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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4 보시와 선행 (법구경4) ( 2 )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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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1,209회 작성일 22-03-04 06:53

본문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온갖 산해진미나

화려한 옷은

자신이 분수에 

넘어서는 안 된다.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해서

걱정해서는 안 된다.


                             ㅡ 수타니파타


<    그랬다   >    황삼연   ㅡ 지하철 6호선에서


바람이 그랬다

씨 하나 틔우려고


강물이 그랬다

돌 하나 다듬으려고


세월이 무장 그랬다

사람 하나 세우려고 

<     시간들     >    /     안현미

침묵에 대하여 묻는 아이에게 가장 아름다운 대답은 침묵이다

시간에 대하여도 그렇다

태백산으로 말라죽은 나무들을 보러 갔던 여름이 있었지요


그때 앞서 걷던 당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당신만큼

나이가 들면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였습니다


이제 내가 그 나이만큼 되어 시간은 내게 당신 같은 사람이 되었냐고 묻고 있습니다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어 말라죽은 나무 옆에서 말라죽어가는 나무를 쳐다보기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바람은 안개를 부려놓았고 열일곱 걸음을 걸어가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시간을 따라갔으나 나의 시간은 그곳에 당도하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은 수수께끼 당신에 대하여 묻는 내내 가장 아름다운

대답인 당신을 침묵과 함께 놓아두고 죽은 시간


열일곱 걸음을 더 걸어와 다시 말라죽은 나무들을 보러 태백에

왔습니다 한때 간곡하게 나이기를 바랐던 사랑은 인간의 일이었지만

그 사랑이 죽어서도 나무인 것은 시간들의 일이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 법구경 }

403

깊고 미묘한 지혜를 깨닫고

바르고 그릇됨을 분별해 알아,

위 없는 법을 몸소 행하는

그를 불러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오늘의 선이 내일의 악으로, 어제의 금(禁)이 오늘은 허(許)로 정(正)과 사(邪)가 그 얼굴을 고치고, 비(非)와 시(是)가 그 자리를 바꾸어 덧없이 변전(變轉)하는 세태와 인정!

이렇다 하여 다만 권(權)과 세(勢)와 역(力)이 인간 도덕의 규범이 되고 기준이 되어, 최후의 결정권을 점령하는 것이 가(可)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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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시와 선행 ( 2 )


(법구경 4)


    이 말씀을 듣고 그 신장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여기서 현실적으로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잘사는 

수가 있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잘 못사는 수가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선행과 악행의 과보를 받는 시기는 세 가지로 정해져 있다. 금생에 짓고 금생에 받는 과보, 전생에 짓고 그 다음 생에 받는 과보, 언젠가 짓고 어느 때 갑자기 받는 과보이다.

    우리의 현실에서 나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그는 지금의 악행에 대한 과보는 뒷날 받겠지만 전생 언젠가의 선행공덕으로 지금 잘살고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모든 악행은 바로 과보를 부른다고 한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썩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외면적 부유가 내면적 행복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 똑같은 내면적인 행복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행복과 약물중독의 환각상태와는 그 가치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꼭 마약에 의한 환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어긋나는 데서 행복을 찾았을 때 그것은 환각과 다를 바 없다. 아무런 가치가 없다.

     어떤 이가 “무엇 때문에 가치를 따질 필요가 있느냐? 그냥 보기 좋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면 그러한 회의론자, 무정부주의자, 순간적 쾌락주의자와는 더 이상 삶의 진정한 가치를 논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지금 참다운 행복, 하늘이나 땅이나 동쪽이나 서쪽이나 저승이나 이승이나 똑같이 참다운 것으로 인정되는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악을 짓고 있는 사람이 설사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는 필경에 악의 과보를 받을 것이요, 또 악을 짓고 있는 상태에서 동시에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지금 선을 베풀고 있는 사람이 불행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필경에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요, 또 선을 짓는 상태에서는 불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질적 형상적인 면에서는 악과 선의 열배가 익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무형적 심리적인 면에서는 악을 짓는 그 자리에서 그는 불행하고 선을 짓는 그 자리에서 그는 행복할 것이다.

다음 게송이 이어진다.

