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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 35 방법적 부정과 결과의 긍정 (1) 2022년 5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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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5-07 07:13

본문


{ 사십이장경 }

제41장

      ㅡ  곧은 마음으로 항상 도를 생각할 것을 밝힘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대개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무거운 짐을 진 소가 깊은 진흙탕을 걸어갈 때에, 피로가 지극해지면 어느 겨를에 좌우를 돌아보지도 못하다가 진흙탕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숨을 돌리는 것과 같으니, 사문은 마땅히 관하라. 정욕은 진흙탕보다 더한 것이니, 곧은 마음으로 항상 도를 생각하여야 괴로움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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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방법적 부정과 결과의 긍정

(대품반야경 3)


수행자세의 입장에서는

무소득(無所得) 공이고 수행이 만드는 결과 면에서 볼 때는

유소득(有所得)의 복덕이나 공덕이 된다.


     <반야경>에 나타나는 부정과 긍정에 대해서 살펴보자. 부처님은 무한부정을 통해서 반야바라밀 자체까지도 공함을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야바라밀을 닦음으로써 원하는 이상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공하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거나 좋은 곳에 태어난다는 긍정적인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뒤의 복선(伏線)을 찾거나 양자택일을 해야 할 처지에 이른다.

      먼저 무한부정을 통해서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무소득에 대한 강조를 보자.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사리불아, 모든 것은 공한 상태에 있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다. 더러울 것도 깨끗할 것도, 늘 것도, 줄 것도 없다. 오온  십이처  십팔

계도 없고 무명이나 무명의 소멸도 없다. 사성제도 없고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부처님도 없고 부처님을 얻는 길도 없다. 과거의 것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없다.


이 정도의 부정만 가지고도 <반야경>에 있어서 무한부정의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반야심경>에서 부정하는 내용과 흡사하다. <반야심경>에서의 부정은 보다 간결하게 되어 있지만 여기 <대품반야경>에서는 좀 더 범위가 넓혀져 있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 한 편으로 긍정의 목표를 말하는 부분을 보자.


선남자 선여인은 육바라밀을 행할 때에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만

약 보시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빈궁한 집안에 태어나게 되고 중생을 제도

하여 해탈시키지 못할 것이다. 내가 만약 계를 지키지 못하면 삼악도에 떨

어지고 사람의 몸도 얻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

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이와같이 선남자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가까이하며 독송하고 타인을 위하여 설하면 금생과 후생에 공덕

을 얻는다. 또 타인을 위해 반야바라밀의 뜻을 쉽게 풀이해주고 반야

바라밀 닦기를 권하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의 복덕(福德)은 무량하다.


     여기서 '보시를 하지 않으면 빈궁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 말은 '보시를 하면 부자 집안에 태어난다.'라는 말을 뒤집어서 표현한 것이다. '보시를 해서 부자 집안에 태어나라.'는 권유이기도 하다.

     물론 <반야경>에서의 궁극적인 이상은 빈궁을 피하거나 부자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체종지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즉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이 말씀은 불도나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공덕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또 '계를 지키지 못하면 삼악도에 떨어진다.'는 말은 '계를 지켜야만 천상이나 인간세계에 태어난다.'는 말을 뒤집어서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반야경>을 독송하고 전해주고 풀이해 주면 복덕이 무량하다고 한다.  반야바라밀을 닦아서 소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소득이 있다는 말이다. 불교의 이상인 깨달음을 얻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속적인 소망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반야경>에서의 부처님은 한편으로는 무한의 부정을 통해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필경에 아무것도 얻을 바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빈궁한 집안에 태어나지 않고 삼악도를 면한다.'고 가르치신다.

    반야바라밀을 닦아야만 일체종지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즉 궁극적인 지혜를 얻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얻을 바가 있다는 긍정과 아무것도 얻을 바가 없다는 부정이 동시에 설해질 때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소화해야 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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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항상 남의 좋은 점을 사랑하고 기뻐하라."

                                                <아난분별경>


<  달팽이와 놀아나다  >  /  서정춘


어딜 가니

몰라

멀리 가니

모올라

가기는 가니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얼마나멀리서  멀리서  오셨는가  ?  물에도젖지않고  불에도  타지않는  오로지  한마음  한마음을  간직하고  . ....분별심이실체가없는줄  알면서, 아주거친삼베옷 입어본사람이    비단옷의  맛을안다  .달 라이마존자님은 자기에게자비로운    타인에게친절이라고  하셨다  .저항을내려놓고 있는그대로명상한다  .  자기연민은  사랑으로대한  친절 !  언제어다서나 선열위식  순간으놓치지마라    숨쉬고사는  순간이  기적이다  .  선정삼매의  동사섭!  ?  나무아미타불 라라  라리라라  모두  부처님오신 날  경축하며  태평가를  부릅시다  건강하세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물에 젖지도 않고 불에 타지도 않는 한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잘 지키려면 육바라밀을 행해야 하겠습니다.

친절은 가장 좋은 종교라고 했습니다.

순간순간을 부처님 법대로 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안락할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