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19 윤회의 주체 (1) 2022년 4월 2일 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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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465회 작성일 22-04-02 07:04본문
< 사십이장경 四十二章經 >
제7장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있어 내가 도를 지켜 큰 인자(仁慈)를 행한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와서 나를 꾸짖고 욕했다. 그러나 내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더니 그를 꾸짖기를 그치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자네가 예물을 가지고 사람은 따랐으나 그 사람이 받지 않는다면 그 예물은 자네에게로 돌아갈 것인가?' '내게로 돌아올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제 자네가 나를 욕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으니, 자네는 그 욕을 자네에게 돌린 것이다. 그것은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끝내 재앙을 면할 수 없으니, 삼가 악을 짓지 말라.'고 나는 말했다."

19
윤회의 주체 (1)
(밀린다판하 2)
앞의 불과 뒤의 불이 다르기는 하지만
앞의 불이 없으면 뒤의 불이 나올 수가 없다.
명칭에 고정적인 개체가 있지 않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업을 짓고 윤회를 하게 되는 그 윤회의 주체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의문이 간다.
왕의 물음과 비구의 대답이 계속 이어진다.
"사람이 죽은 후,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때 현재의 육체와 정신이 새로 태어납니까?"
"아닙니다. 현재의 몸과 마음에 의해 선업이나 악업이 지어지면 그 업에 따라 새로운 정신과 육체가 새로 태어납니다."
"만약 현재의 몸과 마음이 그대로 다음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인간은 악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현재의 '나'와 내생의 '나'가 다르니까 악업에 따리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나'와는 관계가 없지 않느냐는 물음이다. 비구는 비유를 들어 자신의 업은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어떤 이가 남의 수박밭에 가서 수박 한 통을 훔쳤다고 합시다. 그 밭주인이 그 사람을 붙잡아 왕에게 처벌해 달라고 했을 때 그 도적이 말하기를 '대왕이여, 저는 저 사람의 수박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저 사람이 심은 수박씨와 제가 따온 수박과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면 왕께서는 그 사람을 그냥 방면해 주시겠습니까?"
수박도적은 기괴한 논리를 세운다. 밭주인이 심은 수박씨와 자기가 따온 수박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는 괴변이다. 이 말은 사람이 '나'라는 명칭만 있을 뿐, 실체적인 '나'가 없고 현재의 '나'와 다음 순간의 '나'는 끊임없이 다르기 때문에 앞 순간의 '나'가 뒷 순간의 '나'에 대해서 책임질 것이 없고 뒷 순간의 '나'가 앞 순간의 '나'에 대해서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단절의 논리이다. 즉 무아이기 때문에 그 과보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수박도둑의 주장에 대해서 왕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처벌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 수박도둑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처음의 수박씨는 현재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 수박을 훔친 것에 대해서 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구가 말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현재의 육체와 정신에 의해 선악의 행위가 있고 그 행위에 따라 새로운 육체와 정신으로 다른 세계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난 인간은 그의 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심을 때의 수박과 훔칠 때의 수박이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수박을 훔친 행위는 분명하듯이 현재 악업을 짓고 있는 주체자로서의 '나'와 그 악업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나'의 그 악업을 짓고 있는 행위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박을 훔친 죄로 벌을 받아야 하고 악업을 지은 죄에 대해서 과보(課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왕은 다른 비유를 들어서 다시 한 번 업을 짓고 그 과보를 받는 윤회의 주체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다.
비구는 다른 비유를 들어 준다.
어떤 사람이 쌀이나 고구마를 훔쳤다고 하는 경우에도 수박의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추울 때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나
서 불을 끄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불이 번져서 남의 산을 태웠다
고 합시다.
산 주인이 그 불낸 사람을 왕 앞에 데리고 와서 처벌해 달라고 했을 때,
산을 태운 사람이 말하기를 '대왕이여, 저는 이 사람의 산을 태우지 않았
습니다. 제가 끄지 않은 불과 이 사람의 산을 태운 불은 동일하지 않습니
다. 그러므로 저는 죄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대왕은 그 사나이에게
죄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춘풍에 휘날리는 초파일 오색 연등
연분홍 동백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존경을 표하는 습관이 있고
웃어른을 항상 존경하는
사람에게 수명, 아름다움,행복, 강건함의 네 가지가
증가한다."
ㅡ <담마빠다>
< 가까이 > / 김원기
길섶에 모여 앉은 풀잎에
살짝살짝 눈빛 보내면
옴질거립니다.
가까이
이름이 뭐냐고 귓속말을 물었더니
더 옴질거립니다.
뒤뜰에 고개든 꽃잎에
가만가만 엄마손 치켜들면
하늘거립니다.
가까이
색깔마다 향기라고 말을 걸었더니
한 발짝 다가오라는 듯
< 우주의 메아리 > / 한규동 (전철역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널목에 서있다
모두 입을 막아 놓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살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입과 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침투하여
숨을 멈추게 한다고 경고를 한다
그동안 악악거리며
침 튕기며 살아온 내 삶의 부메랑일까?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입을 막고 살라 한다
묵언으로 참선하라는 게시일까?
녹색등이 들어오자 길을 건넌 사람들
지구의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삶의 거리를 두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라 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이제 자네가 나를 욕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으니, 자네는 그 욕을 자네에게 돌린 것이다. 그것은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끝내 재앙을 면할 수 없으니, 삼가 악을 짓지 말라.'고 나는 말했다."
명심하겠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부처님 법문을 대할 때마다
허투루 지나치지 않으며
나날이 지혜를 배우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동백은두번핀다던이 요 땅에떨어진모습도 눈을 크게부셔 아릅다왔읍니다 파란하늘에 오색등의 나열을 준비중인 모습도한층 기쁨을주며 부지런하신 설봉 스님의 수행의 거룩하신 부처님의 진리의 몹이 가슴에 느껴집니다 우리 석가님의 여여하신 승보님들의 거룩하신 대기 대용의 반야바라밀에 합장올립니다 . 무상무구의 자성에 ? 일체모든 이미지와 상을 쫓지않는 아 장부 나장부 평상심 으로 몰록 행복한삶을산다 완벽한 부처 깨어있을지어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동백은 두 번 핀다더라는 말씀이 크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동백을
수승한 정진력을 발휘하시어
불보살님들과 삼라만상 전체에게 공양을 올리신 설봉스님께 진심으로 감사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