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인간의 완성> 13 자등명 법등명 (2) 2022년 3월 22일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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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726회 작성일 22-03-22 07:11본문
< 법구경 >
419
이승에 태어날 종자가 끊어지고
저승에 떨어질 중자가 부서져
어디에 의지함이 없는 '깨달음', '편안함'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고 한다.
돌아보면 사람과 사람은 싸우고 . 미워하고, 헐고, 해치고, 물고 찢는다.
달리며, 헐떡이며, 엎치며, 뒤치며, 시기하고 아첨한다.
사랑하는가 하면 미워하고, 따르는가 하면 배반하고, 기쁜가 하면 슬퍼한다.
일과 일은 서로 걸리고, 얽히고, 물(物)과 물은 빗나가고 어긋난다.
그러므로 '장자'는 지상의 야마(野馬)와 티끌은 모든 생물이 서로 토해 놓은 기식(氣息)이라 하였던가!

13
자등명법등명 (2)
(소승열반경 1)
그래서 우선 이 큰 '나'를 무아의 '나'로 생각해 보자. '나'를 여실히 관찰하면 '나'라고 하는 고정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욕망이라는 아편에 질질 끌려 다니는 욕망 아편쟁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돈도 아편이요, 명예도 아편이다. '누구나 다 얻으려고 하니 그것이야말로 정말 좋은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죽자 살자 정신없이 오욕락의 아편을 쫒아간다. '얻고 싶은 것을 다 얻으면 그 너머에 대단한 무엇이 있겠지.'하고 기대한다. 작은 '나'를 지운 이는 인간의 그와 같은 실상을 여실히 관찰한다. 인간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본능적으로 솟아오르는 욕구를 다 채우기 전에 지치고 말 것이며 설사 원하는 대로 성취된다고 하더라도 그곳에는 별다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된다.
역사의 현실이라는 무대를 떠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은 멋있는 연극을 하는 무대일 뿐이므로 맡은 연극을 하는 무대일 뿐이므로 맡은 배역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 연극 중에 내가 맡은 배역이 왕자냐 거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내가 무엇을 이루는 사람이 되느냐 실패하는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나'라고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확실히 알 때, 나의 윤회의 업을 향한 욕망과 그것의 성취가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확연히 깨닫는다. 개인적인 '나'가 지워지고 우주 전체가 '나'로 떠오를 때 그곳에 큰 '나'가 나타난다. 큰 '나'는 우주의 크기만큼 크다는 뜻이 아니고, 작은 '나'가 자기를 포함한 모든 존재의 있는 모습을 여실히 체득하고 가장 참되고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아름다운 세계를 향해 실천하는 것을 가리킨다.
부처님이 "자신을 의지하고 남을 의지하지 말며 진리를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고 할 때, 그 문구 안에 그 '자기'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 자기란 뒤에 나오는 진리이다. 부처님은 자기라는 말을 먼저 쓰고 그 자기를 확실히 밝히기 위해서 진리라는 말을 다시 쓴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자기를 의지하고 다른 이를 의지하지 않으며 진리를 의지하고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는 '방법을 자신의 여실한 관찰과 욕망의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부처님이 설명하는 데서도 나타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의지할 '나'는 바로 진리인데 그 진리는 이 문제 덩어리의 '나'를 여실히 관찰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이다. 작은 '나'를 여실히 보는 수행과 지혜를 진리라고 부르기도 하고 큰 '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교에서 큰 '나'와 작은 '나'를 구별하지 않고 똑같이 '나'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진리로서의 '나'와, 지워야 할 망령딘 집착으로서의 '나'가 혼동된다.'
부처님이 탄생하자마자 외쳤다고 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할 때의 '나'는 우리가 의지해야 할 진리의 '나'고, 우리가 지금 '나'라고 여기는 '나'는 가짜의 '나'이다.

생강나무꽃의 무더기 인사 ㅡ 산수유꽃과 비슷하지요.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어둠 속에 보물이 있다 해도
등불이 없으면 못보는 것처럼
배우지 않으면
아무리 빼어난 재주를 갖고
세상에 태어났어도
삶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ㅡ 화엄경
< 3월 예찬 > / 양광모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곧 끝난다는 것 알지?
언제까지나 겨울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알지?
3월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기지개를 켜며 말하네
아직 꽃 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활짝 피어나리라는 것 믿지?
< 3월과 4월 사이 > / 안도현
산서고등학교 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소주조장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 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담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뒤뜰에서는 목련 꽃 피고
산서초등학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 핀 다음에는
산서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제비꽃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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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동네 절 가는 길
목련 꽂봉우리 지금 있어요
오선주 무진성 교수님 마당 자목련
흐드러지게 피었던데요 작년
하동 쌍계사 벚꽃 길
새벽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길 벚꽃
청계사 올라가는 벚꽃나무
생각만 하는
안면도 꽃길도
대단하겠지요
허허 지명 대선사님
상좌 스님 모든분들께서도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바야흐로 우리 지구촌은 서서히 백화만발하여 꽃보살님들의 대축제가 벌어지겠습니다.
매화 수선화 백목련 자목련 벚꽃 개나리 홍도화 백도화 등 등 등.
물론 산과 들에도 이름을 떠나 크고 작은 꽃들이 지천으로 피고질 것입니다.
필시 봄계절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니
우리 범부중생들의 마음도 저절로 아름다워질 테지요.
안면도 꽃길은 새로 조성된 둘레길 덕분에 더욱 인파로 활기차리라 기대됩니다.
큰스님
상좌스님들
불자님들 모두 모두 건한하시길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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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길없는길에미묘한 실상반야를 불가설 미묘법에 시간에걸친다 .반야밀다는 무수히 많은 이치를 밝히는 중도 정견을 알아야한다 . 과조반야는 자등명 신수 심법 관조반야보는것 직지인심 바라밀을 찿는? 법문 듣는 수행 경전읽는수행 이것이 수행론 저절로수행이되는것이다 , 고해반야 반야용선타고 피안으로간다 . 선문승 연각승 보살승 동체 이타적으로 확신의밑음 ! 문수지혜보현이나타난다 .중도라한다 . 실제인연 작법을알고 그대로한다 . 해가서산에지니 노을이 붉다 조가구름은 푸른 봉우리를돌고 먼산에서 학 은 논다 . 선의 답변을 법등 선사님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무진성보살님의 망사검은 운동화 큰스님께서는 지금은 못 사 하시며 무량이가 물어서 밖에서 청정심이 찿이와 꼭 그것만 신고 다니시지요.. 참 아드님선물이라 하셨던가. ㅎ ㅎ 모두건강하세요 . 보고십읍니다 . .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길 없는 길을 가려면,
세세생생의 수행정진력과 육바라밀 공덕이 필수일 텐데
저와 우리 불자님들의 어느 다음 생에선가는 분명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무량이가 안면암에서도 설봉스님 새 운동화 몇 켤레나 ㅠㅠㅠ
청심이가 참 영특하네요,ㅎ
어서 학수고대하는 코로나 19 국면이 진정되어
그리운 안면암 도반님들의 건강하신 모습을 빨리 만나 보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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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인간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본능적으로 솟아오르는 욕구를 다 채우기 전에 지치고 말 것이며
설사 원하는 대로 성취된다고 하더라도
그곳에는 별다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된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의 꿑이 가끔은 매우 궁금합니다.
제행무상을 철저히 깨친 사람이지만 . . .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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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