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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17 무상 (1) 2022년 3월 29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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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486회 작성일 22-03-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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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십이장경 四十二章經 >

제3장

 ㅡ 애욕을 버려 도를 이루는 방법을 밝힘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부처님의 도를 받은 사람은

세상의 모든 재물을 버려 남에게 빌어 얻음으로써 만족해 하고 ,

하루 한 번씩 낮에 먹으며 나무 밑에서 한 밤을 지나되, 부디 두 번을 삼가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덮어 어리석게 하는 것은 애착과 탐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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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무상 (1)

(장로니게 3)

죽음은 내 아들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공평하게 방문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순간적으로 평화를 얻었다.


      《장로니게》에서는 여러 부류의 여인들이 번뇌에 휩싸였던 어리석음의 세월을 뒤로 하고 부처님을 만나 새로운 환희의 세계를 찾아 출가한다. 4명의 여인이 부처님을 만나고 출가하여 새로운 삶을 얻는 이야기들이다.

      아들을 먼저 저승으로 보내고 미친 듯이 헤매며 살다가 부처님 을 만나는 여승의 이야기부터 읽어 보자. 여승이 고백한다.


     아들의 죽음으로 마음이 흩어지고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맨몸으로 머리를 산발한 채 저는 이곳저곳을 떠돌았습니다. 번화한 거리와 쓰레기장, 시체를 내다버리는 곳과 큰 길을 저는 3년 동안 굶주림과 갈증으로 시달리며 헤맸습니다. 어느 날, 저는 훌륭한 나그네 즉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길들여지지 않을 것을 길들이는 사람, 바르게 깨달은 사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몸가짐을 바로 하여 예배를 올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부처님은 자비를 베푸시어 저에게 진리의 가르침을 설해 주셨습니다. 부처님이 설해 주신 진리의 가르침을 듣고 저는 출가하여 집 없는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스승의 가르침대로 부지런히 노력하여 환희로운 경지를 얻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일은 이제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슬픔은 끊어지고 사라졌습니다. 슬픔이 시작되는 근원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그 뿌리는 어리석음과 집착이었습니다.


    사람을 뼈에 사무치도록 슬프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자식을 앞서 보내는 것이다. 더욱이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은 더욱 크다. 한 여인이 아들을 잃고 실성을 해서 동서남북을 헤매었다. 아들을 찾기 위해서 시장의 쓰레기장과 시체를 버리는 곳을 찾아 가 보았다. 이 시체가 내 아들인다가. 저 시체가 내 아들인가. 그 여인은 굶주림도 잊어버리고 쏘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훌륭한 나그네인 부처님을 만나 법문을 듣는다. 여기에는 부처님의 법문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이야기에서 나오기 때문에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싣지 않은 것 같다. 그 여인은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슬픔의 근원을 보고 슬픔을 여읜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아들을 잃고 그 아들을 불러대는 여인을 향한 부처님의 법문을 들어 보자.


여인이여, 그대는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숲속에서 울고 있구나. 여인이

여, 그대 자신을 알라. 그대의 아들과 똑같은 이름의 사내들이 8만4

명이나 이 화정처에서 다비되었다. 그 중에 누구의 죽음을 그대는 서러

워하는가.


    아들 이름을 부르며 울던 여인이 부처님께 아뢴다.


      아아, 당신은 제 가슴에 박혀 잘 보이지 않던 화살을 뽑아 주셨습니다.

당신은 비탄에 잠겨 있는 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대한 애통함을 제거해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화살을 뽑아내고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평화를 얻었습니다. 저는 거룩하신 부처님과 진리의 가르침과 출가한 스님께

귀의합니다.


    죽은 아들을 화장하고 나서 울부짖으며 아들의 이름을 불러대는 여인에게 부처님은 똑같은 이름의 사내아이들 8만4천 명 가운데 어떤 사내아이를 찾느냐고 묻는다. 그 질문을 받고 여인은 깨닫는다


     죽음은 자기의 아들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죽음이 방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적으로 평화를 얻었다. 그 여인의 가슴에 박혀 있던 집착의 화살이 뽑혔다. 완전한 평화를 얻은 그녀는 불 · 법 · 승 삼보에 귀의한다.

     다음에는 기생이었던 한 여인이 번뇌를 이기지 못해 목매어 자살하려다가 문득 해탈을 얻었다는 이야기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매화와 산수유와 동백    }


<  매화  >  /  나호열


천지에 꽃이 그윽하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이제야 폭죽처럼 눈에 보인다

향기가 짙어야 꽃이고

자태가 고아야 꽃이었던

그 시절 지나고

꽃이 아니어도

꽃으로 보이는 이 조화는

바람스치는 인연에도

눈물 고이는 세월이 흘러갔음인가

피는 꽃만 꽃인 불 알았더니

지는 꽃도 꽃이었으니

두 손 공손히 받쳐들어

당신의 얼굴인 듯

혼자  마음 붉히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   산수유나무   >    /   김경철

찬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

흰 눈을 맨몸으로 맞으며


노란 꽃이 아닌

흰 눈꽃을 피우던 산수유나무


3월의 봄에 내리는 봄비를 따라 

봄바람이 남녘에서부터 불어와 

잠을 자던 산수유나무를 깨운다


어느샌가 맺힌 꽃봉오리가

환하게 웃으며

산수유나무에 노랗게 물들어간다


<    동백    >    /   문정희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독약 타서 마시고

천 길 절벽 위로 뛰어 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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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이쪽 기슭도 없고

저쪽 기슭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속박도 없는 사람을

나는 진장한 수행자라 부른다.


                              ㅡ  < 법구경 >


<  화엄벌판 * >  /  이상범


억새꽃이 나부끼며 빛을 끌어당긴다

몸 비벼 금빛 띠고 다시 비벼 은빛 띠는

아직도 섬찍섬찍한 그 말씀의 영락소리

아득한 변방에서 물소리가 산을 오른다

망루의 높이에서 가슴을 치는 골물

내 눈빛 맑게 바래어 흩고 있는 억새꽃.

정수리 찍어대면 샘물 터져 뿜을까

좌대에 눈감으면 그 여운의 높은 파고

잃은 것 얻은 것 없는데 밀집모자 홀로 간다.

가을 하는 한 장 떼어 겨울경문 걸어 두면

뉘이며 일어서는 비늘 빛 화엄설법

육신은 보시로 올리고 바람 속에 듣는다.


*) 양산 천성산에 원효설법의 화엄벌판과 바위 좌대가 있고 주변엔 억새꽃이 평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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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산수유도만발했읍니다.  아름다운 4월이  오고있네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산수유 샛노란 빛이 온 세상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개나리도 방방곡곡에서 점점 더 피어나는데
우리들의 마음까지  저절로 환해지네요.

가장 아름다운 계절 4월이
만인들의 코 앞에 서 있으니
어서 빨리 코로나 19에서 해방되기를 간절히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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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완전한 평화를 얻은 그녀는 불 · 법 · 승 삼보에 귀의한다.

완전한 평화를 얻으세요~~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완전한 평화를 가까운  어느 생에서 반드시 얻어야 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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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