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인간의 완성 } 6 비가오나 눈이 오나 ( 1 ) 2022년 3월 7 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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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534회 작성일 22-03-07 07:08본문
{ 법구경 }
405
약한 것이나 강한 것이나
모든 생명을 놓아 살려 주고,
해치거나 괴롭힐 마음이 없는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모든 인간성을 무시하는 곳에서
참된 인간성이 발휘되는 수도 있다.
전장의 인정. . . . . ,

6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
(숫타니파타 2)
무상의 세월의 변화가 내가 가진 것을 다 앗아가더라도
가지고 있을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고 든든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숫타니파타》에는 소치는 사람과 부처님이 교대로 만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치는 사람은 처자를 거느린 사람으로 현실에 만족하고 있고 부처님은 처자가 없이 모든 속세를 초탈한 스승으로 평화로워하고 있다. 그래서 소치는 사람과 부처님이 현재의 흡족한 상태를 이야기하고는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라는 구절을 반복해서 붙인다. ‘궂은 일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라는 구절이 계속 나오므로 듣기에 따라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과 함께 이 구절을 좋아한다. 여러분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소치는 사람이 말한다.
나는 이미 밥도 지었고 우유도 짜 놓았습니다.
마히 강변에서 처자롸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 움막은 이엉이 덮이고 방에는 불이 켜졌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이의 대구로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성냄과 미혹을 벗어 버렸다.
마히 강변에서 하룻밤을 쉬리라.
내 몸은 하늘을 지붕 삼고 탐욕의 불은 꺼져 버렸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마히 강변에 처자와 함께 사는 소치는 사람은 밥과 우유 등불이 준비되어 있어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
반면에 마히 강변을 건넌 부처님은 탐진치() 삼독의 불은 완전히 꺼지고 마히 강을 곁에 하고 하늘을 지붕 삼아 하룻밤을 쉬기 위해서 자리를 잡았다. 아무런 걱정이 없다.
다시 소치는 사람이 말한다.
내 아내는 온순하고 음란하지 않습니다.
오래 함께 살아도 항상 내 마음에 흡족합니다.
그녀에게 나쁜 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이의 대구로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내 마음은 내게 순종하고 해탈() 있다.
오랜 수양으로 잘 다스려졌다.
내게는 그 어떤 나쁜 것도 있지 않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소치는 사람은 아내가 음란하지 않고 어떤 나쁜 점도 없는데 만족해한다. 이에 비해 부처님은 오랜 수행을 통해서 해탈한 마음이 아무런 나쁜 점도 없이 순종하게 된 점을 만족해한다. 아내의 순종과 마음의 순종과의 대비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내 처자와 내 아랫사람들이 나에게 순종하기 않는다.”고 불평한다면 부처님은 그에게 “그들을 순종시킬 생각을 하지 말고 먼저 자기 마음이 자기에게 순종하도록 하세요.”라고 말할 것이다. 내 마음의 순종 평화를 얻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다.
다시 소치는 사람이 말한다.
나는 놀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모두 다 건강합니다.
그들에게 그 어떤 나쁜 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이의 대구로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누구에 의해서도 고용된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얻은 것에 의해 온 세상을 거니노라.
남에게 고용될 이유가 없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소치는 사람은 놀지 않고 일함으로써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점을 말하고 부처님은 모든 소유를 버림으로써 어느 것에 의해서도 버림받지 않는 자유를 말한다.
이 세상에 살면서 무슨 일을 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되고 도움을 받다 보면 보답해야 한다. 상대방이 일부러 나를 고용하고 부리려 해서가 아니라 인간관계의 구조가 서로 고용하고 고용당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치는 사람은 속세에 사는 우리처럼 일하는 데서 독자의 힘을 생각하지만 부처님은 버리는데서 독자의 힘을 찾는다. 인간은 아무리 버린다고 해도 자기 몸이나 마음, 심지어는 깨달음이나 깨달음의 포교에까지도 얽매에게 되어 있다.
부처님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 능사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한정 버리는 것이 불가능한 한계상황의 인간이 어떻게 버리지 않으면서도 다른 것에 의해 고용되지 않는 자유를 누릴 수가 있는가. 그리고 버리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버리는 것과 같이 살 수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소치는 사람과 부처님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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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축생보다도 못하다."
ㅡ 대지도론
< 어부漁父 >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을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훼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행복 > / 김종삼
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
낡은 신발이나마 닦아 신자
헌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
산책을 하자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 보자
안양행도 타 보자
나는 행복하다
혼자가 더 행복하다
이 세상이 고맙고 예쁘다
긴 능선 너머
중첩된 저 산더미 선더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성찰하는삶이란? 모든사물과 함께하는 시간도 갖어본다 . 오늘지금올것을 생각 해본다 보리도량떠나지않는 화엄사상 ㅇ 일즉다 다즉일 나무 대방광불 화엄경 제목만알아도 큰공덕 이라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산불은 며칠째 계속 잡히지않고 비소식은멀 리가고 걱정입니다 .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보고 방역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제가 하는 일 별로없이 너무 바빴습니다.
봄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고 애석합니다.
이럴 때 천우신조로 큰 비가 오시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