 

이것이 내게 무슨 영향을 미치랴하여

작은 공덕 짓는 것을 가벼이 말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조금씩 쌓아 큰 공덕을 만든다.

마치 한 방울씩 떨어진 물이 큰 독을 채우듯이.

 

큰일을 하려는 사람은 작은 일부터 잘해야 한다. 큰 선을 쌓는 사람은 작은 선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 중에는 신문과 방송에 날 만한 큰 선행을 꿈꾸면서도 생활에서는 선행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큰물을 만들 듯, 작은 물방울이 끊임없이 바위를 치면 바위에는 구멍이 뚫린다.

작은 선행이 모여서 큰 선행을 만들고 작은 선행이 지속되면 필경에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큰일을 이루게 된다.

게송 하나만 더 들어 보자.

 

손에 상처가 없으면 독약을 다룰 수 있다.

독약은 상처 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디 못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나쁜 행위를 하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악행은 붙을 수 없다.

 

     의미심장한 비유의 법문이다. 두 사람이 똑같이 독약을 다룰 경우에도 상처 없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통해서 독기를 받게 된다.

     마음에 악을 품지 않은 사람은 돈을 만지더라도 돈독이 묻지 않는다. 그러나 악을 품은 사람이 돈을 만지게 되면 돈독이 오르고 일을 저지르게 된다. 사람도 버리고 돈도 버린다. 이 고해의 세계에 있는 한 가지 한 가지들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에게는 일종의 독이 될 수도 있다. 상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손에 고무장갑이라고 끼고 다녀야 한다. 세상의 독이 몸에 스며들지 않도록 말이다.

 

     그래서 좌선문(坐禪文)은 ‘욕심경계에 살되 욕심을 초월하고 티끌경계에 살되 티끌세상을 초월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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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온갖 산해진미나

화려한 옷은

자신이 분수에

넘어서는 안 된다.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해서

걱정해서는 안 된다.

                            ㅡ 수타니파타

<    그랬다  >    황삼연  ㅡ 지하철 6호선에서


바람이 그랬다

씨 하나 틔우려고


강물이 그랬다

돌 하나 다듬으려고


세월이 무장 그랬다

사람 하나 세우려고


<    시간들    >    /    안현미

침묵에 대하여 묻는 아이에게 가장 아름다운 대답은 침묵이다

시간에 대하여도 그렇다

태백산으로 말라죽은 나무들을 보러 갔던 여름이 있었지요


그때 앞서 걷던 당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당신만큼

나이가 들면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였습니다


이제 내가 그 나이만큼 되어 시간은 내게 당신 같은 사람이 되었냐고 묻고 있습니다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어 말라죽은 나무 옆에서 말라죽어가는 나무를 쳐다보기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바람은 안개를 부려놓았고 열일곱 걸음을 걸어가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시간을 따라갔으나 나의 시간은 그곳에 당도하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은 수수께끼 당신에 대하여 묻는 내내 가장 아름다운

대답인 당신을 침묵과 함께 놓아두고 죽은 시간


열일곱 걸음을 더 걸어와 다시 말라죽은 나무들을 보러 태백에

왔습니다 한때 간곡하게 나이기를 바랐던 사랑은 인간의 일이었지만

그 사랑이 죽어서도 나무인 것은 시간들의 일이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의 댓글

ㅇㄷ 작성일

바람이 그랬다, 씨 하나 틔우려고
강물이 그랬다, 돌 하나 다듬으려고
세월이 무장 그랬다, 사람 하나 세우려고

그랬다! 너무 좋아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설봉스님
사진 작가 하셔도
전체 올린 사진 중
좋은 작품 골라서 입구에 전시 하셔요

학문에 정진 있으시길
바랍니다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예리한 안목이십니다.
설봉스님께서
참고로 하시면
포교 전법에도 더욱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황금소나무 같네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깜박이 증세가있네요 ..  ㅎㅎ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태양이 반사되어 얼핏 보면 황금 소나무 같습니다.

저는 깜빡이 증세가 나이와 더불어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손에 상처가 없으면 독약을 다룰 수 있다.
독약은 상처 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디 못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나쁜 행위를 하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악행은 붙을 수 없다.

 명심 하겠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늦은 댓글이지만 성원과 관심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