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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마음이 하나로 모여 꽃 피우는 화엄세계,< 해탈한 사람의 시간 (2) >202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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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672회 작성일 22-04-11 07:10

본문


< 사십이장경 四十二章經 >

제 15 장

     ㅡ  힘이 많은 것과 가장 밝은 것의 뜻을 밝힘


사문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힘이 많은 것이며 어떤 것이 가장 밝은 것입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욕을 참는 것이 힘이 많은 것이니 악한 마음을 품지 않는 까닭이며, 거기에 편안한 마음과 씩씩한 몸을 겸하는 것이다. 또 참는 사람은 악한 마음이 없어서 반드시 사람의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마음의 때가 다 멸하여 깨끗해서 더러움이 없는 것이 가장 밝은 것이니, 천지가 있기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방(十方28)에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듣지 않는 것이 없어 일체지(一切智29)를 얻는 것이니 이것이 밝음이니라."

    

28)  사방과 사유(四維)와 상하, 곧 온 공간

29)  일체의 법의 궁극을 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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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해탈한 사람의 시간 (2)

(소승 열반경 1)


      우리가 여기서 조신대사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은 꿈 속의 1분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살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의 길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시간을 정해서 쓴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혹한 중생은 자신이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의 감옥에 자기가 갇히고 만다. 해탈한 사람은 시간이 있거나 말거나 시간을 자유롭게 부리기 때문에 시간이 있어도 없는 것과 같고 시간이 없어도 시간 속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의상대사의 법성게에 의하면 일념의 순간이 무량겁이라는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시간의 주관성과 인간의 먹고 자고 생활하는 주기를 시험하고자 했다. 그래서 수십 명의 사람들을 동굴 속의 각 방에 들게 하고 햇빛이 없는 상태에서 6개월을 살게 했다. 밤낮을 알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호롱불은 자유롭게 끄고 켤 수 있지만 밖에서 해가 뜨는지 지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시계도 달력도 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도 못하게 했다. 만약 접촉하게 되면 서로 상의해서 같은 주기를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굴속의 각 방에 있는 사람들은 날짜 가는 줄을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몸이 나타내는 주기로 하루하루를 계산했다. 가령 하루 세 끼를 먹고 밤에 잘 경우, 아침식사부터 다음 아침식사 전까지를 한 주기고 계산했다. 해가 뜨고 지는 생활 속에서는 하루 24시간이 한 주기로 정해져 있지만 굴속에서는 사람에 따라 주기의 시간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는 것이었다. 주기가 짧은 사람의 하루는 16시간인 반면 주기가 긴 사람의 하루는 75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생활주기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지만 시간은 주관적이라는 것도 실증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불교의 모든 중요 교리나 사상에서는 실체적인 시간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체를 부정하는 공사상이나, 모든 것을 주관적으로 지어서 본 바일 뿐이라고 하는 일체유심조 사상에서도 다 같이 시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시간은 우매한 중생이 ‘나’라고 하는 것이나 ‘내 것’이라고 하는 것에 집착함으로써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자기중심적 생각이 없는 바위에게는 천년만년 동안 세월의 풍화작용을 겪으면서 형태가 변하더라도 특별히 붙잡거나 그리워해야 할 시간이 없다. 또 설사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교에서는 그 시간의 줄을 타고 시간의 줄 위에서 영원을 얻으려고 하거나 모든 시간을 다 밟아서 영원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한 순간의 일념에서 영원을 찾으려고 한다. 마치 한 모금의 바닷물에서 모든 바닷물의 맛을 다 보듯이 말이다.

     해탈은 불교의 이상이므로 불교에서는 궁극적으로 시간의 존재를 이정하느냐 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가세나 비구는 어떤 사람에게는 시간이 있고 업을 짓지 않고 수행해서 해탈한 사람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업은 짓는 사람의 시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미혹과 집착에서 스스로 지어보는 것일 뿐이다.

불교의 이상은 시간을 지우는 것이다. 시간을 지우기 위해서는 나와 내 것이라는 자기중심적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 바위에게 시간이 없듯이 우리에게도 시간이 없어진다. 불교의 이상은 무량겁을 살아서 영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한 모금의 바닷물에서 이 세계 모든 바닷물의 짠 맛을 알 듯이 한 순간의 일념에서 무량겁의 시간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초파일 오색 연등과 

아름다운 벚꽃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설봉스님을 지극한 마음으로 도와 주시는 봉사자님들 덕분에

안면암 불자님들과 독자님들의 눈과 마음이 무척 즐겁습니다.


