 없으니 그것이 바로 궁극의 열반에 드는 것이라고 한다.
《반야심경》의 처음은 관자재보살 즉 관세음보살로 수행주체의 이름을 밝히고 여기서는 그냥 보살이라고만 한다. 구마라집은 관세음보살이라고 번역했고 현장법사는 관자재보살이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관세음보살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필자도 관세음보살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경열반을 얻는 보살은 관세음보살이나 반야바라밀을 닦는 모든 보살이 될 것이다. 《대품반야경》에서도 출현하는 수행자는 보살마하살로 불려진다.
《반야심경》은 다시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반야바라밀에 의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궁극적인 깨달음의 지혜를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는 이 반야바라밀이 아주 신비롭고 밝고 높고 귀한 주문이라고 밝히면서 바라밀 즉 고해를 건너 피안에 이르는 도피안의 정신을 나타내는 바라밀다 주문으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라는 짧은 다라니가 붙는다.
이 바라밀다의 진언은 모든 고통과 액난을 멸제하며 절대로 헛되지 않다는 말로 첨부되어 있다. 반야바라밀이 신비로운 주문이라고 할 때 이 반야바라밀에는 철저히 버리고 비우고 지우는 공사상의 실천 육바라밀 중에서 한 가지의 바라밀을 닦을 때마다 다른 다섯 가지의 바라밀을 동시적으로 닦는 것, 육바라밀의 닦음을 반야바라밀로 회향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절차가 다 포함되어 있다. 반야바라밀은 극히 상징적인 것이다.
반야바라밀의 뜻 자체는 지혜의 완성일 뿐이지만 그 지혜를 완성하는 내용은 공사상과 무소득 정신에 입각한 육바라밀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은 '아제아제'로 이어지는 주문을 바라바라밀주라고 하고 있지만 반야바라밀다라고 하는 말 자체가 대단히 상징성을 띤 주문이다.
그래서 현재 이 '반야바라밀'이라는 말을 주문으로 외우는 법회도 있다.
< 불두화 > / 김청수 ( 2021년 제8회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마당 한 귀퉁이
한 여인이 울고 있어
누구냐고 묻고 싶었으나
조심스러웠다
초록치마
비바람에 휩쓸리며
오체투지로 버티고 있었다
허연 머리 풀어 헤치고
고개 숙인 채,
어느 전생의 곡비(哭婢) 소리는
길을 잃어
길을 찾고 있었다
2021년 제8회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선정 이유
달성군 화원읍에 거주하는 김시인은 근작시집 바람과 달과 고분들에서도, 한국 원형 미학의 아름다움을 고분을 통해
절실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 만의 독창적 시의 무늬와 풍경 이미지는 토착 정서와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수상작 불두화는 '불두화'와 '여인'의 은유를 통해 한국적 불교의 깊이를 탐색한 작품이다. 연인으로 은유된 '불두화'는 중생의 아픔을 닦아주는 "어느 전새의 곡비(哭婢) 소리로 비유된다. 이런 불교적 세계관은 김청수 시인의 시적 배경과 시작의 중요한 근간을 이루고 있다. 불두화의 내재된 상징의 의미를 죽음에 이입한 이 시는, 시인의 참신하고 서늘한 시적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초록 치마'와 "허연 머리"의 색의 대비는 허무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이런 작품의 사유는 그의 또 다른 수작 초록경(草綠慶)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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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모욕을 참지 못하는 것이
곧 번뇌의 원인이 된다.
나에게 집착하는 모든 번뇌는
남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내 잘못 때문에 생긴 것이다.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참지 않는다면
이는 곧 스스로
죄업을 짓는 것이 되고
그 죄업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 선계경 -
< 약사암, 불두화 > / 강민숙 시인 (문학박사)
하루에
지은 집은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그 이치를
이미 알고 있었을까.
약사암 법당 앞에 턱하니
터를 잡아
일 년을 앞에 놓고
집을 짓는 불두화를 바라본다.
가지 뻗어 잎을 내고
잎을 내어 꽃을 피운 불두화
송이마다 담아놓은
흰 쌀밥 어디서 다 구했을까
벌 나비 넘볼까 봐
향기는 감춰두고
부처님 공양 드세요
그 목소리 하늘까지 닿았을까
두둥실 뭉게구름
송이송이 떠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불두화
둘째 손녀 좋아해 생각나요
동네절 가는 길
불두화 많은 꽃송이
안면암
설봉스님 초파일 지내시느라
바쁘셨겠어요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어린 손녀가 불두화를 좋아하다니 기특하네요.
불두화는
송이가 크고 많아 더 볼품이 있어 보기 좋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허허 지명 대종사님
건강 하셔요
자전거 타시고
곳곳 마다
작품 사진 찍으셔요
초파일
큰스님
설정스님
감사합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1년 중 가장 큰 명절 초파일 봉축행사 치르느라
지극한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신
큰스님
설봉스님 설정스님 정율스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지시자가저 ! 모든것이연생연멸이고 나라고 한 집착이 없다 아공 법공 구공 만든것 꾸민것 조작이없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아침마당시간입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 원만행보살님!
사바세계 모든 것은 연생연멸이라는 진리를 안다면
사람들은 탐진치에서 벗어나 죄악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공성을 깨닫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
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반야 ~ 바라밀~~ 반야 ~ 바라밀 ~~
허루하루가 그날이 오면 극락생활일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지 사바하......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글로벌 수퍼 원더 우먼소양자 대보살님!
저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지 사바하 . . . . . .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