해마다

초파일 봉축 행사뿐만 아니라

안면암의 대소사에 

열(熱)과 성(誠)을 다하시는

매점 손용조 처사님, 강금복 처사님,

중도화 보살님과 아드님, 보타심 보살님, 보련화 보살님,

수월정 보살님, 수선화 보살님, 대광심 보살님, 수월정 보살님의 지인님께

멀리서 공손히 합장배례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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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   >   /    김영월


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


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


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



<   벚꽃의 생   >   /    정연복


피는 생명과 

지는 생명


살아 있는 것과

죽는 것


이 둘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

요 며칠새 너를 보고서

알게 되었다


없음에서 있음으로

다시 또 없음으로

자유자재로 오가는

너의 아름다운 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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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나무   >   /   최영희

동백섬 동백나무

누군가 그곳에 옮겨 심어

백년

해마다 울컥울컥

붉은 꽃 피워 내고

모가지째 뚝뚝

떨구는 그리움

내 가슴 속 태우지 못한

뜨거운 핏빛만큼 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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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   >   /    정호승


목줄을 끌고

내가 개를 끌고 가지만

실은 개가 나를 끌고 가는 것이다

봄이 왔다고

목련을 보러 가자고

개가 나를 끌고

백목련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전쟁에서 백만 대군을 정복하는 것보다

하나의 자신을 정복하는 사람이야말로 그는 참으로 전쟁의 가장 큰 승리자이다."

                                                                                      ㅡ  <담마빠다>


<  어둠에게  >  /  신달자


편안하네

어둠 베고 누워 어둠 덮으니

좋다 이제야 너와 하나이네


어둠에서 어둠으로 그 어둠 비켜가는 자리에 더 큰 어둠
삭은 뼈 몇 개 잡히던 그 어둠


이제 환하게 안이 보인다 분홍빛 끝이 잡힐 듯

오래 같이 살아 내 몸에 닿으니 투명한 물방울이 되네

나의 삶 백치 한 덩이 어루만지며 나를 쓰다듬던 나의 사랑

그렇게 되기까지 먼길을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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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두루두루 경내가    아릅다와요  쌍탑뒤벗꽃이만개한가운  데  빨간 등의  모양은 마치  달모양 이  둥실둥실  목련도활짝  동백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  꽃보다아름다운사람들의  깨친마음  열린행동  은  얼마나  이시대  영원한  아름다운  극락이겠지요  . ?  !  우리모두  성불합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무량이보고십으시면  언제나환영  입니다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안면암 경내가 꽃나무들이 연륜이 더해감에 따라 매우 아름답습니다.
물론 설봉스님께서 불자님들과 독자님들을 기쁘게 해주시려는 대자비심 덕택이겠지요.

모두가 염원하는 코로나 19가 극복되면
불국토를 방불하는 듯한 우리들 안면암으로
너도나도 손에  손잡고 달려가고 싶으실 것입니다.

무량이가 해탈심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요.
저번에는 항순이가 무척이나 반가워하더군요.
물론 광수 청심이도 마찬가지의 눈빛이었습니다.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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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여수 오동도 동백숲
선운사의 동백  송창식의  노래
제주도의 동백
그리운 것들

여수  진옥스님 인사동 전시회
한번 더  보려고  동네 벚꽃 휘날리는 벤치 앉아 있어요
벛꽃 휘날리는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
비구니 스님이
그 벚꽃나무  아래  서 있었어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오늘 아침 불교티비  진옥스님 강의
개는  훌륭하다
표현 하면 안 된데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 정광월 보살님!~

저는 여수 오동도 동백숲을 여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촌사람이랍니다.
어느 봄날 신입생 엠티 때 바다 내음 실컷 맡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까 저의 딸과 여름에 여행가기로 했답니다.

벚꽃 휘날리는 광경 구경한 지가 수십년은 된 것 같습니다.
인간들도 벚꽃처럼 미련없이 한꺼번에 모두 다 지우고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 . . . .,

진옥스님 강의 시청하지 않았는데
그 말씀은  혹시
인간이 아닌 축생이어서였을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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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